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ASP 상승 지속
2021 P Q C 사이클: 금융 위기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56만대에서 441만대로 연평균 20% 증가했다. 경쟁 사들을 압도하는 물량 성장으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금융 위기 전 3~4% 수준에서 2012년에는 10%로 개선됐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연평균 21% 증가했고, 손익분기점에 가까웠던 영업이익률은 7~8%대까지 개선됐다. 2009~2012년 사이클이 압도적인 물량 증가를 바탕으로 한 이익 개선 사이클이었다면 2021년 이후 현대/기아차는 P, Q, C의 동반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을 통해 강력한 이익 개선 주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10년만의 ASP 증가: 지난 10년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ASP는 2천만원 초반대로 정체되어 있었다. 이러한 흐름은 2019년 이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세단 판매 중심이었던 현대/기아차 양사가 SUV 라인업을 강화한 효과가 하나 둘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2020년대 들어 더욱 더 빨라지고 있다. 2천만원대에 묶여 있던 현대차의 ASP는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2,540만원까지 증가했다. 2천만원 초반에 머물던 기아차의 ASP 역시, 3Q20 누적 기준 2,482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양사의 1) 동급의 세단 대비 판매 가격이 높은 SUV 판매 비중의 증가, 2) 같은 차급에서도 높은 트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증가, 3) ADAS를 비롯한 첨단 사양의 옵션 선택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ASP 개선 지속 전망: 현대/기아차 미국 내 Light Truck 판매 비중은 SUV 판매 증가로 50% 초반까지 증가했지만 여전히 산업 평균 73%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20~2021년 양사의 글로벌 볼륨 모델인 투싼/스포티지 신차를 비롯해, 카니발, GV80 등다량의 RV 신차들의 주요 지역 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쏘렌토 및 투싼 등 SUV 신차들은 HEV 라인업을 추가했다. HEV SUV 신차들은 Toyota를 비롯한 경쟁사들 대비 우월한 연비를 바탕으로 양사의 글로벌 ASP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GV80의 북미 지역 내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Lexus RX 등 경쟁 차량들 대비 $4,000 이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약 2만대의 예약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2021년에는 GV 70 역시 추가된다. 양사 모두 인센티브가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신차들의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2021년에도 ASP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ASP 증가 및 Mix 개선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 증가는 각각 1.3조원,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1년은 물량 역시 성장, 비용 감소 사이클 돌입
21년은 Q, C 역시 개선: 2021년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8,500만대로 20년 대비 14%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기아차는 북미 및 유럽등 지역의 수요 개선과 M/S 상승을 바탕으로 판매량이 각각 426만대(+17%YoY), 316만대(+19%YoY)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21년에는 원가 구조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EV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의한 재료비 부담은 ASP 증가가 상쇄하고 있고, 인건비는 2019년~2020년을 고점으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19년 개별 기준 현대차의 50세 이상 임직원은 31,523명으로 전체 직원의 45%를 차지한다. 50대 중후반 인력 들의 정년 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19년 9%에서 21년에는 7%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인건비 비중이 21년에 6%로 19년 대비 2%p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ASP 및 물량 증가와 비용 감소 효과로 21년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OE 위주의 투자 전략 유지: OE 위주의 자동차 업종 투자 전략을 유지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주가에 부담이될 수 있겠지만, 2~3Q20 실적을 통해 현대/기아차 양사의 펀더멘털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강력한 Mix 개선과 ASP 증가에 이어 이제는 물량까지 회복되고 있다. 21년에도 양사의 실적 개선이 부품사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M/S는 21년에도 급격한 반등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부품주 중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도와 현대모비스를 선호한다. 만도의 경우 현대/기아차 인도 법인의 생산량 증가와 북미 전기차 업체를 비롯한 북미 고객사의 생산량 증가로 인도 및 북미 법인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21년 현대/기아차 E-GMP 플랫폼 기반의 EV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동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부품 제조 및 AS 부문의 매출 및 손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DB금융 김평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