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justify;">다시 받는다<br>서설처럼 차고 빛부신<br>희망의 백지 한 장<br>누구나 공평하게 새로 받는다<br>이 순백의 반듯한 여백 위에<br>무엇이든 시작하면 잘될 것 같아<br>가슴 설레는 시험지 한 장<br>절대로 여벌은 없다<br>나는 또 무엇부터 적을까?<br>소학교 운동회날 억지로<br>스타트 라인에 선 아이처럼<br>도무지 난감하고 두렵다<br>이번만은 기필코......<br>인생에 대하여<br>행복에 대하여<br>건강에 대하여<br>몇번씩 고쳐 쓰는 답안지<br>그러나 정답은 없다<br>그렇다면 나는 지금<br>재수인가? 삼수인가?<br>아니면 영원한 미지수(未知修)인가?<br>문득 내 나이가 무겁다<br>창문 밖 늙은 감나무 위엔<br>새 조끼를 입고 온 까치 한 쌍<br>까작까작 안부를 묻는다, 내내<br>소식 없던 친구의 연하장처럼<br>근하 신년! 해피 뉴 이어!<br><br>[귀로 웃는 집], 창비, 1997<br> <br> <br> <br><br>매해 새해 제가 꼭 읽는 아끼는 시 올려봅니다.<br>올해 시사랑 커뮤니티를 알게 되고, 이렇게 데네브까지 되어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br>카페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 인사드리며 다가오는 갑진년 건강과 행복을 기도드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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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답을 올려주셨네요.ㅎㅎ
자주 좋은 시를 올려주세요.
새해 하시는 일마다 다 잘되길 빕니다.^^*
순백의 반듯한 여백 위에,
달력에 일정들 메모합니다.
안부 전하며,
건강한 일상 누리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