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징병검사장을 빠져나오며 국가에서는 다시금 나에게 : 장애인이란 딱지를 붙혔다.. : 그날따라 여의도에는 억수같이 소나기가 퍼부웠다. : 흠벅젖은 몸을 이끌고 비를 피해 버스터미널로 뛰었다. : 축축하게 내머리를 타고 내려오는 빗물들.. :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래 퍼붓는 소나기를 피해 옹기종기 :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 머리속이 복잡해옴을 의식한 난 주머니 깊은곳에서 : 담배갑을 꺼내 들었다. 다행이도 겉만 젖어 담배 몇가치는 : 훌륭할 정도로 멀쩡했다.. : 담배를 꺼내물자 사람들의 시선은 알게 모르게 혐오감스럽게 : 뒤바뀌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난 재빨리 : 오른손을 호주머니속에 넣었다. : 너무 다급한 나머지 라이터를 들고있던 오른손을 넣었기 때문에 : 라이터를 빼기 위해 왼손으로 오른쪽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 우스광 스런 모습까지 보여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 왼손으로 모든걸 해결하고 담배 한목음 깊히 빨아 들였다.. : : ` 빙신남편이래요~~ 성만이하고 미애는 부부래요~~ ` : : 눈만감으면 어릴적 그 고통속의 일들이 생각난다.. : 난 인정하기싫지만 난 장애인이였다. 손가락 빙신... : 다들 멀정한 손가락이 왜 나만 이렇게 생겼는지... : 내 오른손의 손가락은 단 3개뿐이다.. : 절단된적도 없고 다친적도 없다. : 천성적으로 타고난 내 오른손 엄지와 검지그리고 : 한덩어리로 뭉쳐진 볼품없이 징그럽기만한 세 번째 손가락... : 어릴적부터 난 이손가락 때문에 많은 놀림을 받아야 했다. : 그이유인가? 난 상당히 내성적이고 이기적이 되어 버렸다. : 언제나 이 징그런 손가락을 감추기위해 호주머니속에 : 잘 넣어 누가 보이지 않게 했고, : 당연히 난 왼손잡이가 되어야 했다.. : : 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친구가 단한명도 없었다.. : 초등학교는 의무 교육이였고 : 난 성격장애자가 아닌 이상 보통학교에 보내져야 했다. : 그리고 내가 살던곳에는 장애인 학교가 없었다.. : 그곳에서 난 지옥같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 잊을수 없는 초등학교 5학년.. : 내가 처음 친구를 사귀게 된그때... : 난 학교에서 언제나 제일 끝자리에 혼자 앉았다.. : 내옆에 짝꿍을 앉쳤다간 부모님들의 항의로 학교가 발칵 : 뒤집히기 때문에, 언제나 마련된 나의 자리는 청소함옆 맨뒤, : 아이들 무리와 한참을 떨어진 청소함의 옆.. : 거기가 나의 책상이 있는 내 자리였다. :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때 내옆에 걸상이 하나더 놓여졌다. : 그자리의 주인공이였던 `정미애`라는 아이.. : : 5학년 1학기초에 그애는 전학을 왔다. : 선생님이 처음 전학온 아이를 내옆에 앉히는게 : 어린나로서도 정말 이해가 안갔다. : 나자신도 인정하긴 싫지만 애들이 싫어한다는것쯤을 느낄 수 : 있었으니, 곧 내옆에 이아이도 내 오른손을 보고 놀래 : 날 피하고 다른 아이들과 놀릴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그래서 난 더더욱 오른손을 주머니 속에 감추기만했다.. :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건 나의 빗나간 생각이란걸 느끼게 : 되었다. 