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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갑족(三韓甲族)
삼한에서 가장 으뜸가는 집안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대대(代代)로 문벌(門閥)이 높은 집안을 이르는 말이다.
三 : 석 삼(一/2)
韓 : 한나라 한(韋/8)
甲 : 갑옷 갑(田/0)
族 : 겨레 족(方/7)
삼한갑족(三韓甲族)이란 고대로부터 대대로 문벌이 높은 집안을 이르는 말로, 삼한(三韓)이란 고대의 나라 즉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을 이른다. 또는 삼한갑족(三韓甲族)이란 말의 삼한(三韓)은 신라(新羅), 고려(高麗), 조선의 삼조(三朝)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역사 전 시대에 걸쳐 학문 및 관위에서 드러난 조상을 둔 집안을 삼한갑족(三韓甲族), 또는 삼한벌족(三韓閥族)이라고 한다.
그래서 삼한(三韓)이라면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삼한(三韓)이란 우리겨레, 우리나라 전체란 뜻이고, 갑(甲)은 천자문(千字文)의 첫 글자로 으뜸, 제일, 첫 번째의 뜻으로 쓰여 지기도 하므로 갑족(甲族)이란 문벌(門閥)이 좋은 집안, 가계(家系)가 아주 훌륭한 집안 즉 최고, 으뜸, 제일(第一)의 씨족(氏族)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삼한갑족(三韓甲族)은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으뜸가는 씨족(氏族)이라는 뜻이다. 미루어 삼한갑족(三韓甲族)이란 말은 스스로 ‘우리는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고 해서는 자랑스러울 수 없고 남이 ‘너희는 삼한갑족(三韓甲族)이다’라고 해야 진정한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 할 것이다.
삼한갑족(三韓甲族)의 그 기준(基準)은 전통관습(傳統慣習)으로 보아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관례(慣例)이다.
① 학문과 학행이 훌륭해 겨레의 스승으로 추앙되는 현인이 나오신 씨족(氏族)
② 학문이 훌륭해 나라를 대표할만한 문형, 대제학을 배출한 씨족(氏族)
③ 선정을 베풀어 백성과 나라에 공헌한 정승 상신을 배출한 씨족(氏族)
④ 모든 사람의 모범(模範)이 되는 청백사(淸白師), 효(孝), 충(忠), 열(烈)과 문(文), 무과(武科)에 등제(登第)한 사람이 많은 씨족(氏族)
삼한(三韓)이란 말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자주 쓰이던 말이었다. 삼국통일을 삼한일통(三韓一統)이라고도 하였다. 제일되는 귀족을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고 하거나, 중국에 보내는 고려의 명칭에 삼한(三韓)을 쓰거나 하였다. 이 말에서 대한제국(大韓帝國)이란 말이 나왔고 여기서 대한민국(大韓民國)이 나왔다.
그런데 원래 삼한(三韓)은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따르면 한반도(韓半島) 남부(南部)의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을 뜻하는 말이었다. 수십개의 조그만 국가(國家)들을 ‘한(韓)’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몽골(몽고 蒙古), 만주어(滿洲語)의 칸(khan)과 같은 뜻일 것이다. 몽골 만주어의 군장(君長) 정도의 위치(位置)에 해당하는 지도자(指導者)를 칸(khan)이라고 부른다.
몽고(蒙古), 만주어(滿洲語)에서 칸(khan)보다 높은, 왕에 해당하는 말은 카간이다. 이 말은 고구려(高句麗)의 마가(馬加), 우가(牛加), 저가(猪加)와 신라(新羅)의 마립간(麻立干), 거서간(居西干), 혹은 변한(弁韓)을 계승(繼承)한 가라(加羅)라는 발음(發音)으로도 불리었다. 즉, 왕(王)보다는 낮은 군장(君長)을 한, 간, 칸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신라(新羅)의 마립간(麻立干)은 고구려(高句麗)의 왕(王)의 신하(臣下)이다라고 고구려(高句麗) 비석(碑石)에 적혀 있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논리(論理)에서 나온 것이다. 마립간(麻立干)은 간중에서 가장 높지만 왕(王)보다는 낮은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한(韓)은 국(國)을 뜻하게 되었다.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이 멸망(滅亡)한 삼국시대(三國時代) 후기(後期)부터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신라(新羅)를 삼한(三韓)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즉, 마한(馬韓)은 고구려(高句麗), 진한(辰韓)은 신라(新羅)가 된 것이다.(조선시대까지 우리 나라 대부분의 역사서)
물론 조선(朝鮮) 후기(後期) 일부 실학자(實學者)들이 삼한(三韓)의 뜻을 원래(元來)대로 고증(考證)했지만, 그것은 소수(小數)의 학자(學者)들의 책(冊)이었을 뿐이고, 대부분의 백성(百姓)과 선비들은 계속 삼한(三韓)은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신라(新羅)를 뜻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를 뜻하는 말에 동국(東國), 동방(東邦)이 있는 것처럼 삼한(三韓) 또한 우리나라를 지칭(指稱)하였다.
