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할아버지 침실벽에 수백·수천 돈봉투 가득”
이유진입력 2023. 4. 5. 11:45수정 2023. 4. 5. 13:25 댓글13개
전우원, 방송 인터뷰 나와 비자금 추가 폭로 예고도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광주/공동취재사진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 자택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고, 하나회 등 손님들이 오면 용돈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 이어 전씨 일가의 ‘검은돈’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씨는 4일 밤 <한국방송>(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 가족 관례가 매주 일요일마다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것”이었다며 “어릴 때 할아버지 집에 하나회 분들도 오시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왔는데 항상 돈 봉투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전씨는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고 돈 봉투가 정말 두꺼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돈 봉투에 담긴 액수는 “백만원에서 천만원 단위였다”며 “용돈을 주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더 (할아버지에게) 충성을 바치고 따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달 1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도 “할머니(이순자)께서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계좌로 학자금을 지원해줬다. 어머니가 연희동 자택 금고 안에 엄청난 비자금이 있다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전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에 대해 “강제적으로 애교를 떨어야 되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며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전씨에게) 잘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상속을 받거나 용돈을 받거나 하는 그런 존재”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씨는 남은 전두환 비자금은 “(큰아버지인) 전재국씨에게 가장 많이 갔을 것”이라며 “(다만) 추징금이나 비자금 관련 조사를 많이 받으면서 돈으로 인해 붙어 있던 가족이기 때문에 그만큼 돈이 없어지면서 다 뿔뿔이 흩어졌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 앞에서 사죄했는데, 이후 전씨 일가는 그의 연락을 받지도 않고 연락을 하지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오히려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에 오라고 하던 가족들이 (이제는) 연락을 해도 안 받는다”며 “유일하게 (친)어머니께서 자랑스럽고 정말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전씨는 4일 오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서도 “친형의 경우 경찰에 신고를 해 나를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죽기 전까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죄하지 않은 할아버지를 두고 전씨는 “굉장히 수치스럽고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5·18 행사는 갈 수만 있다면 (계속) 가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씨는 자신의 가족들을 향해 “나의 행동으로 다른 가족들의 사과를 이끌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그래야 더욱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씨는 에스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개된(전우원씨가 공개한) 영상 보면 어릴 때부터 현금 뭉치가 있었다부터 비자금에 관련된 많은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다 확인한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 그 부분에 관련돼 제 어머니가 진술하시는 내용을 금요일날(7일) SBS 방송을 통해서 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자금 관련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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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나의 댓글
직심2시간전
이 정도면 압수수색 가야하는거 아니냐? 이미 옮겼겠지 뭐
칸2시간전
사람은 크든 작든 잘 못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진실로 누우치고 회개하여 용서를 빌고 그 바탕위에서 참된 선한 사람으로 봉사하고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죽어서도 묻히지 못한 죄인으로 사는 전두환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형태로든 반면교사로 의미가 있다 총칼로 선량한 시민을 죽이고 수조원의 검은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줬지만 이들이 떳떳한 사람으로 살 수는 없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어께에 지고 먼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전두환의 확살은 역사의 심판뒤에 하늘의 심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옳바른 손주가 큰일을 한다
둘리UDT2시간전
어디에 숨겨 뒀을거란건 다 예상하는건데, 문제는 경찰,검찰에서 적극적으로 회수 할 생각을 안하는데 뭔 방법이 있나... 전재산50만원도 없다는 분이 골프에 값비싼 음식에 이리저리 다니는것만 봐도 검찰,경찰이 손 놓고 있는건 진짜 한심한 거지... 금융사기나 도박사기,다단계며 수많은 사람들 등쳐먹고 돈 감추고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 방치하는데, 그걸 보고 또 제2의 제3의 가해자들이 계속 나오는 거다.. 지속적이고 줄기차게 회수노력을 해야 그걸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회수 당하는구나 하고, 나쁜짓 할 생각을 안할텐데..
JePY2시간전
그냥 전두환 일가의 자본력이 막대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본력이 혈세와 기업에서 나왔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 자본력을 통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이들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폭로에 대해 전두환 일가가 전우원 씨에 대해 입막음을 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우원 씨의 안전을 기원하는 바이다.
훌루젤라드2시간전
그래 잘했어 진실과 선함이 거짓과 악함을 결국 이겨야지 사회가 바로서는 것일세 그것을 자네가 몸소 보여주셨네 그래서 도리도리윤완용 헬조선시대에 조금이나 세상나는 맛이 있어야지 않겠나 젊은이의 큰용기에 감탄했으며 그용기 변치말게나
오재현2시간전
저 집안에 정신똑바로 박힌 손자라니... 살기 힘들었겠다
뉘시오ii-2시간전
검찰나부랭이들이 좋아하는 압수수색 해야지?
김원장2시간전
전우원씨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전두환 재산을 찾지 못 한게 아니고 안 찾은거죠
ghdtka2시간전
검찰이랑 기레기들도 많이 가져갔겠지
나그네2시간전
동훈씨? 빠르게 부탁해요~ 안하면 차별수사
Eugene2시간전
엄마피를 물려받아 다행이네 아빠피가 강했으면 전두환과 똑같았겠지
행운만땅2시간전
검찰들 일해야지?
사이공킥2시간전
검찰이 일하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