전 1-2
▣ 전도서
본 서의 제목으로 표기된 전도서(ecclesiastes)라는 단어는 “총회“를 의미한다. 유대 백성들이 총회로 모여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논하는 솔로몬 왕의 말에 청종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이 총회에 있어 솔로몬은 설교자 또는 토론자이며(1:1-2/1:12/7:27/12:8-10), 그는 “인생은 과연 살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당신은 이보다 더 실제적인 주제를 생각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주제에 대해 논하기에 더 적절한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솔로몬은 왕들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왕이며, 지혜와 부로써 충분한 삶의 체험이 가능했던 사람이었다. 이 짧은 고찰을 통하여 우리는 이 흥미로운 책의 주안점들을 단지 스치고 지나갈 뿐이다. 개인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개요를 참조하라.
1. 문제의 제기(1-2장)
“인생은 살 가치가 있는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하여 솔로몬은 이에 대해 논하고 있다. 1장 1-3절에서 그는 첫번째 결론으로서 “생은 살 가치가 없으며 삶이란 헛된 것(공허한 것)이라“고 선포한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인간은 커다란 바퀴의 톱니에 지나지 않는다(1:4-11).
세계의 방대함에 비교해 볼 때 인간은 무엇인가? 자연의 모든 것은 지속되고 한 세기가 가면 또 한 세기가 오지만 인간은 시간의 짧은 영역을 차지했다가 죽는다.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헛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솔로몬은 이 책에서 헛되다는 말을 37회나 사용한다). 삶은 이처럼 짧고 인간은 이처럼 무의미한데, 왜 사느라고 괴로움을 당하는 것인가?
인간은 생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1:12-18).
솔로몬은 인간들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나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했을 때 좌절하고 당황하게 되었다. 많은 철학자들이 인생을 설명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자신의 극단적인 무지를 시인하게 될 뿐이었다.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일까?
인간의 부와 쾌락은 만족을 주지 못한다(2:1-11).
솔로몬은 부와 쾌락과 학식과 교양과 명성을 한 몸에 지녔으나 이러한 것들이 그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였다고 고백하였다. 이러한 것들은 지속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누가복음 12장 13-21절에서 이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알아보라.
인간은 결국 죽어야 하며 죽음은 모든 것을 끝낸다(2:12-23).
한 가지 일(죽음)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지혜로운 사람에게, 부자나 가난한 사람에게 똑같이 임한다. 인간은 온 생애를 수고하다가 죽으며 그의 부는 다른 사람들이 즐기도록 남겨 두고 간다! 이러한 일이 공정한가?
이러한 네 가지 논점은 하나의 큰 결론으로 인도해 가는 듯하다. 즉, 인간이 산다는 것은 가치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은 그러한 결론을 이끌어내지는 않았다. 2장 24-26절에서 그는 현재로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들을 받아들여 누리고 이러한 축복들로부터 유익을 얻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디모데전서 6장 17절에서 바울이 권면하는 것과 일치한다. “오늘을 위하여 산다“는 것이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오늘을 넘어 저편으로 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다음의 여덟 장에서(4:1/4:7/ 9:11)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그리고 그의 논점들을 보다 심오하게 다루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