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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서지수 사건에서 잘 겪어서 알겠지만, 여성시대는 결코 호락호락한 사이트가 아냐.
60만에 육박하는 거대한 회원수와 일사불란한 통제, 그리고 여시 특유의 "공감대 형성 및 폭주"에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은 절대 경시할 바가 못 되지.
여시의 여론조성 능력은 과거 그들의 심기를 거슬렀던 연예인 중 몇이나 골로 갔는지를 세어보면 알 수 있음.
근데 그런 대형 카페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일베보다도 못하다는 역대급 악명을 뒤집어쓰고 하루아침에 몰락하게 되었을까? 여성시대라는 카페가 그렇게 쉽게 쓰러질 만한 곳이었던가?
전혀 아니지. 오히려 어설프게 공격했다간 역풍을 뒤집어썼을껄.
특히 이 사건에서 "장동민 하차로 인한 열폭" 프레임에 갇히기 쉬운 무도갤이었다면 더더욱.
뭐 디씨 특성상 망하거나 하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여시는 건재했을 가능성이 높음.
그럼 이번엔 어떻게 여시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여시라는 커뮤니티의 명암, 그리고 이번 사태에 개입된 커뮤니티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여시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모든 커뮤니티는 각자 공방에 있어 강점과 약점을 지님. 예를 들어 무도갤은 개별 소속원들이 디씨인이라 개싸움 내지는 물어뜯기에 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동닉 시스템 탓에 분탕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지.
따라서 커뮤니티간의 대전에서는 상대의 강점을 어떻게 무력화시키고 약점을 어떻게 물고늘어지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돼. 그럼 여시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강점부터 짚어보자.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든다면 나무위키를 참고해서 그렇다.
A. 대남(男) 한정 최강의 보안벽.
잘 알다시피 여성시대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요구해.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 뒷자리 일부는 물론 개인 얼굴까지 찍어서 공개해야 하지.
따라서 남자는 가입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 뭐 여친이나 여동생한테 치킨하나 쏴주면 못할건 없는데,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비집고 들어갈 필요성은 없었지.
사건이 터진 뒤인 지금은 등업이 막혀서 사실상 여시 가입 자체가 차단됐고.
대한민국 네티즌 대다수가 남성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건 정말 엄청난 방어벽임.
나무위키 말마따나 이쪽엔 피해 없이 상대방만 뚜드려패는 반코트 싸움을 할 수 있는 셈이니까.
참고로 이 강점은 지금도 유효해서, 여시 본진은 아직 그 누구에게도 테러를 당하지 않았어. 뭔 말만 하려하면 열성회원들이 알아서 부털해줄테니까 말야.
B. 집단심리의 힘을 빌린 막강한 여론조성능력.
이건 절대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실이라고 생각하니까 말하자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보다 "공감대"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이는 즉 여론에 쉽게 동화해 맞장구를 쳐주고, 설령 반대되는 생각이 있어도 조심스럽게 접어두게 된다는 거임.
여시는 이게 극단적으로 심화된 나머지 본인들끼리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장동민이나 서지수 등 자극적인 이슈와 맞물려 엄청난 감정의 폭주를 보여줬어.
물론 이건 절대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지.
하지만 그 폭발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 공격력은 숱한 저명인사들을 나락으로 빠뜨렸음.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땐 분명한 장점이야.
보면 알겠지만 공수의 조화가 완벽해. 절대 깨지지 않는 무적의 방패. 누구든 사냥할 수 있는 최강의 창.
결코 무시 못할 이 두 가지 강점이 있었기에 여시는 숱한 패악질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틸 수 있었지.
그럼 이제 약점을 살펴볼까?
C. 썩다 못해 곪아터진 도덕성.
저작권, 의약품거래, 음란물 등 현재 여시가 휘말린 이슈는 전부 이걸로 정리될 수 있음.
