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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마교주_4> 어느덧 다가온. 남궁세가와의 결투. 남궁세가 대표로는 남궁원이 나왔다. 남궁세가에서 남궁원은 남궁세가의 대표라고 할만큼 남궁세가의 위력을 지닌 남…(남궁 또 나올줄 알았지요? ㅎㅎㅎ) 자였다. 대회는 일대일 결투를 한번해서 그 각 무리의 대표끼리의 결투가 패배로 끝난 문파들을 탈락시켰고, 그 다음에는 단체전이 있었다. 실제 상황에서는 여러 명의 적과 싸워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만든 비무였다. 세명씩 짝을 지어서 한꺼번에 다섯팀이 싸우게 된다. 그중에 최후의 한사람이 남은 문파가 승리를 하게 된다. 마지막은 결승전. 일대일로 최후의 두팀의 대표가 겨루게 된다. 비무장은 굉장히 컸다. 관람객들은 수십리 밖에 보호된 지역에서 비무를 보고 있었고, 높은 자리에 무림맹주와 열두 장로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전대마교주를 처치한 공로를 세운 사람들로서 정파에서 넘칠 만큼 커다란 존경을 받고 있는 자들이었다. “왜 그래? 어디 안좋아?” 설하가 안색이 어두운 해랑의 얼굴을 근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아무래도 긴장이 된다고 생각을 했나보다. “그만 포기 하고 갈까? 사실, 나도 우승은 기대도 안했어. 그리고 무작정 신청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있느줄도 몰랐고.” 정말이었다. 관람석은 전무림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수만명이 무림대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만일 수만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실수를 하거나 패배를 한다면 그 굴욕감은 몇만배는 더 크리라… 사실 해랑의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저 높은 자리에 앉아서 느긋하게 비무를 관람하고 있는 늙은이들. 바로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늙은이들이 있었기에 그의 기분이 매우 더러워져 있었던 것이다. “아직…. 아니다.” “응? 뭐라고?” 해랑이 뭐라고 혼잣말을 내뱉자. 설하가 물었다. ‘그래, 아직은 아니야. 저 녀석들의 자식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을 했겠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이런 자리에 불참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 이번에는 그녀석들을 손봐주는 것으로 참고, 삼년후에 다시 찾아 오도록 하지. 네녀석들의 목을 따주러 말이야.’ 해랑은 혼자서 속삭 거리면서 비무장에 올라섰다. “청성파의 청해랑!!!” 사회자가 큰소리로 외치자 관람석이 숙덕거리기 시작했다. “청성파? 어디 있는 문파야? 무림맹 소속이야?” “아니, 왜 그 있잖아. 문파면서 착한척 하면서 명맥을 유지해나가는 문파.” “아~! 그게 청성파였어? 그런 녀석들이 뭘 믿고 무림대회에 출전한거지?” “상금에 눈이 멀었나 보지, 뭐.” 이런 저런 소리가 들려왔고 설하는 기분이 상했지만 믿을건 해랑밖에 없었다. 사실, 그녀도 큰 기대는 아하고온 철부지 소녀였지만 왜인지 해랑은 해낼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남궁세가의 남궁원!!!” “우와아아아아아아!” 청해랑이 나올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환호를 하고 있었다. 남궁원은 접수처에서 설하를 조롱한 그 기생오라비중 하나였다. “아니, 저자가?!!” 설하는 그를 알아보았고, 원도 그를 알아보았다. “대청성파의 힘을 보여줄줄 알았는데, 고작 저 녀석만 믿고 나온거야? 킬킬킬.” 설하는 분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무력을 휘두를 수도 없는 것이었다. “해랑! 반드시 이겨서 우리 어머니의 병을 고쳐서 돌아가자!!” 할수 있는 것은 응원뿐… 두 선수가 서로를 마주보고 포권을 쥐었다. 사회자가 시작을 알리는가 동시에 비무가 시작되었다. 비무에 앞서서 대화가 먼저 시작되었다. “어디, 대청성파의 힘을 보여달라구. 친구! 크크크.” “너, 저기 윗자리에 있는 사람중에 아는 사람 있냐?” “왜? 있으면 잘 좀 봐달라고 아부라도 떨게? 잘 봐라. 저기! 회색빛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남궁혼님께서 나의 조부님이시다!” 남궁원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자리에는 그의 왼쪽 어깨를 베어낸 자가 앉아 있었다. 피식- “그래? 잘되었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주지. 크크크.” “미친놈. 뭐라고 시부리는거야?” 남궁원이 그를 향해 미친놈이라는 듯이 오른손으로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조롱했다. 그러고는 바로 자세를 잡고는 검을 해랑을 향해 바로 쥐었다. 오랜 시간동안 혹독한 수련을 받아온 자의 자태가 드러났는데 이전까지 보여준 멍청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피유우우우웅- 파공성이 들려오면서 남궁원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픽- 픽-픽- 남궁원이 그의 검을 휘두를때마다 ‘픽’하는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시부리더니 고작 하는 것이 피하는것밖에 없냐?” 