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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성 부른 괴물, 개성고 심재민이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역투하는 모습. |
심재민 | 개성고
투수, 좌투좌타, 1994년생, 184cm/86kg
2012년 11경기 2승 9패 84.1이닝 79안타 27볼넷 102탈삼진 평균자책 2.68
올해 고교와 대학 통틀어 좌완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개성중 시절부터 큰 체구와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일본전에서 호투를 펼쳐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지명도를 끌어올렸다.
좌투수로는 최상급인 140km/h 중반대의 힘 있는 강속구를 뿌린다. 여기에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서울권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각이 큰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잘 활용한다”며 “고교 투수로는 구종이나 구위 면에서 모두 상위 클래스”라고 평가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경남고 김유영과 비교하면 아직은 다소 거칠고 덜 다듬어진 면이 있지만, 프로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투수”라고 평한다. 롤모델로 삼은 류현진처럼 ‘괴물’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잔부상이 잦은 편이라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 2월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습경기 등에 거의 출전하지 않았다. 또 어릴 때부터 주위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게 선수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몸을 사린다” “벌써 프로 선수가 된 것 같다”는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는 생각해볼 부분이다. 유급 경력이 있지만, 1차 지명이 시행될 경우 자격조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차 지명에서는 유급이나 전학 선수도 포함하기로 구단들 간에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축복받은 신체조건과 야구 재능을 타고난 배재환. 올해는 팀의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한다. |
배재환 | 서울고
투수, 우투우타, 1995년생, 184cm/95kg
5경기 1승 1패 19이닝 14안타 7볼넷 22탈삼진 평균자책 0.95
좌완 최대어가 심재민이라면, 우완으로는 단연 서울고 배재환이 손꼽힌다. 특히 서울권 고교 선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 스카우트는 “체격조건이 매우 우수하고 힘도 좋다. 그러면서도 유연성도 좋아서, 신체능력만 놓고 보면 고교 선수 중 단연 1순위”라고 평했다. 투수 출신인 다른 스카우트는 “부드러운 투구폼을 지녔고 밸런스도 괜찮다”며 “힘있는 빠른 볼의 위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지난해 투수보다 타자로 주로 출전하면서도 스피드건에 최고 147km/h를 찍었다.
보완할 점도 있다.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팔 스윙이 일정하지 않아서 종종 컨트롤에 애를 먹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계훈련과 최근 이어진 연습경기에서도 다소 기복이 있는 투구내용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재능 면에서는 탁월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투수로서는 실전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며 “올해 고교야구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지난해에는 1년 선배 장현식(NC)의 뒤를 받치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팀의 기둥이자 에이스로 막중한 책임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에이스에 걸맞은 강한 정신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는지 보여줄 본격적인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고교야구 최고의 완성형 투수 김유영.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타자로도 재능을 인정받는 팔방미인이다. |
김유영 | 경남고
투수, 좌투좌타, 1994년생, 181cm/74kg
18경기 9승 3패 105이닝 67안타 26볼넷 123탈삼진 평균자책 2.66
올해 고교야구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선수다. 개성중 시절부터 ‘초중학급’ 수식어를 달고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경남고에서도 1학년 때부터 투수와 타자를 오가며 일찌감치 기둥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방구단 한 스카우트는 “영리하다. 타자와 싸울 줄 알고, 투구에 대한 감이 있는 선수”라며 “고교 수준에서 이 정도로 피칭을 알고 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고 평했다. 140km/h 안팎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 직구 스피드는 주로 130km/h 후반대로 ‘광속구’와는 거리가 있지만 직구와 변화구 모두 자로 잰 듯한 컨트롤을 보여준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지 않아 타자들이 그냥 쳐다보면서 삼진을 당할 때가 많다.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크지 않고 항상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장점이다. 이종운 경남고 감독은 “항상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지도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투수”라며 “실전용 투수”라고 제자를 칭찬했다.