그러다가, 식민지(植民地) 시대(時代) 이후(以後) 대부분의 학자(學者)들이 삼한(三韓)의 원래 뜻을 다시 알게 되자 삼한(三韓)은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신라(新羅)가 아니라 기원(紀元)을 전후(前後)한 한반도(韓半島) 남부(南部)의 수십개의 군장국가(君長國家)를 뜻하게 되었다. 이런 논리(論理)가 현재(現在)까지 와서 국민(國民)들이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정확한 뜻을 모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고종황제(高宗皇帝)가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세운 뜻과 임시정부(臨時政府)가 대한민국(大韓民國)을 세운 의미(意味)는 한반도(韓半島) 남부(南部)의 삼한(三韓)을 뜻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 과거 만주(滿洲)까지 영토(領土)를 펼쳤던 고구려(高句麗)와, 백제(百濟), 신라(新羅)를 통합(統合)했다는 뜻인 것이다.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세울 때 고종황제(高宗皇帝)가 선포(宣布)한 말에서 명확(明確)하게 나와 있다.
(예시: 승정원 일기)
고종 34년 정유(1897, 광무 1) 9월 18일(갑진, 양력 10월 13일)
봉천승운 황제(奉天承運皇帝)가 조령(朝令)을 내리기를, “짐은 생각건대,...강토(疆土)가 분할(分轄)되어 각각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는 서로 자웅(雌雄)을 겨루다가 고려(高麗) 때에 이르러서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을 통합(統合)하였으니, 이것이 삼한(三韓)을 통합(統合)한 것이다….”
고려(高麗)가 삼국(三國)을 통일(統一)했다고 명확(明確)히 얘기하고 있으며 여기서 삼한(三韓)은 삼국(三國)을 지칭(指稱)하고 있다. 즉, 중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은 한반도 남부를 지칭하는 뜻이 아니다. 한국은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신라(新羅)의 삼한(三韓)이라는 뜻이다.
우리 민족(民族)의 전통(傳統)은 고조선(古朝鮮)-삼국(三國; 삼한)-고려(高麗)-조선(朝鮮)-대한제국(大韓帝國)-대한민국(大韓民國)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한(韓)이라는 뜻은 크다라는 뜻도 있으므로 국명(國名)으로 매우 좋은 의미(意味)라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歷史) 전(全) 시대(時代)에 걸쳐 학문(學問) 및 관위(官位)에서 드러난 조상을 둔 집안이 아니면 감히 삼한(三韓)의 갑족(甲族), 벌족(閥族)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
대략 다음의 성씨의 가문이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 불릴만큼 고관대작이 많이 나온 집안이라고 한다.
전주이씨(全州李氏), 안동김씨(安東金氏), 안동권씨(安東權氏), 인동장씨(仁同張氏), 대구서씨(大邱徐氏), 여흥민씨(驪興閔氏), 경주김씨(慶州金氏), 경주최씨(慶州崔氏), 광산김씨(光山金氏), 연안이씨(延安李氏), 파평윤씨(坡平尹氏), 해평윤씨(海平尹氏), 청송심씨(靑松沈氏), 남양홍씨(南陽洪氏), 풍산홍씨(豊山洪氏), 청풍김씨(淸風金氏), 강릉김씨(江陵金氏), 풍양조씨(豊壤趙氏),양주조씨(陽州趙氏), 덕수이씨(德水李氏), 은진송씨(恩津宋氏), 반남박씨(潘南朴氏), 창녕성씨(昌寧成氏), 순흥안씨(順興安氏), 청주한씨(淸州韓氏) 등이 있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韓(한국 한/나라 한)은 ❶형성문자로 㙔(한)은 속자, 韩(한)은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가죽 위(韋: 가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倝(간)의 생략형(省略形)인 𠦝(간→한)으로 이루어졌다. '에운다'는 뜻을 가진 韋(위)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同時)에 우물 구덩이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𠦝(간→한)으로 이루어졌다. 우물가를 에워싸는 '우물 난간'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韓자는 '대한민국의 약칭'이나 '나라 이름'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韓자는 倝(햇빛 간)자와 韋(가죽 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倝자는 햇빛이 찬란하게 대지를 비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햇빛'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韋자가 성(城)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니 韓자는 햇빛이 성을 비추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韓자는 대한민국의 약칭이니 '아침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은 글자이다. 