이건 A+B의 조화가 불러일으킨 현상인데, 누구도 발 들이지 못하는데다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더러운 욕망이 폭주하기 시작한거야.
디씨같은 개막장이나 토렝이 돌려도 무사하지 나머지는 복돌 티만 내도 매장당하는데 이새끼들은 아예 당당하게 텍본 망가 애니 영화 전부 공유하고 앉았어.
나중엔 음란물도 공유하는데 진심 겁대가리를 상실 ㅋㅋㅋㅋ
정상적인 커뮤라면 진작에 누가 "야 이거 불법이야" 라고 말해주거나 아니면 신고했을 테지만,
여시는 반대의견이 아예 압살당하는 곳이다보니 자정의 목소리가 나올 수 없었지. 탈퇴가 자정이라고 하는 새끼들한테 뭘 기대하겠냐?ㅋㅋㅋ
D. 커뮤니티간 외교 경험치 부족
여성시대는 폐쇄적인 사이트야.
게다가 알다시피 안은 만화에 음란물에 약품에 별의별게 다 있는 노다지지.
그래서 여성시대 회원들은 다른 커뮤에 방문할 필요성 자체가 없었음.
설령 있더라도 일부가 우르르 몰려가서 선동질할 뿐, 본진은 특유의 비잔티움 성벽급 방어력 덕에 피해를 받지 않아 모두가 평화로웠지.
하지만 이 평화의 댓가는 치명적이었어.
60만 회원중에 이런 커뮤니티간 대전이나 키배를 경험해본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거야.
무슨 뜻이냐면 타 커뮤니티 사정에 어두웠다는 거고, 결국 초창기에 어설프게 3연주작을 시도하다가 들통나는 결과를 낳았지.
운운땅 보고 무갤러들은 단박에 일베 아닌줄 알아챘지만 정작 본인은 몰랐잖아. 얼마나 인터넷 판도를 몰랐으면 주작도 제대로 못하겠냐?
게다가 키배 없이 모든 걸 부털로 해결하다보니 이런 복잡한 싸움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몰랐어.
성폭행 논란이나 기생충 논란을 생각해봐라.
키보드로 맞짱뜬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거기서 그런 빌미를 꺼내지 않아.
여성시대 안이라면 그런 감성으로 찍어누르는 방법이 통할지 몰라도, 지금은 온 인터넷으로 전쟁이 확대된 상황 아니냐?
뭣보다 심각한 건, 이 외교 경험부족이 지금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지.
얘네들 스르륵 아재가 오유로 흘러들어간걸 일주일이 지난 뒤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보면 알지 않나?
전혀 다른 커뮤니티를 탐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심지어 일베충들도 자주 밖을 쏘다니며 분탕질을 치고 다니는데. 이러니 온갖 별의별 헛소리가 다 나올 수밖에 없지.
E. 전문적인 지식 결여.
여성시대는 20대 여성이 모이는 사이트지.
하지만 20대라는 나이는 사회의 시선에서 볼 땐 아직 꼬꼬마 신입에 불과해.
그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회원이 있더라도 한국이라는 사회 특성상 대부분이 주부 테크를 타기 때문에 사회 경험 자체는 크게 차이나지 않지. 즉 다들 세상 물정을 별로 모른다는거임.
이번에 만능 PDF론을 펼치며 고소하겠다고 캡쳐 떠가는 것도 봐라.
뭐가 모욕죄 성립하고 안되는지도 몰라. 그나마 디씨인들은 평소 고소각재는 실력이 능숙한데다 최근 레바툰도 봤기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서는 나름 빠삭하지만,
걔들은 그런것도 없지.
고소 고발 차이점도 몰라서 사과문만 쓰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언조위도 몰라서 국민일보에 직접 전화를 때리는 등. 온갖 댕청한 짓들을 저지르는 것만 봐도 아 얘네 진짜 사회생활 경험 없다는걸 단박에 느끼게 됨.