대부분의 스카우트가 투수로서 김유영의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타격 쪽에서도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컨택 능력과 스피드는 경남고 팀내에서도 상위권에 든다. 신입생 때만 해도 그다지 크지 않은 체구가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꾸준히 키가 큰 덕분에 지금은 181cm의 남부럽지 않은 신체조건을 갖게 됐다. 경남고 출신 한 선수는 “유영이 키가 작지 않은데, 머리가 하도 작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웃었다. 닮고 싶은 투수는 SK 정우람. 항상 꾸준하고 기복 없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원래는 '안경 쓴 포수' 안중열이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 합숙훈련에서 송구 연습을 하고 있다. |
안중열 | 부산고
포수, 우투우타, 1995년생, 177cm/80kg
19경기 66타수 17안타 15타점 5도루 0.258/0.370/0.333
모 구단 관계자는 “올해 1차 지명이 부활한다면 롯데가 가장 고민이 클 것 같다”고 했다. 부산 지역 내 고교 3학년 중에 워낙 대어급 유망주가 많기 때문이다. 투수로 개성고 심재민, 경남고 김유영이 있다면 포지션 플레이어 중에서는 단연 부산고 포수 안중열이 1순위다. 안중열은 부산고 입학 당시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부산고 김민호 감독은 “김유영과 안중열 중 하나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었다. 중학 최고 투수 김유영도 물론 탐이 났지만,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포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안중열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안중열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안중열은 입학과 동시에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고 이민호(NC), 송주은(롯데) 등 선배투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에도 발탁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방구단 한 스카우트는 “굳이 비교하자면 안중열은 한승택(한화)과 비슷한 유형의 포수”라고 했다. 그만큼 영리하고 민첩하다는 얘기다. 전반적인 포수 수비에 안정감이 있고, 인사이드 워크가 뛰어나다. 다른 스카우트는 “1학년 때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 다른 고교 포수들에 비해 풍부한 경기 경험을 갖췄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포수에게는 경험만큼 큰 재산도 없다. 게다가 야구만화에서 이야기하는 ‘안경 쓴 포수’다. 자고로 “안경 쓴 포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스카우트에 따라서는 안중열의 작은 체구를 근거로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서울권 한 스카우트는 “프로에서는 괜찮은 수비형 포수 정도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프로에서 통할 만한 공격력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비력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만큼, 올해는 공격 쪽에서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안상빈 | 세광고
투수, 우투우타, 1995년생, 185cm/75kg
9경기 2승 3패 22.2이닝 20안타 21볼넷 14탈삼진 평균자책 5.09
강속구를 뿌리는 장신 사이드암 투수. 체형이나 투구 스타일이 빙그레(한화)의 전설적인 잠수함 투수 한희민을 떠올리게 한다. 청주중 시절 한화기 초중고 야구대회에서 중등부 MVP를 수상하며 충청권 고교들의 집중 스카우트 대상으로 떠올랐다. 세광고 입학과 동시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신입생답지 않은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경기 내용은 부진했지만 최고구속 145km/h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안상빈의 가장 큰 매력은 옆구리 투수로는 최고 수준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 대부분의 공이 140km/h 이상을 넘나들고, 구위나 공의 움직임도 좋은 편이다. 특히 공의 각도상 오른손 타자에게는 공포감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지난해 투구이닝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4사구를 내주며 극도의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특히 북일고와의 경기에서는 1회에만 4사구 5개를 내주고 조기강판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중학교 시절부터 안상빈을 지켜봐온 한 야구인은 “1학년 때 입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유독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부상 부위를 의식한 탓인지, 하체 밸런스가 좋지 않아 보였다“고 했다.
다행히 이번 겨울리그에서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그간의 우려와 의혹을 씻어내는 모습. 이건욱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동산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시무시한 역투를 펼쳤다. 경기를 지켜본 스카우트는 “아직 추운 날씨인데도 최고구속 142km/h까지 기록했고 제구도 괜찮았다”며 “아직 투구내용에 약간은 기복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평했다. 북일고 투수 권태양, 유희운 등이 생각보다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최근 연습경기 최고구속 134km/h 기록) 충청권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유망주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안상빈이 구속과 제구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포획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이유다.
장신 투수 효천고 차명진의 키킹 동작. 다리가 하도 길어 사진을 자르는데 애를 먹었다. |
차명진 | 효천고
투수, 우투우타, 1995년생, 187cm/88kg
7경기 1승 1패 18.2이닝 14안타 10볼넷 17탈삼진 평균자책 1.42
효천고의 ‘롱다리’ 에이스. 187cm의 큰 키에 늘씬한 체구를 갖췄다. 언뜻 보기엔 바지를 바짝 올려 입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상체에 비해 하체가 긴 편이다. 여기에 몸도 유연하다. 효천고 1학년 때부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도 주말리그 6경기 동안 자책점 ‘0’의 호투를 펼쳤고, 타격에서도 홈런 1개 포함 타율 0.308, 출루율 0.442, 장타율 0.538로 달아오른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해는 팀의 에이스 겸 5번타자로 나선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만큼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올해 연습경기 최고구속은 142km/h에 머물렀지만, 대부분의 공이 138~142km/h 사이를 꾸준히 유지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투수들이 130km/h 초반을 유지하다 ‘어쩌다 한 번’ 140km/h를 넘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120km/h 대의 브레이킹볼을 섞어 던지며, 키킹시 살짝 멈추는 동작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흩트린다. 지난해에는 컨트롤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올해 연습경기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제구와 게임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1, 2학년 때 기대했던 것에 비해 구속이나 전체적인 기량이 올라오는 속도가 더디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국무대에서 던져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는 1경기 2.2이닝을 던지는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으로 무너졌다.
