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노란색 점인 줄 알았는데… ‘치매’ 경고 신호라고?
이아라 기자2024. 4. 27. 13:00
눈 흰자 위에 노란색 반점이 생겼다면, 안구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드루젠을 의심해야 하며 치매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두려움이 생기는 질환 중 하나는 치매다. 치매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호 3가지를 알아본다.
◇눈 흰자 위에 생긴 노란색 반점
눈 흰자 위에 노란색 점이 생겼다면 치매 위험 경고 증상일 수 있다. 노란 점이 ‘드루젠’이라는 물질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드루젠은 혈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망막색소상피에 쌓이는 노폐물로, 주로 눈에 노란색 반점으로 나타난다. 안구 혈류가 공급되지 않으면 뇌 혈류도 감소했다는 의미로, 치매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2018년 영국 퀸즈대 연구팀이 60~92세 노인 117명을 대상으로 눈을 관찰한 결과, 노란색 반점이 있는 사람 중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비율은 25.4%였다. 건강한 사람이 4.2%밖에 안 됐다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 2년 후 실험에 참가한 노인들을 다시 검사했을 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노란색 점은 더 넓어졌고 그 수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귓불에 생긴 대각선 주름
귓불에 생긴 주름 역시 치매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과 삼성의료원의 공동 연구 결과 귓불 주름이 뇌의 노화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귓불에 주름이 있으면 치매 위험도가 2배 높았다. 귓불에 있는 대각선 주름은 작은 혈관들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는 대뇌의 백색변성(대뇌피질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 허혈성 질환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뇌혈관에 쌓이면 이 질환들이 나타나게 된다.
◇심해지는 잠꼬대
잠꼬대는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해지면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된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는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팀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20명과 정상인 10명을 대상으로 수면 전후 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특별한 인지장애가 없어도 대뇌 네트워크에 이상이 있는 사람의 뇌파는 치매와 파킨슨병의 초기 단계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노년기에 발생하는 렘수면행동장애가 5~10년 후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잠버릇이 안 좋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Copyright ©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