남궁원은 자신의 기세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 해랑은 다른 고민으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어떻게 해야 공평하게 아니 더욱 저 늙은이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면서 이길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거, 마교의 무공을 쓰자면 뒷탈이 날테고. 청성파의 무공중에는 적에게 심한 타격을 입힐 만한 것이 없는데.’ “대청성파의 힘을 보여달라구!” 관람석에서 조롱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그것을 시작으로 관람석이 하나가 되어서 청성파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유랑은 뭣도 모르고 청성이라는 글자가 나오자 신나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설하는 분해서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고 있었다. “그래, 그게 있었군.” 씨익- “이제 끝이다! 가라!” 남궁원은 마무리를 짓기 위해 해랑의 급소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푸욱- 원래는 이런 효과음과 함께 해랑이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야만 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고 남궁원은 꼴사납게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더니 겨우 균형을 잡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가 자세를 다 잡기도 전에 그의 뒤에서 음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하네, 너한테는 볼일이 없다만, 네 조부라는 녀석에게는 내가 좀 빚진게 있어서 말이지.” 그러면서 그는 옆으로 그의 검을 휙 던졌다. “아~~~! 기권인가요? 상처가 나기 전에 무서워서 기권을 신청하나 봅니다!” 사회자가 소리를 질렀다. “우~~~~~ 대청성파가 어디에 갔냐?” 관람석에서도 야유가 쏟아졌다. “해랑…” 설하는 두눈을 질끈 감고 해랑과 청성파에게 미안한 감정을 지우지 못해 눈물만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자 모두의 두눈이 경악으로 크게 떠지고 말았다. 그중에는 당연히 저 높은 자리에 있는 남궁혼의 두눈이 가장 커졌고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까지 했다. 상황은 이랬다. 해랑은 그의 검을 옆으로 던지고는 주먹을 사용해서 남궁원을 무자비하게 패기 시작했던 것이다. 관람석에서도, 사회자도, 설하와 장로들도 한참을 멍하니 그 상황을 바라보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지칠때로 지친 남궁원은 기권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그의 혈도는 짚혀있었고 말도 할수가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두들겨 맞던 남궁원이 거의 쓰러질듯 (신기하게도 우뚝 선 자세로) 있을때 해랑은 그의 오른손에 쥐어진 검을 빼앗았다. 그러고는 한마디 말을 내뱉으면서 그 검을 남궁원을 향해 내리 그어 버렸다. “너희 조부도 이랬다.” “멈춰라~!!!!” 그의 검이 남궁원의 어깨를 뚫으려는 찰나에 보다 못한 남궁혼이 경공술을 펼치면서 날아 들었다. 모두가 숨죽이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 아이가 졌네. 그 검을 거두게나.” 이미 반쯤 어깨를 파고 들어 있었고, 남궁원은 의식이 없었다. “이미 의식을 잃었네. 더 이상의 폭력은 정의를 추구하는 정파로서 할 짓이 아니야.” ‘흥. 웃기는 군. 그런 정의를 추구하는 자들이 비열한 계략을 통해 적을 공격하나?’ 그렇게 속으로 말을 하면서 한번 남궁혼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해랑이 검을 더 깊이 넣으려고 하자 상황을 파악한 무림맹주가 나섰다. “멈추거라!” 그의 공력이 잔뜩 실린 목소리가 비무장에 퍼지자 관람석에서 기가 약한 자들은 심지어 쓰러지기까지 했다. 해랑은 겨우 내공을 일으켜서 무림맹주의 후(吼)를 견뎌내었고, 검을 그대로 둔체로 손을 놓아 버렸다. 그러자 남궁원은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남궁호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터벅 터벅- 해랑은 자신의 검을 다시 허리춤에 매고는 뒤 돌아서서 조용히 비무장을 떠났다. 그의 의도데로 남궁혼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치심을 느꼈고, 청성파를 조롱하던 자들은 모두들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 “뭐해? 비무 끝났어. 나가자. 다음 비무까지 할일도 없으니 잠이나 자지.” 한참을 울어서 엉망이된 얼굴에 방금전의 상황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설하에게 해랑이 피식 웃으면서 말을 건내었다. “네? 네.. 그래요.” 뭣도 모르고 존댓말을 써버린 설하. 유랑과 함께 떠나는 그의 뒤를 쫓아서 그들은 숙소로 돌아갔다.
