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토요일 (백)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48,1-4.9-11
그 무렵 1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엘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3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4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9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10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0-13
산에서 내려올 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알타반의 말씀사랑
오늘 미사의 독서와 복음에는 엘리야가 언급됩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꼽는 대표적 예언자 중 한 사람입니다.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마태 17,10)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 이후 산을 내려오던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쭙니다. 그들은 방금 엘리야와 모세를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였지요. 엘리야의 출현으로 제자들은 스승이신 예수님의 예언자적 소명의 정통성과 연속성을 확인합니다.
제1독서는 엘리야 예언자에 대한 집회서의 대목입니다. 길지 않은 내용 중 "불"이란 말씀이 다섯 차례나 등장합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집회 48,1).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집회 48,1).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집회 48,3).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집회 48,9).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집회 48,9).
엘리야의 표상인 "불"은 정화와 열정, 사랑을 상징합니다. 죄와 악습을 태우고 살라 버려 정화시키고,
마음을 뜨겁게 하여 주님을 향하게 만들며, 성령 안에서 사랑이 되게 합니다. 그 자신이 곧 "불"인 엘리야의 사명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집회 48,10) 백성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마태 17,12).
엘리야의 그 사명을 부여받은 이가 바로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아합 왕의 아내인 바알 숭배자 이제벨의 손아귀를 벗어나 불마차에 태워져 승천한 것과 달리(1열왕 17장 -2열왕 2장 참조),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가 취한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의 부추김과 그 딸의 춤값으로 목이 베어져 순교하지요(마태 14,1-12 참조).
'아는 것'과 '알아보는 것'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요! 율법 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는 사실은 머리로 알고 있었지만, 메시아에 앞서 길을 준비하러 온 세례자 요한에게서 엘리야를 알아보지는(관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세례자 요한이 "내 뒤에 오시는 분"(마태 3,11)에 대해 아무리 증언하고 선포해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볼 눈이 열릴 수 없었지요.
마침 오늘은 주님 향한 사랑의 불꽃으로 이글이글 타올랐던 십자가의 성 요한 기념일입니다.
덕분에 오늘 우리는 엘리야와 세례자 요한, 십자가의 성 요한이라는 세 개의 불덩이를 한 자리에서 만났네요. 하느님께서 때에 맞춰 우리에게 보내 주신 성인들을 통해 우리는 정화되고 열정을 되찾아 열렬한 사랑으로 주님께 뛰어들게 됩니다. 이들은 우리가 주님을 알아보도록 눈을 열어 주는 불꽃입니다.
대림 제3주일을 앞두고 다시금 사랑의 불을 지피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여러분이 불타는 사랑으로 불이신 주님을 맞이하여 하나의 불길로 함께 타오를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루카 12,49)
▶ 작은형제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늘 고맙습니다 🙏
아멘 T평화를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