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필름이 세균필름?
코로나 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다 보니 초기와 같은 감염예방 수칙이 잘 준수되지 않는 것 같아 몹시 우려스럽다.
좌동 신도시 지역 내 아파트를 돌아보니 출입문 비밀번호 입력판의 항균필름과 1층 벽면 엘리베이터 누름판의 항균필름이 보기 흉할 정도로 훼손이 심해 비밀번호 누설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균필름이 오히려 세균필름(?)이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 항균필름은 우리 지역에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렸던 2월말 경에 해운대구청에서 일괄 구매하여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의 관리소장을 통해 각 건물의 규격에 맞게 잘라서 배포한 것이다. 구청 건축과 공동주택 관리팀에 문의해보니 현재는 추가 지급할 의향은 없다고 한다.
비밀번호 부분의 훼손이 심한 항균 필름
따라서 항균필름의 재활용을 통해 항균 효과를 지속시키려면 훼손이 심한 비밀번호 입력판의 항균필름의 윗변과 아랫변을 바꾸어 붙이고, 1층 벽면 엘리베이터 누름판의 항균필름은 사방에 여분이 있으니 상하좌우로 조금만 조정하여 붙이면 현재의 훼손 부위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항균필름은 단면만 항균처리가 되어 있어 뒤집어쓰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코로나 19가 완전 종식되는 날까지 조그마한 감염 전파의 위험도 허용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주위를 돌아보는 세심하고 꼼꼼한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일례로 해운대 현대아이파크아파트(좌동 1337번지)는 밖으로 나올 때 손으로 눌러야 출입문이 열리는 반자동 센서를, 문 앞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자동센서로 교체하는 등 비대면, 비접촉 시대에 어울리는 공동주택시설 개선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우리 지역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안녕을 위해 코로나 19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면 항균필름 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개선하려는 보다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 권대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