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사랑 / 화살나무, 노박덩굴, 회나무 등

♧ 10월 26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09년 - 안중근 장군.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사살
* 1979년 -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박정희, 차지철 사살
* 2006년 - 프로레슬링 선수. 김일 사망
♧ 10월 26일. 한국의 탄생화
* 화살나무 등 단풍과 열매가 아름다운 [노박나무과] 식물 : 노박덩굴과 2속 16종
* 대표탄생화 : 화살나무
* 주요탄생화 : 노박덩굴, 푼지나무, 나래회나무, 참빗살나무, 참회나무, 회나무, 회목나무, 회잎나무
※ 10월 26일 세계의 탄생화
수영 (Rumex) → 6월 11일 한국의 탄생화

10월 26일.
역사는 오늘 피살당해 사망한 두 명과 그를 사살한 또 다른 두 분의 삶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
1909년 하얼빈역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장군은 초대 조선통감이며 일본 수상직을 네번이나 역임한 이토 히로부미을 사살합니다.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이토의 죽음은 동아시아의 미개한 섬나라였던 일본이 조선을 무혈 점령하고 거대한 중국을 능가하는 아시아의 맹주로 자리잡게한 위대한 영웅의 죽음이고, 우리의 입장에서는 조선 침략의 원흉을 척살한 통쾌한 사건이었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와 박정희.
100만명 쯤은 죽여도 상관없다며 부마항쟁을 무력 진압하려는 박정희와 차지철을 그의 심복인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사살합니다. 박정희를 산업화의 아버지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영웅의 안타까운 죽음이고, 그의 독재에 저항했던 사람들에게는 군부 독재자의 비참한 최후이며 민주화의 새로운 시작이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판단을 하든 그것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할 몫입니다. 다만 오늘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철학적 교훈은 옳음과 선함의 가치가 충돌할 때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이 두 피살사건의 의미를 생각하며 [화살나무]와 노박덩굴과의 유사종으로 정하였습니다. [노박덩굴과]에는 [노박덩굴속, 미역줄나무속, 화살나무속]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노박덩굴속 나무들 전부와 화살나무속에 속한 나무 중 상록활엽수인 사철나무 종류를 제외한 낙엽수들입니다. 사철나무는 한 겨울인 12월 13일의 탄생화로 정했고, 미역줄나무는 개화시기에 맞추어 6월 17일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노박덩굴속의 주요 탄생화는 [노박덩굴과 푼지나무], 화살나무속에는 [화살나무]를 비롯해 [회나무, 나래회나무, 참빗살나무] 등과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당회잎나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화살나무]는 빨간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화살나무]는 지금 전국의 공원과 야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키 작은 붉은 단풍 나무의 가지에 화살의 깃과 같은 날개가 달려 있으면 [화살나무]입니다.
화살이란 이미지 때문인지 꽃말은 [위험한 장난], [냉정]입니다.

'화살'이 가지고 있는 말의 이미지에서 저는 두 가지 영감이 떠오른데요, 하나는 '화살같이 빠른 세월'이라는 시간적인 의미와, 또 하나는 '인류의 무기와 무력의 변화'의 느낌입니다. 그 중 시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점점 빠르게 느껴집니다. 과학적으로는 '기억'의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젊었을 때는 시간과 시간 사이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처럼 느껴지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과 시간 사이의 기억이 적게 남아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낀다고 하죠. 영상을 슬로우비디오로 보는 것과 빨리보기로 보는 것의 차이이겠지요.
우주에서 시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시간이 일정하게 똑 같은 속도로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시간의 흐름은 중력과 속도에 의해 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인슈타인에게 고정불변인 것은 '빛의 속도'였지요. 실제로 인공위성에서의 시간과 지구에서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GPS를 이용한 네비게이션은 이 시간의 차이를 보정해 주어야 정확한 길 안내를 할 수 있습니다.

철학적인 의미로 공간은 빛의 팽창 (c^2)력 입니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팽창만을 이야기하지만, 저의 철학적인 깨달음은 우리 우주는 팽창과 수축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팽창의 결과는 공간이고, 수축의 결과는 물질입니다. 고전역학은 팽창우주에서의 규칙이고, 양자역학은 수축우주의 규칙입니다. 그래서 이 둘은 합쳐지지 않는답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이 우주의 역동원리를 하나의 규칙으로 묶어보려는 통일장이론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요, 이 시도가 결국 실패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질의 등가 변환은 에너지이고, 공간의 등가변환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은, 나와 그 별 사이의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그 별 사이의 시간을 보는 것이 된답니다. 우리가 어떤 물질을 보는 것은 그 물질에 함축된 에너지를 보는 것이 되겠지요.
'쏜살같다'는 말이 있는데요, 풀어서 이야기하면 '쏜 화살과 같이 빠르다'의 뜻입니다. 시간이, 세월이 쏜살같이 흐릅니다. 우리 생명에 있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끝은 어디인지 우리는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우리 생명은 시간이라는 화살에 올라 타 우주의 공간을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 화살이 죽음의 과녁에 닿기 전에 우리가 꼭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행복하기]
이왕이면 [더불어 함께 행복하기]
우리의 삶은 너무나 소중하고 삶은 그 소중함을 만끽하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오늘 화살나무의 붉은 단풍과 노박나무와 회나무의 아름다운 열매를 보면서, 또 역사를 두바꾼 두 사건의 의미를 곱씹으며 그래서 더 악착같이 꼭 행복한 하루를 살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ME부부 꽃배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