“그 아이는 괸찮소?” 무림맹주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남궁혼 장로에게 물어 보았다. “예, 정신적인 충격은 있었지만 내상은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로군. 청성파에서 저런 자가 나올줄이야.” 무림맹주가 침통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저런 자를 내버려 두었다가는 이번 대회가 엉망이 될것입니다.” 남궁혼의 절친인 모용세가의 모용휘가 나서서 말을 했다. 전대마교주의 왼팔을 잘라낸 자였다. “그렇다고 아직 어린녀석을 두고 어찌 할수 있는 노릇은 아니지 않소?” 화산파의 공형지가 반박을 했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가는 이번 무림대회는 우리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 수치심을 심고 끝나게 될것입니다.” 모용휘가 지지 않고 나섰다. 공형지 장로의 말은 무시하고 무림맹주만 설득하면 된다는 것이다. “크흠… 남궁혼 장로. 미안하네만, 실력 차이였소?” 수치심을 자극하는 질문이었다. 질문한자가 무림맹주가 아니라면 사지를 자르고 목을 딸만큼 수치스러운 질문이었다. “그렇습니다. 우리 원이도 이번 대회를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수련을 했는데…” 그는 말끝을 흐리면서 침울해 했다. 그리고 분해했다. “다음은 단체전이니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서 합심해서 청성파를 먼저 처리하면 될것입니다.” 곤륜파의 궁천이 의견을 제시했다. 그의 의견은 모용휘의 말에 의해 힘을 더했고 결국 무림맹주의 허락을 받아내었다. “똑같이 다루지는 말고, 탈락만 시키도록 하시오.” 무림맹주는 하는수없이 그 비열한 짓을 허락하였고, 그렇게 단체전은 시작되었다.
“자~!!! 모두가 고대하고 기다리던 단체 비무의 시간이 왔습니다!!!” 사회자가 공력을 담아서 소리를 지르자 관람석에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지난밤 술집에서의 화제는 단연 남궁원과 해랑의 비무였다. 남궁혼은 해랑이 청성파가 고용한 무사라는 소문을 퍼트렸고, 그 소문은 압도적으로 설득력있게 퍼져나갔다. 그래서 청성파는 계속해서 욕을 먹게 되었고, 남궁세가의 명예는 많이 깍이지 않을수가 있었다. “다섯 팀이 올라오겠습니다. 첫번째, 화산파의 악천후, 소일향, 김천.” “우와아아아아아!”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두번째 문파는 무당파의 조일상,당천,조범!” “우와아아아아아!” 또다시 울리는 환호성. “세번째 문파는 곤륜파의 팽춘,하일권,조휘!” “우와아아아아!” “네번째 문파는 황보세가의 황보영,황보진,황보혁.” “우와아아아아아!” 관람석에서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첫번째 비무전에서 활약을 보여준 청성파의 청해랑,청유랑,유설하!” “우와아아아아아!” 관람석이 아닌 ‘청성’이라는 소리를 듣고 신이난 유랑이 소리를 질러대었다. “자, 그럼 단체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비무 규칙은 다섯 문파가 서로를 공격하여 마지막 한 사람이나 문파가 남으면 승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우와아아아아!” 다시 한번 환호성이 울려퍼짐과 동시에 비무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서로를 경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먼저 움직인건 무당파였다. 그들은 미리 언급받은데로 화산파를 공격하였고 그 틈을 타서 황보세가가 곤륜파를 공격하였다. ‘뭔가가 이상해.’ 해랑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였고, 아무리 비무라지만 이토록 살기가 전혀 안느껴 질수는 없었다. ‘설마…’ 해랑은 어젯밤 노인네들이 내놓은 비열한 계책을 짐작하였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화산과 무당파가 뒤엉키고, 곤륜파와 황보세가가 뒤엉키면서 비무장은 엉망이 되었다. 유랑은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고, 설하는 긴장한체로 검을 꼭 쥐고 있었다. ‘이런, 비열한 노인네들 같으니라고!’ 해랑은 옆에서 살짝 떨고 있는 설하를 바라보며 외쳤다. “어이, 울보.” 어제 그일 이후로 해랑은 설하를 울보라고 부르며 놀리고 있었다. 파직- “이게, 누구 보고 울보래?” 정신이 든 설하는 발끈해서 해랑에게 따졌다. “훗, 긴장해서 대답도 못할줄 알았는데. 다행이군.” “왜 불렀어?” “너 내가 산적에게서 구해주면 뭐든 해준다고 했지?” “그래!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 설마, 나 보고 혼자 싸우라는건 아니겠지? 싫어! 절대 싫어! 사모님을 생각하라고.” 피식- “하여튼, 생각하는거 하고는… 지금 당장 비무장에서 벗어나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뭐라고? 