한동안 그아이는 정말 말이 없었다. : 그냥 나의 어리벙한 표정을 보고 베시시 웃기만 했다. : 정말 맑은 눈을 가진 아이였고 : 너무나 순진하고 청순할정도로 깨끗한 모습을 풍겼다.. : 처음에는 몇마디 걸어볼까 했지만, : 나 때문에 이아이도 놀림을 받을거 같아 그냥 말았다. : 그러던 어느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 몇십분동안 고민하다가 처음 그 아이게 말을 건냈다.. : : ` 너 어디 살아? ` : ` ..... ` : : 첫마디치고는 너무 볼품 없지만 긴장상태에서 나온말이라 : 이말 하나 튀어 나오기가 정말 어려웠다.. : 하지만 그애는 정말 표현할수 없는 이상야릇한 웃음.. : 글로 표현하자면 이빨을 다들어내고 베시시 웃어됐다. : 난 알 수가 없었다. 그웃음을.. : 뭐때문에 그렇게 아주 어린아이처럼 웃는지.. : 처음으로 가져보는 짝꿍이라서 그런지 매일 긴장된 기분이였고 : 알 수 없는 야릇한 감정까지 생겼다. : : 어느날 무의식적으로 책을 정리하다 꺼낸 나의 오른손에 : 그애에 시선이 닿았다.. : 뜨끔한 마음으로 손을 책상밑으로 숨기고 사색이된 얼굴로 : 그애의 얼굴을 바라 봤을 때 그아이는 정말 알수없는 : 베시시한 웃음을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 그런적은 처음이였다.. 그아이 정말 착한 천사같았다.. : 정말 말이 없던 그아이.. : 하지만 나의 황홀한 착각마져도 끝나게 되었다. : 그아이는 약간은 짐작은 했지만 : 빗나가길 바라며 기도했던 나의 바램이 꺽어지고 말았다. : 그아이는 `농아` 였다. 내짝꿍은 벙어리.. : 말을 못한다는 소리다. : 그 담임이란 작자가 내옆에 앉게 한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였다. : 그후 아이들은 더욱 처절하게 나를 놀려됐다. : 예전보다 더심하게 나를 괴롭혔다. : 그리하여 난 `빙신남편`이 됐고 그아이는 `빙신부인` 이 되었다.. : 내 주의로 빙둘러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음 빙빙돌아가며 : 노래처럼 흥얼 거리며 나를 빙신남편이라고 놀려됐다.. : 쭈그려 앉아 오른손을 주머니속에 안보이도록 감추고 : 겨우 나온 왼손으로 한쪽귀를 가리고 울고있는 나에게 : 그렇게 처참하게 놀려됐다. : 예전에 그냥 손가락 빙신보다 빙신남편 이란 소리가 : 나를 더욱 더 처참하게 괴롭혔다. : 그이유는 내가 그아이를 농아라는 소리를 듣기전까지 나몰래 : 짝사랑을 해왔었기 때문에 나는 더욱더 괴로웠을지 모른다. :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체 괴로워하는 내모습이 그렇게 즐거운지 : 잘도 놀려됐다.나를 더 괴롭게 만든건 미애였다. : 언제나 깨끗한 옷차림을 봐서 꾀 부잣집 딸 같았지만. : 그아이의 그 이쁘고 깨끗해 보이던 옷들도 : 학교가 파할때 쯤이면 걸래짝처럼 더럽게 진흙 얼룩이 져서 : 초췌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고는 했다.. : 아이들이 미애를 놀려돼면 그애는 뭐가 좋은지 : 그냥 베시시 웃기만 했다. : 그 아이가 할 수 있는건 그냥 베시시 웃는것 뿐이였다.. : 베시시 웃는 그애 한테 아이들은 흙을 뭉쳐 던지고 : 돌을 던지곤했지만 그애가 하는것이라고는 베시시 웃을뿐 : 화를 내거나 우는적이 없었다.. : 반아이들이 우리들의 몸에 손이라도 스치기만하면 : 벌래만지고 놀랜듯 인상을 찡그리고 심한 아이들은 손까지 : 씻곤했다. 우리는 그렇게 벌래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 차라리 우리를 외면하는게 우리에게는 도움이 됐다. : 한바탕 놀림이라도 받고나면 몇일동안 계속 터져나오는 울음을 :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 어느 늦봄날이였다.. : 그날도 한바탕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던 미애는 그냥 : 베시시 웃어 버리자 아이들은 재미 없는듯 그만 두었다. : 난 미애가 그렇게 베시시 웃는게 정말 못마당했다. : 왜 화도 내지 않고 울지도 않고 저렇게 베시시 웃을까....? : 학교가 파하고 난 미애를 따라가 다짜고자 따지고 들었다. : 그동안 지켜본 미애의 행동에 불만을 품고 내목소리가 처음으로 커졌다.. : : ` 넌 정말 바버야!!! ` : : 분노에 찬 나의 목소리..