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천년을 세우고 미래 천년을 열어갈 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 핵심 종책사업인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4월19일 오후2시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과거천년 미래천년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천년을 세우다’ 프로젝트는 종단 핵심 사업이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원래대로 세우겠다는 대작불사다. 사부대중이 힘 모아 부처님을 바로 세워 선명상프로그램 개발 및 명상센터 건립, 미래세대 인재양성, 지역불사 활성화를 이뤄 불교중흥과 국민행복을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천년을세우다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출범사에서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워 21세기 문화강국을 만들어 내자고 역설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일상생활의 모든 문화가 불교적 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듯 우리민족의 우수성에는 불교 역할이 지대하다”면서 “그런데 근대 유입된 물질문명이 만연하면서 세계 최고 자살율과 저출산율,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국민들은 현대병 등 각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국민적 문제들을 우리 불교가 선도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역사를 돌이켜볼 때 호국으로 지금까지 불교가 해결해 왔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출범사를 하고 있다.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모시기 위한 종단 차원의 노력은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고도 했다. 2007년 발견 당시인 32대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원력을 세웠고, 33·34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이를 계승해 가일층 대중공의와 중지를 배가시켰으며, 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백만원력불사 10대 과제로 선정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이야말로 불교중흥과 국민행복의 새로운 천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이제 부처님 나투심으로 일대사 시절인연이 도래해 우리나라는 찬란한 새 역사의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원을 안고 넘어진 채 엎드린 부처님을 바로 모심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 본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이 불사는 중생교화의 만대지침이 될 것이며, 교단이 수행과 전법의 영겁기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불사는 지혜와 자비로 세상에 회향하는 신행운동이라고도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고 행복의 길로 인도하겠다는 발원으로 불교중흥, 국민행복, 세계평화의 새 시대를 이루겠다는 우리들의 약속”이라며 “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은 미래 천년을 세우는 초석이 될 것이며, 그 주춧돌 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미래 천년이라는 건물을 올려야 한다. 바로 불교의 새로운 중흥이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천년을 세우다는 우리 불교의 중흥과 더불어 대한민국이 문화대국이 되는 국운융창의 새로운 천년을 세우다는 엄중한 뜻이 될 것”이라며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시방삼세에 두루하사 모든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 빈곤과 질병은 사라지고 자유와 평화, 조화와 질서, 지혜와 자비의 정토세상이 속히 성취되길 발원하며 과거 천년을 다시 세우고 미래 천년을 새로이 세워나가는데 국민들과 불자들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한다”고 천명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는 원로회의 의장 불영자광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에서 “육긍대부(陸亘大夫) 집안 마당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여가(餘暇)에 앉아 좌선하고 때로는 누워 와선(臥禪)하다가 어느 날 그 바위에 불상을 새기고자 하는 신심(信心)이 일어나 가부(可否)를 남전(南泉)선사에게 여쭈었다”면서 “문득야도득이요 부득환부득이라 된다고 하면 될 것이요, 안된다고 하면 안 될것이나라”라고 설했다.
이어 “대부의 일파는 선문에 백파를 던졌고 해동의 서라벌 남산에 이르자 만파로 모였으니 그 원력은 드디어 열암의 마애불로 화현하심이라”면서 “서 있을 때도 세간중생 제도하는 일에 부지런했고 넘어졌을 때도 땅 밑의 지옥중생 구함에 게으르지 않으셨지만, 다시금 미래천년을 위해 작금에 우리 앞에 그 존재를 드러내셨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니 석불을 세움도 시절인연이요 마애불이 스스로 감춤도 시절인연이라. 숨었던 불상이 다시 나타나신 것 역시 시절인연이 아니겠는가. 머잖아 장엄한 존안을 뵙게 될 터이니 천상천하가 환희할 일이로다”라고 피력했다.
