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저렴한 생활비로 선진국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은 단연 ‘말레이시아’라고 대답한다.
말레이시아 은퇴이민을 결심하게 된 사람들의 배경은 자녀 교육 때문이도 하지만, 노후에도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은퇴 이민을 놓고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도시 환경이 깨끗하고 선진국 못지않은 사회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그이유다.
태국과 필리핀보다 물가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교육과 문화시설 등이 선진국 수준에 버금갈 만큼 발달돼 있는 게 말레이시아가 갖는 강점이다.
말레이시아는 2003년부터 은퇴이민 프로그램인 ‘마이 세컨드 홈’ 제도를 운영한다.
50세 이상으로 15만링깃(3900만원, 1링깃=260원)을 말레이시아은행에 맡기면 은퇴이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물론 50세 미만도 은퇴이민이 가능하다.
예치금 30만링깃과 매월 1만링깃(260만원) 이상의 고정 소득이 은행 통장에 입금되면 50세 미만도 말레이시아 은퇴이민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의 강점은 역시 생활비 대비 높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세계 두 번째 높이의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을 찾으면 쇼핑 천국에 온 느낌을 받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전국 어디든지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치안이 잘 돼 있어, 교외 활동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다.
교육여건도 좋아 손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고, 영어교육을 목적으로 말레이시아를 찾는 학생들에게 하숙을 쳐서 용돈도 벌 수 있다.
동남아에서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인데, 교육여건을 감안하면 단연 말레이시아가 우위에 있다.
사회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월 2만원이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거래한 은행과 인터넷뱅킹을 할 수 있고, 주식거래도 가능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은행과의 인터넷뱅킹은 쉽지 않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문화권이라 음주가무 문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술집이나 노래방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계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야만 음주가 가능하다.
말레이시아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말레이시아는 은퇴이민지로 적합하지 않다.
특히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선호 도시가 될 수 없다.
연중 고온다습한 섭씨 27~30도를 유지한다.
특히 1~2월 평균 기온이 섭씨 27도 정도 되기 때문에 겨울철에만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 많다.
700만원짜리 골프 회원권을 구입하면 30년 동안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여러 가지 환경이 좋다는 점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은퇴이민 국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찾는 발길이 부쩍 많아져 은퇴이민 답사 여행상품이 생겨날 정도다.
롯데관광이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은퇴이민 답사 프로그램’은 은퇴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여행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 3900만원만 있으면 은퇴이민 가능 ■
한국인들이 은퇴이민 지역으로 선호하는 곳은 몽키아라와 암팡 지역이다.
암팡 지역엔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을 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
몽키아라는 우리나라 분당과 같은 곳이다.
주로 주재원 가족들이 많이 거주한다.
고급 콘도(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것만 봐도 이곳이 부촌임을 말해준다.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이곳에 있는 아스타나 콘도미니엄은 특히 주거시설이 좋다.
수영장, 테니스장, 헬스클럽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 33평의 매입가격은 2억8000만원(가구 포함) 수준. 임대해서 쓰려면 월 120만원을 내면 된다.
42평 콘도미니엄의 월 임대료는 180만원 정도. 반면 암팡은 몽키아라보다 소득 수준이 떨어진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코리아타운이 있어 한국에서 생활하는 듯한 착각이 드는 곳이다.
암팡 지역에서 콘도미니엄을 임대하려면 월 70만~100만원(30평 기준)은 필요하다.
월 50만원 미만으로도 시내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시설 좋은 콘도미니엄을 얼마든지 임대할 수 있다.
몽키아라 근처에 위치한 철아스 지역의 40평형대 콘도미니엄 월세는 30만원대에 불과하다.
이곳에도 수영장과 테니스장 등이 있다.
또한 타만데사 지역에서도 월50만원대면 40평형 콘도미니엄을 얻을 수 있다.
철아스와 타만데사 지역은 암팡과 몽키아라 지역보다 임대료가 싼 대신 도로변에서 도마뱀과 원숭이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자연친화적인 곳에 콘도미니엄이 자리 잡았다는 얘기도 된다.
말레이시아 물가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500원 수준이나 월 전기료와 전화료는 10만원가량 잡아야 한다.
반면 식비는 매우 저렴하다.
그러나 한국식 식사를 고집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국의 70% 수준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길거리에 들어서는 ‘아침시장’을 활용한다면 할인점보다 2배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과일, 고기, 각종 식자재 등이 저렴하다.
마늘과 고추도 아침시장에서 살 수 있고, 배추도 구입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으면 생활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3000원이면 쇠고기 600g을 살 수 있고, 특히 쇠뼈 가격은 한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 700만원 골프회원권 사면 공짜 ■
은퇴이민으로 동남아 지역을 선택하는 이유 가운데 골프장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필리핀과 태국처럼 말레이시아 역시 골프 천국이다.
특히 회원권이 저렴하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IOI리조트그룹 소유의 팜가든 골프장은 한국인에게 인기다.
IOI리조트그룹은 16개 골프장을 소유한 말레이시아의 5대 골프장 기업으로 유명하다.
팜가든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하면 9개 골프장의 그린피가 무료다.
나머지 7개 골프장에서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회원권 가격은 700만원으로 30년간 사용권한이 주어진다.
양도도 가능하다.
회원권 하나로 부부가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동반자도 월 1회에 한해 무료 라운딩할 수 있다.
전동차 사용료는 1만3000원.
■ 영국 의대 출신 의사가 진료 ■
말레이시아는 영리병원이 많다.
비영리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의료시설 등을 감안했을 때 연 34만원을 내고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한 뒤 영리병원을 찾는 게 좋다.
진료비는 싼 편이지만, 의술은 수준급이다.
영리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대부분 영국 의과대학 졸업생들이다.
암팡 지역에 위치한 푸테리(Puteri)병원은 207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푸테리병원은 한국인을 고용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했다.
특진료는 2만원 수준이고 하루 입원료(4인실 기준)는 3만원 정도.
이제경 기자
【 은퇴이민 기본 정보 】
·법적 근거: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
·자격: 50세 이상 - 15만링깃(3900만원) 50세 미만 - 30만링깃
·주택: 암팡 지역 월세(30평형)-2000링깃(52만원) 몽키아라 지역 월세(50평형)-7000링깃(182만원)
·생활비: 가정부 월 15만원, 인터넷사용료 월 2만원
첫댓글 말레이시아가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