대충 이정도로 정리될 수 있겠네.
즉 여시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여시의 강점인 A+B를 무력화시키고 약점인 C+D+E를 공략해야 한단 거임.
하지만 과연 어떻게? 그걸 알기 위해선 이번 전쟁에 참여한 사이트들의 면면을 훑어볼 필요가 있다.
2. 여시 공략대 구성원
잘 알려진 위 짤만 봐도 알겠지만, 현재 여시는 사실상 인터넷 커뮤니티 전체를 적으로 돌린 수준임.
하지만 실제로 그들과 박터지게 싸우는 커뮤니티는 많지 않아.
웃대 쭉빵 루리웹 등 대다수 메이저 커뮤니티는 그저 팝콘먹으며 사태를 관전할 뿐이지.
그나마 그들중에 가장 깊게 개입한건 일베 정도지만, 걔네들도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재래식 무기를 제공한것 정도야. 커뮤니티 단위로 싸움에 참여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
따라서 이번 사건의 주역은 다음 네 커뮤니티가 된다.
오늘의 유머
무한도전 갤러리
SLR클럽
나무위키
그리고, 정말 우연찮게도, 이 네 커뮤니티는 각자가 서로의 약점을 절묘하게 보완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지금까지 주절주절 말이 길었는데 사실 이거야말로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야. 왜냐면 역할분담이 정말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거든. 마치 공격대처럼.
순서대로 살펴볼까?
a. 오늘의 유머 - 전사 (탱킹 및 슈퍼아머 크래시)
무도갤러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오유를 싫어한다는 거 알아.
제대로 딜넣은 건 없으면서 생색은 존나게 낸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의도든 의도치 않았든 간에 오유는 분명 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롤을 수행했어.
여시의 어그로를 지속적으로 끌고, 동시에 상대의 철통같은 방어를 무너뜨렸다는 거야.
나무위키에도 나와있지만, 오유는 최근 대형 커뮤니티치고는 드물게도 성비가 고른 사이트지.
남:녀가 한 6:4 정도는 되는 편이니까. 그리고 개중에는 당연히 여시 회원들도 있을 것이고, 그 때문에 초창기 여론주작 논란의 희생양이 되었어.
하지만 그거 알아? 구성원중에 여시 회원이 많다는 건 문제의 시발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최고의 장점이기도 해.
만약 그 인원의 마음을 돌려세울 경우 그 즉시 내부고발자로 바꿀 수 있는 셈이니까.
다만 오유는 특유의 선비문화 탓에 잠재적 내부고발자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호구처럼 받아들이기만 했지만.
근데 너희들이 답답해한 이 호구성은 의외의 결과를 낳았어.
초창기 전향여시들을 환대하던 시절, 여시의 진정한 대형폭탄인 탑씨 건을 들고와서 터뜨린 잔다르크가 나타난 거야.
여기서 묻자. 너희들은 잔다르크가 다른 곳도 아닌 오유에 나타난 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아까 말했다시피 오유는 여성 비율이 높았고, 여시와의 우호적 관계로 인해 여시 멀티뛰는 애들도 많았거든.
즉 "여시에 있다가 진실을 깨닫고 전향한 사람" 이 나타날 확률이 가장 높은 사이트가 오유였다는 거야. 여성 회원 풀 자체가 컸으니까.
만약 오유가 이 전쟁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면?
무도갤은 기본적으로 디씨라 남초비율이 높은 탓에 탑씨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는 종군기자가 등장하기 쉽지 않지.
아마 아예 묻히거나 등장시기 자체가 훨씬 늦춰졌을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그때쯤가면 아예 그들만의 리그로 화해 떡밥이 식어버렸을수도 있고. 나무위키 말마따나 오유는 강점 A 폐쇄성에 철퇴를 내리칠 수 있는 유일한 커뮤였던 거야.
그리고 오유의 또다른 업적. 어그로 키핑 능력.
