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3회 산행 우두산(1046m) 2023-7
(경상남도 거창군과 합천군 경계)
대전 서부새마을금고안내산행 원성연 박경원 박기석 이해욱 김선영 외 120명
2023년 3월 16일(목) 맑음
관광버스가 가조 IC를 빠져나오자 우두산의 장쾌한 산세가 환희심을 일으킨다. 암골미를 뽐내는 바위들로 장식한 능선이 정상, 의상봉(1038m), 지남산(1018m), 장군봉(956m)으로 험준한 산세를 나타낸다. 계속하여 시곗바늘 방향으로 바위산인 보해산(911m)을 비롯하여 금귀산(837m)과 박유산(712m)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두산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큰 산인 비계산(1130m)과 미녀봉(930m), 숙성산(899m)이 반긴다. 그 뒤로는 정상에 KT 중계소가 시설된 오도산(1134m)이 조망된다.
고견사 주차장은 대형버스가 주차되지 않아 임시주차장서 하차한다. 주차장선 의상봉이 잘 조망된다. 정면으로는 뾰족한 형상의 박유산이 보이고 왼쪽은 우람한 비계산이 조망된다. 짧은 행사를 진행한다. 박기석 회장(대전 서부새마을금고이사장)의 임원소개와 인사 말씀에 이어 내가 우두산을 소개하고 단체 스트레칭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10:30).
고견사 계곡의 돌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계곡을 왼쪽에 끼고 데크 계단 길로 산에 올라간다. 산길 주변은 소나무를 비롯하여 나무가 울창해 힐링하기에 제격이다. 계류는 맑고 깨끗하기 이를 데 없다. 조금 후 다시 돌다리를 건너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데크 길로 고견사 주차장에 이른다. 힐링랜드 직원이 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이 길을 택했는데 나의 발걸음으로도 10분은 걸린다. 대원들을 기다리는데 나이가 든 대원들이 고견사 주차장서 하차시키지 않았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Y자 출렁다리
매표소를 지나 0.6Km 거리의 출렁다리를 향해 널찍한 길로 나아간다. 금방 고견사로 가는 길이 나타나고 Y자 출렁다리와 견암 폭포 이정표가 반긴다. 널찍한 길을 따라 직진해도 되지만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자락에 나 있는 데크 계단과 야자 매트 길로 Y자 출렁다리에 올라선다.
출렁다리서 바라본 우두산 풍광은 고치고 뺄 것 하나 없는 완벽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다. 세속의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환희심이 일어난다. 대원들이 하나둘씩 올라온다. 길 안내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120명의 대원이라 제일 늦게 올라온 대원은 11시 40분이 되어서야 올라왔다.
출렁다리를 뒤로하고(11:45) 대전 서부새마을금고 상무인 박경원 부회장과 우두산 골짜기 길로 산에 오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75Km쯤 된다. 돌길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흙길도 아닌 평범한 산길로 올라간다. 얼마 후 일찍 출발한 두 대원과 만나 그들을 인솔하여 작은 능선에 닿는다. 산에서 내려가려는 두 명의 산객을 또 만나 4명의 대원과 함께 더욱 급해진 가파른 산길로 전망이 트이는 곳에 이른다. 전망이 좋아 정면으로 지리산이 보이고 금원산과 기백산이 조망된다. 거대한 바위봉우리인 의상봉은 위압적인 장군의 기상이라 힘찬 기세에 압도를 당한다.
이제 산길의 경사는 완만해진다. 둘레 숲길과 비슷한 유순한 길로 주 능선에 이른다. 곧이어 정상 직전 험한 바윗길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을 밟는다(12:50). 전망을 하니 북쪽으로 국립공원 가야산(1430m)이 뚜렷하고 그 앞에 남산제일봉(1010m)과 매화산(954m)이 조망된다. 우두산서 뻗은 산줄기에 솟은 비계산은 큰 산으로 보인다.
의상봉 가는 길가의 벤치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산에서 내려간다.(13:25) 약간의 오르막길로 진행하고 바위도 타면서 의상봉 네거리에 닿아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쌀굴 방향으로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간다. 이 길은 초행길인데 흙길이라 다행이다. 의상봉 네거리의 오른쪽 길은 고견사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경사 급한 험한 돌길이라 세심한 주의를 요 하는 구간이다. 금방 너덜지대가 나왔지만 바로 끝나며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진다.
쌀굴 삼거리 이정표
이정표가 서 있는(고견사 0.5Km, 쌀굴 0.5Km) 삼거리에 닿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을 가로질러 나아가 고견사에 닿는다. 대웅전을 향해 합장한다. 시간 때문에 고견사를 둘러보지 못해 아쉽다. 고견사를 지키는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가 볼만하다. 내가 오후 2시 30분까지 하산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발걸음은 빨라진다. 아름다운 고견사 계곡 길을 따라 잰걸음으로 내려간다. 계곡 길은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산길이다.
임시주차장서 기념촬영
한참 후 급제 바위와 견암 폭포를 잠시 감상하고 발걸음을 잇는다. 산에서 내려가는 두 스님께 성불하세요 하며 합장하니 한 분이 은행을 준다. 감사한 마음으로 귀한 선물을 받고 기쁜 발걸음으로 고견사 주차장에 닿아 산행을 마쳤다(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