그래서 韓(한국 한/나라 한)은 ①대한민국(大韓民國)의 약칭(略稱) ②나라의 이름 ③대한제국(大韓帝國)의 약칭(略稱) ④삼한의 통칭(通稱) ⑤전국(戰國) 칠웅(七雄)의 하나 ⑥주나라(周--)의 제후국(諸侯國) ⑦우물 난간(欄干ㆍ欄杆)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옷을 한복(韓服),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한옥(韓屋), 우리나라 재래종의 소를 한우(韓牛),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을 한식(韓食), 한국말로 번역함을 한역(韓譯), 대한제국의 마지막 때를 한말(韓末), 닥나무의 껍질로 만든 종이를 한지(韓紙), 임무를 띠고 한국에 주재함을 주한(駐韓), 한국을 방문함을 방한(訪韓), 훌륭한 분을 만나 뵙고 자기 이름이 그에게 알려지기를 원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식한(識韓), 한유의 문장은 왕양하여 바다와 같고, 소식의 문장은 파란이 있어 조수와 같다는 뜻으로 한유와 소식의 문장을 비교해 이르는 말을 한해소조(韓海蘇潮), 한나라가 망하자 장자방이 성을 낸다는 뜻으로 사영운이 스스로 자기를 장자방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한망자방분(韓亡子房奮), 한신이 엎드려 기다의 뜻으로 큰 뜻을 가진 자는 눈앞의 부끄러움을 참고 이겨냄을 이르는 말을 한신포복(韓信匍匐), 삼한에서 가장 으뜸가는 집안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대대로 문벌이 높은 집안을 이르는 말을 삼한갑족(三韓甲族) 등에 쓰인다.
▶️ 甲(갑옷 갑, 친압할 압)은 ❶상형문자로 새싹이 싹트면서 아직 씨앗 껍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싹이 나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전(轉)하여 처음, 제일을 뜻한다. 또 씨의 겉껍질을 뜻한다. 단단한 껍데기에서 전(轉)하여 갑옷의 뜻이 되고, 음(音) 빌어 천간(天干)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甲자는 ‘갑옷’이나 ‘딱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甲자는 딱딱한 껍질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甲자가 갑옷에서 유래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골문에서의 甲자는 단순히 十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미늘 조각을 연결해서 만든 찰갑(札甲)의 문양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숫자 十(열 십)자와 혼동을 피하고자 둘레를 감싼 형태로 바뀌게 되면서 지금의 甲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甲자는 천간(天干)의 첫 번째 글자로도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甲(갑, 압)은 ①갑옷 ②딱지(몸을 싸고 있는 단단한 껍데기) ③껍질 ④첫째 ⑤아무개(이름 대용) ⑥손톱 ⑦첫째 천간(天干) ⑧첫째 가다 ⑨싹트다 그리고 ⓐ친압(親狎)하다(버릇없이 너무 지나치게 친하다)(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갗 부(膚), 껍질 각(殼), 가죽 피(皮), 겉 표(表), 갑옷 갑(鉀), 갑옷 개(鎧), 가죽 혁(革)이다. 용례로는 갑옷과 투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갑주(甲冑), 첫째 가는 부자를 갑부(甲富), 같은 나이를 갑장(甲長), 큰 배나 군함의 위에 철판이나 나무 등으로 깐 넓고 평평한 바닥을 갑판(甲板), 육십갑자의 첫째를 갑자(甲子), 열한 번째를 갑술(甲戌), 스물한 번째를 갑신(甲申), 서른한 번째를 갑오(甲午), 마흔한 번째를 갑진(甲辰), 쉰한 번째를 갑인(甲寅), 예순 한 살 되는 해를 갑년(甲年), 무장한 병정을 갑철(甲鐵), 곱으로 쳐서 받는 이자를 갑리(甲利), 크고 너르게 아주 잘 지은 집을 갑제(甲第), 으뜸가는 종류를 갑종(甲種), 갑옷과 투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갑주(甲冑), 재주를 부려 변신하는 술법을 둔갑(遁甲), 튼튼하게 만든 갑옷을 견갑(堅甲), 쇠로 만든 갑옷을 철갑(鐵甲), 나이 만 60세를 가리키는 말을 주갑(周甲), 같은 나이 또는 나이가 같은 사람을 동갑(同甲), 나이가 같은 또래의 사람을 연갑(年甲), 첫째 자리를 차지함 또는 두목이 됨을 거갑(居甲), 갑이라는 집과 을이라는 정자라는 갑가을정(甲家乙亭), 갑이라는 남자와 을이라는 여자라는 갑남을녀(甲男乙女), 갑이 논하면 을이 논박한다는 갑론을박(甲論乙駁) 등에 쓰인다.
▶️ 族(겨레 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