사실 이건 능력이라고 보기엔 어렵지. 왜냐면 자기들끼리 이리저리 병신짓하다가 꼬투리 길게 잡힌거라서 ㅋㅋㅋㅋ 하지만 분명 오유가 여시의 시선을 엄청 끌어댄 건 분명함.
일단 거기 운영자부터가 존나 답답한 새끼라 전체공지로 데이터 분석을 하겠다느니 뭐니 하다가 여시한테 명분을 줘버렸고, 나중에 성폭행 떡밥도 덥썩 물었지. 옛날 개념글중에 "혹시 저새끼들이 일부러 저렇게 답답한짓을 해서 판을 키운 게 아닐까?" 라고 한 게 있었는데, 나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당연히. 하지만 저 "답답한 짓"이 대전의 흐름 전체로 볼 때 플러스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건 맞아. 무갤의 33주작 정리글이 널리 퍼진 뒤에도 오유에 집착하다가 골든타임이 지난 뒤 나중에야 반박문을 올렸으니까. 메인 어태커가 무갤이라는 사실을 한동안 완벽하게 은폐했음.
지금 오유가 살레몽 아재에 의해 좀 진정되니 여시들 시선이 무도갤로 집중되는거 봐. 하지만 이제 와서 뭐 어쩔려고?
이미 늬들 주작에 관한 내용은 퍼질대로 다 퍼졌고, 여시 이미지는 걸레짝이 됐어.
이제와서 33차 주작 반박문 올려봤자 솔까 다들 핵무기 날아가는거 구경하지 그딴거 신경이나 쓸 거 같냐? ㅋㅋㅋ 심지어 그 주작 반박문도 제대로된게 아니더만 여튼간에 말야.
b. 무한도전 갤러리 - 도적 (서브딜링 및 정보전)
사실 생각해보면 무도갤은 이번 오유-여시 사태에선 원래 완벽한 제3자 입장이야.
여시가 오유에서 일스프레하다 걸리든 말든 그게 무도갤이랑 뭔 상관이겠어?
하지만 장동민-레바 때부터 유서깊은 여시 증오를 갖고있었던 무갤은 이 판에 제대로 난입해 주작시대 프레임을 제대로 각인시켰고, 이참에 이전 장동민 레바는 물론 낙태 이슈까지 끌고들어와 전선을 확대시켰지.
이 모든 딜을 총정리한 "33연주작" 정리글이 나온 것도 바로 이 시기.
> 캡틴 아재리카가 이 판에 뛰어들기 전까지 무도갤러들은 사실상 메인 어태커였어. 다만 전문지식이 부족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였기에 저작권을 걸고넘어질 발상은 못했고, 여시의 주작행위에 초점을 맞춰 딜을 넣었지.
최소한 현재 여성시대를 상징하는 두 키워드 "주작"과 "불법" 중 전자는 온전히 무도갤러들 공이라고 봐도 좋음.
오유는 "주작인지 아닌진 아직 모른다 데이터분석 기다리자" 라며 신중론 펼치느라 제대로 딜을 넣지도 못했으니. 오유가 시야를 가리는 동안 그 뒤에서 무도갤은 은신쓰고 여시 HP를 깎았음.
이러한 딜링 방식이 변화한 건, 시기상으로 스르륵 아재들이 들어올 때쯤.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하나는 탑씨건이 터진 뒤 그게 공론화되자 많은 여시회원들이 전향을 선언했고,
그중 일부가 무도갤로 흘러들어왔다는 점이야.
오유는 병신이라 지 발로 걸어오는 스파이도 걷어찼지만 무도갤은 달랐지.
오유가 받지 못하는 전향여시들을 무도갤이 흡수했고 지금과 같이 완벽한 정보력을 갖추게 됐음.
두 번째는 탑씨 이후 전략이 변화했다는 점이야.
