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조동화·나주환 3할 넘고 1번 김강민도 득점 1위 맹활약
SK, 650일 만에 단독선두로
SK가 2014프로야구 시즌 초반 레이스를 앞장서서 달리고 있다.
SK는 7일 현재 6승2패를 기록하며 2014 순위 레이스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K가 단독 선두를 달린 것은 2012년 6월 25일 이후 무려 650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SK의 초반 선전 이유로 'FA(자유계약선수) 효과'를 꼽고 있다. FA를 앞둔 선수들은 보통 계약을 앞둔 시즌 성적이 크게 오르는 사례가 많다. 몸값 상승이라는 확실한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 후 8명(타자 7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대부분 주전급 선수다. 한 명도 아닌 7명이 타석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으니 공격이 조용히 끝날 리 없다.
올 시즌 후 FA 최대어로 꼽히는 최정(27)은 시즌 초반 감기몸살에 시달리면서도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5타점 1도루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지만, 컨디션만 올라오면 언제든지 몰아치기가 가능해 곧 홈런 레이스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득점 1위(10점)인 김강민(32)과 부상으로 지난해 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조동화(33)도 1, 2번 타자로 몸값 기대치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김강민은 현재 득점 1위(10점)에 2홈런 2도루, 조동화는 타율 0.333 7타점 2도루로 중심타선 앞에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나주환(30) 역시 정근우가 떠난 2루수 공백을 말끔히 메우면서 타율 0.321, 8타점 2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박진만(38) 김상현(34) 박재상(32) 등은 아직 활약이 미미하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곧 슬럼프를 딛고 자기 성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SK는 여기에 2015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박정권까지 타율 0.357, 2홈런 9타점으로 연쇄폭발을 일으키고 있다. 요즘은 각 팀이 FA 선수를 붙잡지 못할 경우 이적 보상금이라도 많이 보장받기 위해 해당 선수의 연봉을 미리 올리는 추세다. 박정권 역시 동기 부여가 확실한 셈이다.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에 'FA로이드(FA와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합친 말)'라는 말이 있듯이 FA를 앞둔 선수는 경기력이 좋아지기 마련"이라며 "예비 FA가 많다는 것이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