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소형주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실적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수급에만 의존한 상승은 이어지기 힘들다는 의견과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대안 역할을 하고 있는만큼 최소 연말까지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인 스마트폰.LCD.LED 관련주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들의 평가가 일치한다. 실적 성장세가 살아있기 때문에 급등에 대한 조정은 받겠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닥 상승 이끈 3인방
18일 한국거래소가 두바이 쇼크가 진정되고 코스닥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을 시작한 지난달3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위 종목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과 LCD, LED관련주 등 IT관련 3총사가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다날(주가,차트)은 이 기간 88.52% 급등하며 상승폭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날(주가,차트)은 핸드폰을 사용해 소액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로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면 소액결제 이용자 역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인프라웨어(주가,차트)도 스마트폰용 웹브라우저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에 39.62% 상승했다.
LCD 관련업체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삼성전자(주가,차트)가 BW에 출자하면서 화제가 된 LCD 관련업체인 신화인터텍(주가,차트)이 59.32% 상승했고 LCD용 필름 제조업체인 미래나노텍(주가,차트)(36.89%), LCD공정용 화학약품을 생산하는 테크노세미켐(주가,차트)(30.06%)의 상승폭도 컸다.
올한해 최대 관심주였던 LED관련주의 강세가 다시 시작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LED 패키징 사업을 하고 있는 루멘스(주가,차트)와 우리이티아이(주가,차트)가 각각 40.90%, 30.86% 상승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승 이유는 '실적 기대감'
이들의 주가 급등은 '실적 기대감'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들의 성장성이 더욱 돋보인 것이다.
스마트폰 관련주는 이들 중에서도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지금까지의 실적은 미미하지만 최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가격 하락과 데이터 통신 이용료 하락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가능성이 높다. 권영준 미래에셋증권(주가,차트) 연구원은 "컨텐츠 사용이 증가하면 그 수익은 더 좋은 컨텐츠 개발로 이어지게된다"며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과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적인 데이터 통신 상품 출시와 맞물려 2010년부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관련주의 선전 이유는 예상보다 견조한 업황 덕분이다. 11월까지만해도 증권가에서는 LCD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기대이하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9월에 나타나야할 '신학기 효과'가 없었던데다 LCD패널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추수감사절 시즌 LCD TV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고 윈도우 7의 출시 효과로 노트북 구입도 함께 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4분기 실적도 탄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연말 윈도드레싱 효과등 수급까지 받쳐주면서 최근 LCD관련주들이 급등했다"며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LCD부품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월 이후 대기업들의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이 시작될 수 있기 부품주보다는 LCD 공정용 재료 생산 업체 등의 주가가 좀 더 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ED관련주는 역시 2009년 최고 히트상품다웠다. 지난 여름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3분기 들어서며 약세로 돌아섰던 LED 관련주들의 주가는 11월말부터 재상승했다. 기존 광원대비 우수한 성능과 전력 절감 효과에 대량생산으로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LED TV 판매는 2010년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급등은 다소 부담
다만 이들의 최근 상승은 지나치게 가팔랐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다른 업종보단 다소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스마트폰 관련주들의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 박양주 대신증권(주가,차트) 연구원은 "특히 스마트폰 관련 컨텐츠주는 아직 실적이 발생한적 없다는 점이 단점"이라며 "종목별로 장단점을 꼼꼼히 확인한 뒤 투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디스플레이 업황과 관련된 LCD, LED관련주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선진국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경우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
[김동은 기자]
첫댓글 감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