기존 여시딜의 초점이 주작이었다면 탑씨 이후엔 "불법"으로 프레임이 바뀌었고,
여기에 새로 가세한 종군기자들이 힘을 보탠 결과 엄청난 딜량이 쏟아져나왔음.
불법 음원공유는 물론 소설공유, 의약품거래, 음란팬픽 등등등...
전문지식 부재는 여전했기에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안 그래도 씹창이었던 여성시대 이미지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
딜링방식부터 실제 박은 딜까지 정확히 도적의 이미지와 부합해.
c. SLR클럽 - 마법사 (메인딜링)
SLR클럽의 참전은 이 전쟁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를 지녀.
하나는 명분적으로 완벽했다는 것. 오유든 무도갤이든 여시가 까려면 못 깔 건 없었지만,
스르륵 건은 누가 뭐래도 빼박캔트 100% 여성시대 측의 개짓거리였거든.
실제로 댓글로 사과문 릴레이도 달리고 난리가 났었으니. 그 덕에 이 시기 이후로 탈퇴를 선언한 여시인들도 많아졌고 종군기자의 숫자도 많아졌음.
둘째는 4개의 주역 사이트 중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전문지식"과 "재력"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
기존 무도갤러들 딜이 여성시대 이미지에 흠집을 내거나 혹은 그냥 개별적으로 신고만 여러군데 뿌리는 정도였다면,
SLR클럽에서 온 아재들은 고발장을 무슨 전공서적 두께로 찍어내 드랍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거야.
만약 SLR이 없었다면, 처벌이 아무리 커져봤자 운영진과 일부 저작권 위반범들이 벌금형 받는 수준에서 그쳤을 거야.
그게 지금 몇만명이 연루된 인터넷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치명적인 핵폭탄으로 진화한 건 전적으로 스르륵 아재들의 몫이지.
이분들은 무도갤러처럼 사시미로 푹푹 쑤시면서 딜량 쌓는 짓 안해.
그저 크고 묵직하게, 모든 것을 파괴하는 기가슬레이브 한방 갈긴 뒤 사라질 뿐이지.
게다가 시벌 보니까 살렘아재 말고도 나하트뮤지크라는 분도 수소폭탄 떨구던데 진심 대마법사 위엄지림;;
d. 나무위키 - 성직자 (힐링 및 버프)
엥? 나무위키가 왜 힐러역할이냐?
하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 있겠지. 이걸 설명하기 위해선 커뮤니티에서 "공격"이란게 어떤 의미인지 정의할 필요가 있음.
위에서도 말했지만, 여성시대의 강점 중 공격력에 해당하는 B는 강력한 마녀사냥 능력임.
얘네들이 단체로 밖에서 가면을 쓴 채 분탕질을 하면 여론이 그쪽으로 끌려가게 되어 있어.
이번 사태에서는 대체로 지들 안방에서만 놀긴 했지만 그건 총대 메지 말라는 분위기였어서 그런 거고.
지금도 얘네들은 여시 관련 해명글을 주위에 퍼가며 자기 입장을 알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지.
그런데 이러한 "공격"을 맞았음에도 불구, 무도갤과 오유의 이미지는 그닥 깎이지 않았어. 왜?
루리웹을 비롯한 인벤 클리앙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 이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거든.
바로 나무위키가 있었기 때문에.
비록 지금은 처망하긴 했지만, 기존 리그베다 위키의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어.
딴 커뮤에서 뭔 사건 터지면 사람들은 일단 엔하부터 찾아서 관련 항목을 읽어보곤 했으니까.
리그베다의 명맥을 이어받은 나무위키도 비록 인지도는 딸리지만 점차 비슷한 입지를 쌓아나가고 있었고, 이번 사태에도 사건이 터진 뒤에 바로 글이 올라왔음.
물론 전파 자체는 나무위키에 글 올라오기 직전에도 이뤄지긴 했어.