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에게 덤벼봤다. : 그때 처음 그아이는 베시시 웃지 않았다.. : 찡그린 눈으로 답답한 표정보다는 멍청하다는 날 내려다 보는 : 그런 눈빗으로.. : 책가방을 내려놓고 그안에서 조용히 연습장을 꺼내어 : 한자 한자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 미애가 써내려간 글귀는.... : : ` 내가정말 바버인줄 아니? 저런 멍칭이들이 놀린다고 울게? : 정말 바버는 너야 넌 맨날 울기만 하잖아! ` : :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난 미애의 연습장을 발로 걷어차고 : 미친듯이 뛰었다. 그때 분에찬 미애의 눈을 처음으로 봤다. : 미애가 처음으로 나에게 한 그 글귀.. : 아니 그말, 그건 사실이였다. 난 바버였다.. : : 다음날, 팅팅부운 눈으로 학교에 왔다. : 밤새도록 울다 잠이 들었다. : 미애가 한말.. 너무나 가슴이 아퍼왔다 그 어떤 놀림보다도... : 날 피할줄 알았던 미애는 다시 그 이상야릇한 베시시한 웃음을 : 짖고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몇몇 짖굿은 아이들이 : 점심시간때 미애를 놀리기 시작했다. : 자기와 붙이쳤단 이유로 더럽다며... : 그때도 베시시웃는 미애의 얼굴.. : 내머리속을 너무나 복잡하게 만들었다. . : : ` 그러는 정말 바버는 너야! 정말 바버는 너야! : 정말 바버는 너야! ` : : 속에서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 : ` 야이 개새기들아!!!!! ` : : 미애를 놀리던 아이들에게 내몸을 날렸다. : 어지러운 기분속에 정신을 차렸을때는 양호실이였다. : 몸이 허약해서 흠신 두들겨 맞은 난 금방 정신을 잃었던 : 모양이다. 나중에 교실에 올라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 내가 그중 가장 큰놈의 쌍코피를 터트렸다는거였다.. : 미애는 계속 날 보며 베시시 웃고만 있었다. : 그 코피를 터트렸다는 것 하나만으로 난 내얼굴에 멍들을 : 다 보상받을 수 있었다. : 이날 이후 나를 놀래는 아이들에게는 난 무조건 몸을 날렸다. : 지던 이기던 내가 망가지던 말던... : : 6학년으로 올라갈때쯤에는 미애와 나를 대놓고 놀리는 애들은 : 거의 없었다. 그렇게 싸움을 잘하진 않지만.. : 그래도 나랑 싸운다는거 자체가 아이들에겐 : 너무나 불쾌한 일이라 놀리는걸 꺼려했다. : 그때부터 나와 미애는 학교수업이 끝난 뒤에는 : 언제나 청평댐이 내려다 보이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앉아 : 그냥 얼굴만 쳐다보며 둘다 바버처럼 베시시 웃던 기억이 난다.. : 그 파란 하늘과 초록빗 강.. : 나의 추억속에 가장 깊히 자리잡은 : 그 언덕 해가 질때면 장미빗으로 변하는 언덕..... : 미애는 정말 이제 나의 짝꿍이 돼었고 : 베시시 웃는 미애의 얼굴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 언제 같이 다니던 단짝친구 미애가 6학년때 해외로 이민을 : 떠났다. : 미애가 떠나기전 준 가죽 목걸이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 떠나가기전날 밤이 세도록 울었던 기억이 난다.. : 미애가 떠난곳은 미국이였다. : 미애가 떠났어도 난 미애의 소식을 계속 들을수가 있었다.. : 내짝궁의 편지, 미애의 커카는 모습이 사진속에 담겨 왔고 : 미애는 해가 갈수록 아름다워졌다.. :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왔고 깊고 쌍커플졌던 눈도 이제 성숙해 : 가며 더욱 까만눈동자가 반작거리는 듯했다.. : 한달에 수십통식 오던 편지들.. : 내가 고2때까지 미애에게 받은 편지만 천통이 넘어갔다. : 내평생 단한번이였던 내짝궁 미애.. : 고2 여름을 넘기때쯤에 미애는 불현듯 컴퓨터를 배웠다며 : 컴퓨터 프린터물로 편지를 찍어 보내기 시작했다. : 그것도 잠시.. 