제정신이야?” 비무장의 분위기가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혼란이 가시고 무언가에 집중된 분위기. 약속된 적을 공격할 시간이 된것이다. “어서!” 공력을 실어서 다급한 목소리로 해랑이 외치자 설하는 얼떨결에 유랑을 데리고 비무장 바깥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아~~~!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가요? 어제 한번 이겼다고 자만하면 안되지요! 혼자서 다 상대한다는 무모한 생각은 아니겠지요?” 사회자가 조롱섞인 말투로 해랑을 비웃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는가 하는 동시에 악천후가 해랑을 공격했다. 쉽게 피했지만 황보세가의 황보혁의 검이 등 뒤에서 그를 찔러 오기 시작했다. ‘역시!’ 해랑은 그의 짐작이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미리 알았다고 할지라도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대일이라면 모두 상대할수 있었지만 상대는 무려 열두명의 각 문파를 대표하는 인재들이었다. 모두가 서로를 노리는척을 하고는 있었지만 사실상 전체적으로 진이 짜여 있었고, 교묘하게 협공하여 해랑을 노리고 있었다. 그는 지금 협공을 피하기에만 바빠서 어떻게 반격을 할수가 없었다. ‘제길, 마공만 쓸수 있었더라면…’ 어느덧 그의 몸에는 작은 상처들이 세겨지고 있었다. 자신들의 협공이 통하자 어제 당한 굴욕을 생각하면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출신의 제자들은 남궁원의 복수라도 해주는 듯이 열심히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한담?...크윽!’ 또 한번의 공격이 그의 다리를 ?고 지나갔다. 어느새 궁지에 몰린 해랑은 비무장 바깥에 나간 설하와 유랑의 근처까지 밀려나와있었다. 설하는 또 다시 당하고 있는 해랑의 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있었다. 눈물로 범벅이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해랑은 피식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울보 녀서어…..크윽!”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울보라고 놀려주려던 해랑은 어느새 등뒤에 다가온 황보영의 검에 등을 베이고 말았다. “아~~~! 그렇게 자만하면 안되지요!!! 비무장 바깥에 나와 있는 동료에게 말을 걸다가 황보세가의 황보소저에게 베이고 맙니다!” 사회자가 다시한번 조롱섞인 말투로 그를 놀렸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그는 그에게 정신없이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느라 사회자의 조롱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제길, 그때의 기억이 또 다시 떠오르는군. 황보세가 녀석한테 등허리를 베였었지. 아! 잠깐, 황보세가라고? 그렇지 그런 방법이 있었군.’ 해랑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하나씩 처내려 가면서, 일부러 몇군데 공격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꼭 한마디씩 내뱉었다. “크윽! 역시 구파의 제자들인가! 피할수가 없겠어!” 해랑은 구파의 무공은 조금씩 맞아주면서 일부러 그들을 치켜세워주는 말을 꺼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황보세가의 열등감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오대세가는 늘 구파일방에 밀려서 있었고 무림맹주의 자리도 늘 구파일방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대세가 출신들은 구파일방에 대해 남모르는 경쟁심과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고 전대마교주였던 해랑은 그 사실을 이용하기로 한것이다. 그런 그의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크윽, 더는 못 버티겠어. 내가 탈락하면 분명히 구파일방중에서 우승자가 나오겠군.” 이 낚시말에 걸려들은 황보세가는 점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은근히 구파일방을 (실제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교묘하게 싸우는척만 하던 동지(?)가 자신들을 공격하자 곤륜파와 무당파의 세제자는 당황하며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해랑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당황한 구파일방의 제자들을 공격해서 처리를 하였고 어느새인가 그는 황보세가와 함께 구파일방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뭐야? 