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좋아 친구도 좋아

[네박자]

지난주말엔 내고향 포항에 갔었다.
추석때 다녀오고 두달여 만이다.
한시간반만 하면 갈수 있는데도
이러저러하게 바쁘다는 핑계로 못 가보고
꼭 무슨행사가 있어야만 찿아가게 된다.

이번에도 그러했다.
어머님이 전화해서 너희들 한 번 안다녀가나 하시길래
마지못해 간거나 다름없다.

당신의 손주들을 보고 그리도 반가워 하시는데...
앞으로라도 자주 찿아뵈어야 겠다는 마음은 먹어보는데
잘 행해지지 않을게 분명하다.

저녁을 먹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볼링동호회 모임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기꺼이 나를 만나주겠다고 했다.

나 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고 지금 생각해 본다.
사실 하루중 직장에서 동료들과 얼굴 마주하고 보내는 시간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것이 현실이다.

타향에서 서로만나 사귄 친구는 얼마간 헤어지면
남남이 되어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릴적 죽마고우는 떨어져 있어도 잊혀지지 않고
늘 생각 나는게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정든 고향을 떠나 이곳에 온지도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내생애 절반 가까이를 여기서 보내고 있고 앞으로도 훨씬 더
이곳에서 살아가게 될게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항상 어릴적 추억이 남아있는
고향땅에 돌아가서 살고 싶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나는
그래도 행복하지 않는가!
하물며 북녘땅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애타는 심정이야 어떠하겠는가...

친구를 만나 해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얼마전에 후배가 호텔에 딸린 노래주점을 오픈 했다고 하여 찿아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유흥주점 답지 않게 너무 조용했다.
우리는 술마시고 노래 부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서서히 우리의 끼가 발동했다.

디지털 반주에 맞춰 사장님인 후배는 섹소폰, 친구는 기타, 그리고
난 올갠을 잡았다.<---이 녀석은 악보도 볼 줄 모르면서.ㅋ1ㅋ1ㅋ1
그래 난 악보도 제대로 못본다.
하지만 내가 아는 노래는 첫음만 잡으면
신기하게도 연주가 된다.ㅎㅎㅎ

지금의 노래방용 디지털 반주가 나오기 전에 직장야유회를 갈때
전자올갠을 몇 번 가지고 간 적도 있다.
대중적으로 즐겨 부르는 노래는 중간중간 틀리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연주가 되어서 당시 총각때 아줌마들 한테
인기도 대단했었는데...ㅋㅋㅋ

그럭저럭 몇 몇 찿아온 손님들이 있었는데
우리들의 재롱(?)에 재미있어 하고 박수치며
춤도 춰주니 더욱 흥이 났다.
광란의 밤 이었다. ㅎㅎㅎ

이번 주말에 미친짓거리 하러 또 갈까보다. 흠냐~

추억의 흘러간 옛노래 태그천사 서울지역 송년정모를 필두로
부산지역에서도 날이 잡혀있고...

모두들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질 듯 하네요
여기저기서 겹쳐지는 모임이 있다보니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제 월력으로도 완연한 겨울임에 틀림이 없지요..
계절병으로 기성을 부리는 감기를 가까이 하지 마시고
가내두루 평온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바라옵니다.
행복한 날 되십시오.

[상록수]

그래요, 수많은 세월이 흘러서 마주해도 죽마고우는 늘 한결같은 반가움으로 함께하지요. 고향도 내가 떠나지, 고향은 우리를 떠나지 않지요. 근디 네박자님 전자올겐 연주가 되기는 된갑소잉. 월매나 풀어헤쳐져서 노셨슈? ㅎㅎㅎㅎ 태그천사 부산 정모에 오셔야지 어데 딴데 갈라고요? 우띠~ 안되유.잠시 미소 짓고가유.

[유진]

아이고 네박자님 제주가 있으시네요. 담부터 유진도 좀끼워 주시씨요.... 포항 좋지요. 바로 안강이 제 처가 댁입니더 그래서 그쪽에 가끔갈대면 죽도 시장에들려 아이스박스에 문어를 잔득 사고 와서 직장에서 잔치를 벌입니더....ㅎㅎㅎ

[한산적]

부산정모에 꼭 오셔야지 거 먼소리 당가? 보고자픈디? 고향은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못가는 신세 또한 동감! 우리 다 같이 부모님께 효도 합시다

[참사람]

음악에 관심이 많으신분이군요.늘 즐거운 생활이 되겠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0^*

[육십령]

고향은 언제나어머니요 어릴적 친구는 영훤한 친구인지라~~네박자님 좋은 시간 되셔네요~어머님도뵐겸 자주자주다니세요`~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_^*

[푸실]

언제들어도 정다운게 고향이지유,,,지도 고향자주 갑니다만 요근래는 좀 뜸해 졌네요...

[바구니지킴이]

전 고향이 한시간 남짓 거리인데도 겨우 1년에 한번정도밖에 못가는데요 하긴 우리 고향은 입구에서 부터 떠돌이가 완벽하게 지키고 있지요

[심통이]

네박자님 고향에다녀 오셨군요? 근디요 혼자만 그케 신나게놀구 통이는요???? 주말엔 서울로 오세요~~ ㅎㅎㅎ*^^*

[입분사과]

역시 죽마고우이지요,,떨어져 있어도,올만에 만나도 이무롭고 방가운것은 어릴적 같이 커간 칭구들인것 같아요 네박자님 시골 고향에 잘 다녀 오셨어요. 저도 자주 못가는 편이지요누구나 멀리 떨어져 살면 그런것 같으네요.........^*^

[떠돌이]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좋아하는사람들은 정말로 마음이넓고 심성이 착한것같아요~ 내 주위를 봐도 그렇코..멋진취미를 가지셨네요..^^* 친구란 좋은것이지요..저두어제 오랜만에 친구만나 좀 과음을했담니다~~ㅎㅎ

[꽃순이]

네박자님 ..좋으셨겠어요~~~ 부럽어라 ~ ㅎㅎㅎ

[봉봉]

오랫만에 고향친구 만났으니 얼마나 좋으셨을까!그게 어떤 기분인지 제가 알지요,십년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것이 아마도 고향 친구일꺼예요.저역시 고향친구 만날날 늘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언제 네박자님 연주 솜씨도 한번 봐야 할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