몇통오다가 나의 유일한 낙이였던 : 미애의 편지마저 두절되고 말았다. : 수십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 미애의 편지는 오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온 편지는 : 단 몇마디 뿐이었다.. : : ` 미안해 성만아.. 편지 자주못해서... : 앞으로 계속 뜸할거 같어...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 : 미애가 집필한 마지막 편지.... : 그후 일년간 미애의 편지는 받지 못했다.. : 이젠 나를 잊은줄 알고 얼마간 슬퍼하다가 기억속에서 지워 : 버리기로 마음먹고,미애에게 편지쓰는것도 나는 단념해야 했다.. : 난 K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을 했다.. : 바쁜 대학생이 나에게서 더욱더 미애를 빼앗아 갔다. : 봄이 끝나갈무렵 미국에서 전화가 왔다.. 미애 아버지였다. : 내일 미애와 한국에 도착한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나 놀래 기뻐 : 날뛰었다. 몇년만에 보는 미애.. 그동안 변해있을 미애의 모습.. : 모든게 다시날 두근거리는 야릇한 감정에 몰아넣어 : 난 그날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 새벽일찍 일어나 옷단장을하고 바르지 않던 무스도 : 머리에 흠벅 발라 나름대로 멋을내어 넘겼다.. : 공항으로 가는 내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 사진속에서 본 그 미애의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볼려니 : 너무나 두근 거렸다.. : 공항에 도착했을때쯤 약속장소에는 검은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 중년 신사가 엄중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다. : 육감적으로 미애의 아버지임을 눈치채고 앞으로 다가갔다. : 내가 앞에 서서 인사을 하자 : 미애의 아버지는 오른손 대신 왼손을 내가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 그모습을 보며 한쪽가슴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내 징그런 손을 안보여도 될테니.. : 미애의 아버지는 참 다정하신 분이였다. : 하지만 같이 온다는 미애는 보이지 않았다.. : 미애 이야기를 꺼내자, 미애 아버지는 미애를 만나게 해준다며 : 검정색 고급 승용차 안으로 나를 불렀다. : 그곳 뒷자리에 앉아있는 미애... : 믿기지가 않았다... : 그곳에는... : 검정색 보자기에 흰리본이 묶여있는 네모난 사각 나무상자... : 선명하고 날카롭게 새겨져있는 그 너무나 그리운 이름 `정미애` : 눈물이 나오지도 않았다. 믿을수가 없었다.. : 상황을 눈치챘을때는 난 미애 아버지와 시내를 떠나 : 교외로 향하고 있었다. : 미애 아버지는 붉게 충혈된 눈과 사색이된 얼굴로 : 조용히 내게 미애의 과거에 대해 말을 꺼냈다. : 미애는 나처럼 선천적인 장애인이 아니였다고 한다.. : 미애가 초등학교 1학년때 괴질에 걸려 열병을 앓고 난다음 : 실어증에 걸려 말을 잃었다고... : 그말이 내귀를 심하게 자극했다.. : 그어릴적 미애가 나에게 한말....... : : ` 정말 바버는 너야! ` : : 난 그것도 모르고... 