'괴물' 이건욱이 지난해 청룡기 대구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이건욱은 174개의 공을 던졌다. |
이건욱 | 동산고
투수, 우투우타, 1995년생, 182cm/75kg
12경기 7승 2패 75.1이닝 47안타 25볼넷 123탈삼진 평균자책 1.80
‘괴물’의 요람, 동산고 에이스다. 벌써부터 괴물이 될 자질이 보인다. 지난해 동일권 주말리그 4경기에서 무려 6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을 떨쳤다. 청룡기 대구고전에서는 연장 10회까지 174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이틀 뒤에 다시 등판해서 또 72개를 던졌고, 스피드건에 144km/h를 찍었다(이틀 전에는 146km/h). 인천권 모 고교 감독은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고교 타자들은 손도 대기 힘든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여기에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 기간에 새롭게 추가해서 재미를 본 구종이다. 투구에 대한 감각이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으면 단기간에 구종을 추가하기는 어렵다. 세계청소년대표팀에서는 2학년임에도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8.2이닝 동안 삼진 20개를 잡아내는 동안 자책점은 단 1점만을 허용하는 철벽투. 큰 무대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같은 학교 출신 선배 괴물이 떠오른다.
물론 약점도 있다. 투구폼이 크고 슬라이드 스텝이 느려서 일단 주자를 내보내면 손쉽게 다음 베이스를 허용한다. 좀 더 높은 레벨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투구수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한 고교 감독은 “한가운데 넣어도 치기 힘든 공인데 지나치게 어렵게 승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는 제구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너무 좋은 공을 던지려는 욕심이 크다 보니 생기는 결과다. 혹사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 야구 관계자는 “올해도 동산고에 이건욱을 받쳐줄 만한 마땅한 투수가 없어서 많은 투구를 소화해야 할 것 같다”며 “지난해처럼 한 경기 174개씩 던지다가는, 프로 오기도 전에 탈이 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1년 유급했지만, 빠른 2월생이라 아직은 열아홉살이다.
고교 투수답지 않게 능글맞게 공을 던지는 상원고 이수민.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 다승 2위다. |
이수민 | 상원고
투수, 좌투좌타, 1995년생, 177cm/80kg
14경기 8승 2패 71.2이닝 45안타 11볼넷 66탈삼진 평균자책 2,13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배출한 또 한 명의 스타. 2학년으로 대표팀에 가세해 3경기에 선발등판, 팀내 최다인 2승을 따내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아담한 체구, 동글동글 귀염상의 얼굴, 130km/h 중후반대 직구. 처음에 만만하게 보고 덤빈 외국 타자들은, 의외로 플레이트 앞에서 살아나는 힘있는 볼 끝에 한 번 놀라고, 날카롭게 미끄러지며 존 외곽을 파고드는 브레이킹 볼에 대뇌 전두엽을 얻어맞았다. 투수 출신 한 스카우트는 “왼손타자는 쉽게 공략하기 힘든 변화구를 던진다”며 “슬라이더와 커브 각이 훌륭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고 평했다. “변화구를 던지는 감이 뛰어나 보인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 “몸이 유연하다”는 호평도 뒤따른다.
아쉬움이 있다면 프로필상 키가 177cm로 체격조건이 작은 편이라는 점. 공을 무리해서 ‘세게’ 던지는 스타일도 아니라, 빠른 볼 구속도 주로 130km/h 후반대에 머무는 편이다. 이 때문에 스카우트에 따라 평가도 엇갈린다. 투수를 평가할 때 체격조건과 직구 스피드를 중시하느냐, 투수로서의 종합적인 능력을 우선하느냐의 차이다.
심우준 | 경기고
유격수, 우투우타, 1995년생, 180cm/68kg
21경기 75타수 26안타 22타점 8도루 0.347/0.358/0.467
신일고 김태진과 함께 서울권 유격수 중 첫손에 꼽힌다.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재능과 센스가 뛰어난 선수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입학 첫 해 동일권 주말리그에서 5경기에 출전, 6할 타율에 6타점과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해도 .347의 고감도 타율에 22타점, 8개의 도루를 해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서울 모 구단 스카우트는 “유격수로 적합한 늘씬한 체격조건에 유연성이 좋다”며 “야구를 잘 이해하고 하는 선수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수비시 풋워크가 민첩하고 타구에 대한 판단도 빠른 편”이라며,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춘 좋은 유격수”라고 했다. 타격에서는 컨택 능력과 주력, 주루플레이 센스 면에서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약점이라면 마른 체형 탓에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점. 지방구단 한 스카우트는 “스윙할 때 손목 사용을 개선하면 좀 더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안경 쓴 투수' 박세웅.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 영리하고 섬세한 투구를 보여준다. 하지만 몸쪽 공을 찔러넣는 과감성과 공격성도 갖췄다. |
박세웅 | 경북고
투수, 우투우타, 1995년생, 180cm/75kg
17경기 7승 1패 76이닝 48안타 19볼넷 60탈삼진 평균자책 1.18
멀리서 보면 염종석이 떠오르는 안경 쓴 에이스다. 2학년인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에이스로 경북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상원고 이수민처럼 스피드보다는 컨트롤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최고구속은 142km/h로 최정상급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대신 빠른 볼의 코너워크가 뛰어나고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다.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라는 모 고교 감독의 평가대로다. 일단 볼카운트가 유리해지면, 결정구로 낙차 큰 커브를 던져 배트가 허공을 가르게 만든다. 과감하게 타자 몸 쪽에 바짝 붙는 공을 던지는 대담성도 갖췄다. 순해 보이는 인상과는 딴판이다.