하지만 그 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어떨까?
디씨든 일베든 오유든 모든 커뮤니티의 공통점이 딱 하나 있다면 바로 옛날 글들이 묻힌다는 점이야.
그래서 나중에 판 보고 끼어든 사람들은 뭔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음.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나무위키고, 뭔일이냐고 질문받았을 때도 나무위키 주소 링크를 주면 돼.
그럼 나중에 온 사람들도 일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거니까.
그리고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게 힐링이다.
무려 네 개나 되는 대형 커뮤니티가 연관되어 개싸움을 펼치는 와중에, 누가 옳은 말을 하고 누가 그른 말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
"공격"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손상될 수 있는 이미지를 유지 내지는 "회복"시키는 역할.
전쟁으로 따지면 보급선이고 공대로 따지면 성직자 롤인거지.
또 나무위키가 해준 역할이 있음. 버프라고 해야되나, 지원 같은 건데.
아까도 말했지만 디씨든 오유든 루리웹이든 모든 커뮤니티는 옛날 글들이 묻힌다는 문제점이 있어.
특히 무도갤은 이게 굉장히 심한데, 누가 자료를 따로 정리해주지 않으면 넘치는 개념글 릴레이에 옛날 딜 내역들이 휩쓸려갈 정도지.
무도갤이 떨군 가장 큰 폭탄인 33주작도 하나로 정리된 이후부터 힘을 발휘했고.
반면 나무위키가 본격적으로 참전한 이후부턴 자료가 유실될 걱정은 안 해도 되게 됐어.
개념글 생기면 사관들이 칼같이 아카이브로 박제해서 가져가니까.
검 내구도가 깎이지 않게 수리를 걸어주는 느낌이랄까. "커뮤니티"가 아닌 "위키"이기에 할 수 있는 역할이지.
3. 정리
장담하는데 길어서 안읽는 새끼들 있다. 그런 너를 위한 이번 여시 공략 공격대 요약.
"전사" 롤의 오늘의유머는 여시의 폐쇄적인 방벽을 무력화시켰으며,
사건이 충분히 커질 때까지 대표로 샌드백이 되어 두드려맞았고
"도적" 롤의 무한도전 갤러리는 여시의 조작증거,
불법행위들을 전부 끄집어내어 인터넷에서 가할 수 있는 최대화력의 딜을 넣었고
"마법사" 롤의 SLR클럽은 아예 인터넷을 넘어 현실에서 여성시대를 초토화시킬 엄청난 핵폭탄을 제조해 투하했고
"성직자" 롤의 나무위키는 위 세 사이트가 같이 걸레짝이 되는 사태를 방지하는 한편, 자료들을 백업함으로서 화력지속에 큰 도움을 주었다.
반면 여시가 자랑하는
A. 폐쇄성은 오유 여성회원들과 무도갤 종군기자들에 의해 갈갈이 찢겨나갔고,
B. 여론조작력은 오유가 열심히 쳐맞는동안 나무위키가 진상을 기록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무력화됐지.
C. 불법행위라는 약점 탓에 SLR클럽에게 처절할 정도로 공략당했고,
D. 외교경험 부족으로 인해 축소해도 모자랄 판을 더 키워버렸으며,
E. 전문지식 부재 탓에 무도갤러들이 존나게 약올려대도 고소할 방법이 없어.
이 모든 것이 시너지를 일으켜, 여시측은 철저히 파괴된 반면 나머지 커뮤니티의 피해는 제로.
각기 다른 성향의 네 사이트가 연합해 만들어낸 실로 기적적인 완승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누구 하나라도 빠졌다면 사건의 흐름은 상당히 달라졌을 거야.
철저한 역할분담과 약점보완이 있었기에 가능한 대승이었지.
4. 그래서 결론이?
그딴게 어딨어?
앞으로 벌어질 핵실험에 건배하며 팝콘이나 처먹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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