종정예하는 끝으로 “본분(本分)으로 임운자재(任運自在)하시니 모든 장애에도 걸림없이 오실 것이며 은현(隱現)마저도 자유자재(自由自在)하시니 부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그 모습을 나투시니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전 사부대중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중심으로 한 37대 집행부의 대원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축사를 통해 “새가 날기 위해선 두 날개가 온전해야 한다는 여조양익이란 말이 있듯, 미래본부는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세우기라는 한쪽 날개와 더불어 명상센터 건립과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다른 한쪽 날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한편 그 원력과 정진의 힘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명상센터를 설립하고, 많은 사람들이 명상수행을 통해 시대와 삶의 고통을 이기고 불법의 기쁨을 함께하는 환희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종회도 천년을 세우다 사업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도 축사에서 “넘어진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은 과거 천년을 바로 세우는 것다. 과거 천년을 바로 세우는 것은 전통문화를 홀대한 정부의 정책을 바로 세우고 우리 무관심을 참회하고 성찰하는 것”이라며 “37대 총무원의 천년을 세우다 비전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총무원자 진우스님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전국 25개 교구본사는 미래 천년을 세우는데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이 이날 축사하고 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부처님을 바로 모시듯, 우리의 거꾸러진 잘못도 점검할 시기이다. 과거 반세기 동안 저지른 잘못을 미래 반세기 동안 또 반복해선 안 될 것”이라며 “미래 천년을 바로 세우고, 바른 삶을 제시하기 위한 총무원장 스님과 우리 종단 노력에 비구니회도 동참하면서 부처님의 거룩한 가피를 기원한다”고 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중신회도 전국 불자들 원력을 모아 각 교구와 사찰 신도회 역량을 결집해 종단을 외호하는 본분을 다하고, 이 큰 불사가 원만 회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도 “신라 불교문화 정수로 꼽히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이 넘어지신 상태로 국립경주문화재를 통해 발견된지 어느덧 16년이 흘렀다. 문화재청은 부처님의 안전과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신라 역사에서 가장 신성시 되어온 남산의 불교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추진위원회에서 소중한 힘을 모아주시고, 천년의 무게를 견뎌낸 부처님을 안전하게 모시도록 문화재청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불교뿐만 아니라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기 위한 역사적인 불사가 원만하게 추진되기를 발원하며 전국 사찰과 단체에서 모연금을 약정했다.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가 금일봉을 하사했으며, 원로의장 불영자광 대종사도 금일봉을 하사했다. 전국 교구본사도 힘을 보탰다. 용주사 5000만원, 신흥사 2억원, 월정사 7000만원, 법주사 1억원, 수덕사 5000만원, 직지사 5000만원, 동화사 1억원, 은해사 5000만원, 불국사 3억원, 해인사 1억원, 범어사 1억원, 통도사 2억원, 고운사 5000만원, 금산사 5000만원, 백양사 5000만원, 화엄사 5000만원, 송광사 5000만원, 대흥사 5000만원, 관음사 5000만원, 선운사 5000만원, 봉선사 5000만원을 약정했다. 마곡사도 약정에 동참했다.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사찰도 동참했다. 조계사와 봉은사가 3억원을, 보문사가 1억5000만원을 약정했다. 도선사 1억원, 연주암 2000만원, 낙산사 1억원, 선본사 5000만원, 보리암 1억원, 내장사 1000만원을 각각 약정했다.
직할교구 사찰들도 모연에 동참했다. 개운사 2000만원, 경국사 2000만원, 관음사 5000만원, 국제선센터 3000만원, 정릉 봉국사가 3000만원, 성남 봉국사는 3000만원을 약정했다. 또한 삼성암 1000만원, 삼천사 1억원, 쌍계사 1000만원, 소림사 1000만원, 수국사 6000만원, 약사사 4000만원, 연화사 1000만원, 영화사 2000만원, 옥천암 2000만원, 적석사 2000만원, 전등사 3000만원, 중흥사 1000만원, 진관사 6000만원, 학도암 1000만원, 한마음선원도 약정에 동참했다. 호압사도 3000만원, 화계사 6000만원, 흥국사 6000만원, 설악산 봉정암은 1억2000만원, 부산 해인정사와 관음사가 각각 1000만원을 약정했다.
중앙종회 화엄회도 3000만원을 약정했으며, 전국비구니회 3000만원, 중앙신도회 3000만원, 불교리더스포럼 1억800만원을 약정했다. 포교사단은 2000만원, 전국여성불자회 3000만원, 도반HC 3000만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3000만원, 직할교구 신도회 5000만원을 각각 약정했다.
이날 약정된 모연금은 전국 교구본사를 비롯한 총 74개 사찰과 단체에서 총 42억5900만원이 접수됐다.
이날 역사적인 법회에는 1500여명이 함께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불영자광 대종사,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전계대화상 태허무관 대종사, 원로회의 부의장 상월보선 대종사, 익산도후 대종사, 지공철웅 대종사, 대궁종상 대종사, 여산정여 대종사, 웅산법등 대종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은해사 회주 돈명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스님도 참석했다. 대원 대종사와 도명 대종사, 도진 대종사, 원택 대종사, 법달 대종사, 동광 대종사를 비롯해 고운사 회주 호성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불산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카이스트 교수 미산스님,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 은해사 주지 덕조스님, 불국사 주지대행 종천스님,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 범어사 주지 보운스님,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선암사 주지 대진스님, 관음사 주지 허운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월우스님, 조계종 고시위원장 수진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호산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주요 소임자 스님 및 윤재웅 동국대 총장,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대표, 김영석 포교사단장, 김의정 전국여성불자회장 등 불교단체장 등도 참석했다.
조계사를 비롯해 봉은사, 봉선사, 진관사, 성남 봉국사, 수국사, 도선사, 호압사, 개운사, 적석사, 옥천암, 흥국사, 영화사, 옥수동 미타사, 대각사, 문수사, 장경사, 화계사, 인천불교회관, 경국사, 국제선센터, 학도암, 정릉 봉국사, 석가사 신도들도 법회에 동참했다.
오후2시부터 4시까지 두 시 간여 동안 거행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발족식은 어산종장 동환스님의 화청으로 여법하게 마무리 됐다.
이날 출범식에 함께한 사부대중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중심으로 37대 집행부의 대원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역사적인 출범식에는 전국 사찰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동참해 한마음으로 천년을 세우다 불사 원만추진을 기원했다.
홍다영 기자 사진=이도열 기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