볼 스피드는 앞으로 좀 더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들어 가벼운 손가락 부상으로 연습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지만, 2월 막바지에 등판한 경기에서는 140km/h 초반대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완쾌하고 날이 따뜻해지면 더 빠른 볼도 던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팀의 에이스로 친동생인 박세진(1학년)과 함께 경북고 야구의 재건을 이끈다. 좌완인 박세진은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형보다도 더 뛰어난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상 최초로 형제가 프로야구 1라운드에 지명받는 사례가 나올 수 있을까. 그러려면 먼저 형이 첫 테이프를 잘 끊어야 한다.
경남고 내야의 핵 장준원. 이종운 경남고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은 실책없는 안정된 수비"라고 했다. 그 내야 수비의 핵심부에 장준원이 있다. |
장준원 | 경남고
유격수, 우투우타, 1995년생, 182cm/78kg
20경기 73타수 23안타 11타점 0.315/0.370/0.397
올해 고교 유격수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하나다. 한 스카우트는 “고교 유격수 중에 제일 낫다”며 “지난해 1라운드 지명 받은 유격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우선 체격조건이 뛰어나다. 182cm의 훤칠한 키에 늘씬한 체형을 갖췄다. 다른 팀 유격수들처럼 마른 체형이 아닌,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몸이라 향후 대형 유격수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여기에 정확한 타격과 평균 이상의 주력을 겸비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1학년 때부터 주전 내야수로 활약한 덕에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경기 중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져도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고교 내야수로는 보기드문 강견의 소유자라는 점. 3유간으로 가는 타구도 거의 스탭을 밟지 않고 1루까지 정확하게 송구해 낸다. 지난해 부산고 정현(삼성) 못지 않은 송구 능력을 보여준다. 아직까지 고교에서 실전에 투수로 등판한 적은 없지만, 마운드에서 최고 140km/h에 가까운 구속을 기록한 적도 있다. 다만 지난해 경남고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탓에 전국적인 지명도는 심우준, 박계범 등 유격수 라이벌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장준원을 비롯해 정우석(3루수), 김유영, 오세민(이상 투수) 등이 3학년이 된 올해는 경남고가 정상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3번 타자이자 유격수로 타선과 내야의 중심에서 팀을 이끌어가는 장준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제주고의 '고독한 에이스' 조영우. 올해는 임지섭의 가세로 무거웠던 짐을 나눠 들 수 있게 됐다.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
조영우 | 제주고
투수/2루수, 우투좌타, 1995년생, 183cm/78kg
18경기 6승 8패 115.2이닝 110피안타 40볼넷 85탈삼진 평균자책 3.10
제주고 야구부의 에이스 겸 2루수 겸 4번타자. 지난해 제주고를 거의 혼자 먹여살리다시피 했다, 황금사자기에서 강팀 북일고전에서는 콜드게임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후반까지 북일고 강타선을 단 2점으로 틀어막으며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또 대통령배 첫 경기 군산상고 전에서는 11이닝을 혼자 버티면서 완봉승을 장식하기도 했다. 당시 조영우는 연장 10회에 종아리에 쥐가 난 상태에서도 교체를 거부하고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수로서는 140km/h 안팎의 움직임이 좋은 빠른 볼과 120km/h대의 커브가 주무기. 스피드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애를 먹는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 한 스카우트는 “공을 던질 때 임팩트를 가할 줄 안다”며 ‘체격조건이 좀 더 좋아지면 충분히 140km/h 이상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타자로서도 지난해 타율 .333을 기록하며 만만찮은 솜씨를 자랑했다. 헬멧을 썼을 때는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이 강점이라는 평을 듣는다. 올해는 용마고 좌완 임지섭이 가세한 덕분에, 팀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경남지역 고교에는 올해 최상위권 지명을 받을 만한 대어급이 보이지 않는 상황. 제주고 팀내에서 조영우와 임지섭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을 지켜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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