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황인찬
용수는 내 친구, 어릴 적에 자주 놀았다
골목에 온종일 나와 있었다
주말 아침에도 용수가 있었고
저녁의 귀갓길에도 용수가 있었다
용수를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잠자리도 잡고 돌도 던졌다
여우비 맞으며 술래잡기하던 날,
나는 용수가 나를 찾지 못했으면 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후로 용수를 다시 볼 수 없었고
지금도 맑은 날에 비가 내리면 그때가 떠오른다
누가 내게 첫사랑에 대해 물으면
나는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황인찬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문학동네, 2023) 중에서
첫댓글 제목이 묘한 여운이 있는데
시도 울림이 있네요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너무 사랑해서, 좋아서, 미완이 되고픈 마음, 그런 마음이 첫사랑 같은 마음 아닐까요?
영화 ' 헤어질 결심'이 생각나네요.
미결로 남고 싶었던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