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이적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군요.
굿데이 보도가 90% 소설이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의견도 존중합니다.
하지만 뉴캐슬의 공식 요청이 분명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김태영의 잉글랜드행은 지난해말부터 추진돼왔습니다. 김태영이 이운재와 미국에 다녀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도됐고 이때부터 전남은 이미 뉴캐슬의 김태영 영입의사를 알고 있었습니다.
자 여기서 문제는 뉴캐슬의 공식 입장이 전남에 전달되었느냐겠죠.
물론 전달이 됐습니다. 팬들이 생각하시는 공식 입장은 공문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겠지만 통상적으로 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를 통해 상대 구단에게 알리게 됩니다. 그후 전남이 뉴캐슬과 협상할 의지가 있었다면 이적가능 확인서를 뉴캐슬에 보내면 됩니다.
이적가능확인서는 `이적시키겠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이적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양 구단이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전남은 이적 가능 확인서를 뉴캐슬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뉴캐슬은 이적 가능 확인서를 받으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태영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는 내용을 게재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남이 이적가능확인서를 보내지 않았는데 이적시킬 뜻이 이미 없다는 것을 알면서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무리였을 겁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잉글랜드 뉴캐슬과 잉글랜드 언론들이 조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뉴캐슬은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시간으로 21일 화요일, 즉 잉글랜드 시각으로 월요일까지 다른 선수의 영입을 추진하지 않고 전남의 결정을 기다렸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이 문을 닫는 1월31일 이전까지 김태영의 이적을 마무리지으려면 최소한 22일까지는 결정이 나야했던 겁니다. 결국 뉴캐슬은 22일까지 기다린 뒤 전남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른 선수를 영입키로 했답니다.
두번째 이적료에 관한 문제도 시원스럽게 밝혀드리겠습니다.
여기에는 에이전트가 착각한 부분이 작용했던 것이지 뉴캐슬이 자국의 규정을 들어 김태영의 이적료를 주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에이전트는 김태영이 지난 시즌으로 자유계약 선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태영 선수는 전남과 올해까지 계약이 돼있죠. 이렇다보니 뉴캐슬은 애초부터 김태영의 이적료를 계산해놓지 않았던 겁니다.
뉴캐슬은 이후 김태영이 자유계약 선수가 아님을 알게 됐고 에이전트를 통해 전남에 충분한 이적료를 지급할 뜻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전남은 이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뉴캐슬과 협상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마라톤 회의다 뭐다해서 시간끌기를 했던 겁니다.
에이전트가 김태영의 연봉으로 처음 제시한 금액은 60만달러였고 뉴캐슬은 최종적으로 세금을 포함한 50만달러로 합의했습니다.
세금을 공제했을 때 김태영이 받는 금액은 30∼33만달러로 수비수로는 나쁜 조건은 아닙니다. 특히 뉴캐슬은 김태영의 조속한 합류를 위해 유럽 이외의 선수들이 반드시 거쳐야할 기량 테스트를 제외시킬 만큼 김태영의 영입에 강한 욕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협상이 우리 에이전트들이 짐을 싸들고 다니며 유럽 구단을 찾아다닌 경우가 아니라 뉴캐슬 롭슨 감독이 김태영을 눈여겨 봐오다 수비 강화를 위해 선택한 경우였습니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의 에이전시들도 관여했지만 잉글랜드의 종합스포츠마케팅업체인 `ETAR'가 깊이 개입돼 있습니다. `ETAR'는 아스날 첼시 리버풀 뉴캐슬 사우스햄턴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에이전트 6명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전시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선수의 이적에 있어 갑과 을이 되는 구단은 최소한의 레터가 교환될 때까지는 상호 비밀에 부치는 게 관례입니다. 하지만 뉴캐슬이 요구한 이적가능확인서를 전남이 보내지 않음으로써 뉴캐슬은 공식적으로 밝힐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번 김태영 이적과정에서 뉴캐슬 관계자들은 무척 화가 난 것 같습니다. 물론 전남이 보낼 의사가 확실했다면 이적 가능 확인서조차 필요없이 이적동의서를 보내면 되지만 협상을 하자며 이적가능확인서를 부탁하는 데 이것 마저 보내지 않고 가타부타 말없이 시간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김태영 잉글랜드행 추진과 그에 따른 굿데이 기사는 결코 허위로 만든 기사가 아님을 다시 한번 밝혀드립니다.
네티즌들의 건전한 비판이 스포츠지를 비롯한 스포츠 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여론 스스로도 하나의 공론 영역의 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겠습니다. 저희가 허위라는 의견 자체도 어찌보면 한 개인의 추측에 근거한 것이며 그 내용이 인신공격적이고 비아냥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터넷 여론의 수준이 한국의 스포츠 수준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이것 역시 심각히 고려해봐야할 우리 모두의 과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후추 사이트는 그동안 건전한 비판의 장의 역할을 가장 잘해왔습니다. 정보의 깊이와 판단에 있어서 하나의 모델이 돼왔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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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맨 처음 김태영 선수 확정이란 기사를 썼던 최원창 기자의 글입니다
최 기자께서 해명하신 내용중에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 몇 가지 묻겠습니다.
>> "팬들이 생각하시는 공식 입장은 공문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겠지만 통상적으로 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를 통해 상대 구단에게 알리게 됩니다. 그후 전남이 뉴캐슬과 협상할 의지가 있었다면 이적가능 확인서를 뉴캐슬에 보내면 됩니다."
'통상적으로' 영입의사를 에이전트 통해 전달한다면, 이적가능성도 에이전트 통해 전달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한 쪽은 구두로 전달하는데 다른 한 쪽은 서류를 보내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갑니다.
>> "에이전트는 김태영이 지난 시즌으로 자유계약 선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우선, 에이전트가 자신이 대리하는 선수의 계약상황을 '착각'했다는 변명을 믿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말 '착각'했더라도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일에 착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굿데이>는 여기에 한 술 더 떠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30세 이상 선수에게는 이적료가 없다."는 오보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정정기사는 내셨습니까?
그리고 최 기자께선 "뉴캐슬 왜 김태영인가?…왼발선수 절대부족"이란 기사에서 뉴카슬이 '주전 보장'까지 했다고 쓰셨는데 사실입니까?
이번 사태에서 가장 물의를 빚은 쪽은 뉴카슬에 이적료 없는 영입조건을 제시한 에이전트와 무책임한 '장미빛 보도'로 팬들을 우롱한 <굿데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특종'한 <굿데이>는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인지 문제의 에이전트에 대한 비판은 안 하고 자기반성도 없이, 애꿎은 전남구단만 조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한 <굿데이>의 지난 며칠 간 헤드라인입니다.
"김태영 날아간 '잉글랜드 드림'…전남, 프리미어리그행 불가"
"역대 유럽진출 실패사례 정리"
"김태영 "바보처럼 살았다" 축구 회의감"
""전남 용서못해" 사이버 반란"
난데없이 무료이적 요구를 받은 전남구단이 '리트레이딩'에 대해 신뢰감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을 것입니다. 수비전력의 약화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크지요. 합리적인 판단을 한 전남구단을 이기주의적인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스포츠 언론의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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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 네티즌 분의 글이구요
다음 대문에 김태영 선수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거 같아서 오랜만에 후추 게시판 들렀다가 본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