그때 내눈시울이 붉어옴을 느꼈다.. : 미애의 아버지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 미애가 미국으로 간건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 뇌종양.... : 실어증에서 돌아오지 않는 말을 되찾아준다는 의미도 없었다. : 미리 발견된 뇌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 수술이 늦어지자 갑자기 악성으로 변한 뇌종양은 : 몇번의 수술 끝에 끝내 미애는 :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 컴퓨터 프린터로 찍어 보낸건 미애가 수술을 받을때 : 미애 아버지가 직접 쓴것이였고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는 : 미애가 죽기 한달전에 쓴거라고 했다.. : 미애는 마지막 수술후 1년동안 뇌사상태였다가 몇일전 안락사를 시켰다고.. : 여기까지 말하고 미애 아버지는 말을 잊지 못했다. : 그리고 미애 아버지는 미애의 편지를 나에게 건냈다. : 미애가 뇌사상태가 되기 전날 쓴거라고 하면서... : 꼭전해주라고 했는데 이제서야 전해준다고 하면서.. : 미애의 손으로 쓴 마지막... 편지... : 무척 바래진 그 편지.... : : ------------------------------------------------------------------------------------------------------- : TO 성만.. : : 미안해 거짓말해서.. 나 사랑하는 사람 생겼다는거 거짓말이야.. : 너를 단념하게 하기 위해서.. 하지만 쉽지 않구나.. :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난 이제 산소마스크 없이는 : 단 일분도 생명을 연장 못하니.. : 내가 이세상을 떠난다면 너가 무척이나 슬퍼할거 같아서 말이야.. : 훗..성만이는 날 짝사랑 하잖아? 힛 ! 그렇지? : 너가 말안해도 난 다알아.. 기억하니 우리 어릴적? : 넌 나의 기사였지... : 멋진 흑기사는 못되었어도 그래도 넌 누구 못지 않는 : 훌룡한 나의 기사님이였어.. : 그리고, 너가 없는 이곳에서 이제 마지막 편지를 쓰는구나.. : 나 두려워.. 이 편지 이후에 다시 너에게 편지를 쓸 수 : 있을지가.. 훗.. 미루나무 언덕 기억하니? : 그때 물에 빠져 죽을뻔한 널 구해준건 아마 나였을걸? : 그때 내가 널 구해줬으니.. 이제 너가 나를 구해줘.. 농담이고... : 후훗... 어제나 수술했어.. 마지막 수술이라는데.... : 잘 모르겠어.. 이수술에 내 모든게 달려있데.. : 이제 나 한국에 돌아갈수있어..근데.. : 나 너무나 무서워.. 아..이거 정말 만약이다..정말 만약이야.. : 이런말 한다고 너무 화내지마.. : 나 만약 오늘이 마지막날 이라면 널 생각하면서 눈을 감을 거야.. : 넌 나의 기사님이였으니 이 고통과 무서움에서 날 지켜줄거라 : 믿어...그리고 난 너와 같이 했던 그곳.. : 해가 질때면 장미빗으로 물들던 그 언덕에서 영원히.. : 영원히 그곳을 지키고 싶어...... : 나 이만 피곤해서 이만 줄일께.. : 넌 아직도 나의 기사님이지? : 마지막으로 너에게만 해줄려고 아껴둔말인데.. : 정말 너에게만 해줄려고 아낀말이야.. : : 널 사랑해.. : : : From 너의 공주님 힛! 미애로부터.. : ------------------------------------------------------------------------------------------------------------- : : 미애와 나의 추억이 담겨있는 그 느티나무 언덕.. : 그아래 청평댐에 흰눈이 내렸다.. : 그리고 내마음 속에도 하얀눈이 내리고 있었다.. : 담배가 다 타들어 갈때쯤.. : 쏟아지는 비사이로 햇빗이 비취고 있었다.. : 난 오론손을 주머니속에 꺼내어 당당히 한걸음 한걸음 : 걷기 시작했다.. : 하늘에서 날 바라보는 미애에게 바버가 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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