왜이래?” 악천후가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다. 이미 구파일방중에서 다섯명이 황보세가와 해랑의 협공(?)으로 탈락한 후였다. 차마, 비무중에 자신들을 공격한 황보세가에게 따질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음모가 들어날것이기 때무이다. 악천후가 고민하는사이 어느새 한명의 탈락자가 더해졌다. 이제 남은건 화산파의 악천후와 소일향. 무당파의 조일상 뿐이었다. 곤륜파는 모두 탈락하고 말았고, 황보세가는 해랑이 내버려둔 덕분에 모두 살아남을수가 있었다. 이제 남은건 일곱명. 황보세가는 결정을 해야만 했다. 구파일방을 모두 보낸후에 해랑을 상대할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수적으로 우세할때 해랑을 먼저 처치하고 구파일방과 싸울것인지 정하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심리를 읽었는지 해랑은 필사적으로 소일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밀리기 시작하는 소일향을 바라보면서 황보세가는 결정을 내렸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청성파 녀석을 치자!’ 다시 황보세가가 구파일방을 공격하기 시작하는것을 느끼자 해랑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황보세가를 기습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협공하는척 하랴, 구파일방을 공격하랴, 매우 혼란스러워 하던 황보세가는 해랑의 기습공격에 등뒤를 너무나도 쉽게 허락하게 되었고 능숙한 해랑의 검은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남은건 세명! 화산파의 악천후와 소일향. 그리고 무당파의 조일상. 소일향은 너무나 많은 체력과 내공의 소모로 이제 서있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화산파의 제자답게 있는 힘을 다해 해랑을 공격하고 있었다. 대단한 정신력이었다만 그 세명은 이제 해랑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모든 공격을 처내고 뒤로 크게 도약을 하고는 해랑이 물어보았다. “비열하게 협공을 하는거 보면 저 노인네 들이나 네들이나 다를게 하나도 없구나?! 내게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대가로 너희 셋에게 내가 특별히 평생가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도록 하지. 기대하도록!” 해랑은 그 말을 마치고는 소일향이 있는 쪽으로 도약을 햐였다. 너무나 빨랐기에 소일향은 물론이고 악천후와 조일상조차도 그를 막지 못했다. 이제 끝이 났다고 생각한 소일향은 두눈을 질끈 감고 말았지만 다가오는 충격은 없었다. 다만 온몸이 마비된듯한 느낌만 받았을뿐… “자, 이제부터 내가 의도하는데로 움직이는거야. 이렇게!” 해랑은 소일향의 뒤에서 그녀의 팔목을 붙들고는 그녀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해랑에게 온몸을 제압당한뒤 동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그녀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미안해서 (특히 그녀의 공격이 적중될때마다) 어찌할줄 몰라했다. 악천후와 조일상의 실력 역시 그 문파에서 알아주었지만 역시 탈마급 전대마교주였던 해랑에게는 어찌할수가 없었다. “크흑. 또 시작되었군. 어디서 저런 괴물같은 녀석이 나타나서…” 무림맹주와 열두장로들은 또 다시 시작된 해랑의 복수에 침울한 표정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들은 멀리서 화산파가 아끼는 애제자가 또다른 애제자를 베는 장면을 목격해야만 했고, 또 곧이어서 무당파의 제자까지도 베어 넘기는 장면을 목격해야만 했다. “자, 이제 놔줄게. 울어도 좋아. (씨익-)” 잔인한 미소를 지으면서 소일향의 혈도를 풀어주었고, 혈도가 풀리자 소일향은 주저 앉아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인한 정신적인 타격이 매우 심했던 탓이었다. “이봐, 사회자! 끝났다고!” 관람석도 무림맹주일당도 모두 조용했다. 사회자는 조용히 비무를 마쳤고, 관람석도 매우 혼란스러워 했다. 우였일까? 아니면, 환골탈태한 고수가 장난삼아 출전한 것일까? (환골탈태를 하면 젊은 모습을 되찾게 된다.) 또 다른 곳에서 치루어진 단체전은 모용세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제 마지막으로 모용천과 청해랑의 비무가 남은 것이다. 결승전은 닷세후였고 무림맹주와 열두 장로는 해랑의 존재로 인해 긴급회의를 열게 된다. |
첫댓글 잘읽고갑니다^^ㅋㄷ
매 쳅터마다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정말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