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 Analog Devices(이하 ADI)는 11월 24일(현지 날짜)에 FQ4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53B(+6% Y/Y)로 컨센서스 1.44B를 상회했고, Non-GAAP EPS는 $1.44로 컨센서스 $1.33를 상회했다.
전방산업별 ADI의 실적은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 Industrial: $811M (+9% Y/Y) 기록, 컨센서스 $800M 상회. 매출비중 53%. 스마트 팩토리 확대에 따른 공정 자동화(automation) 관련 수요 증가가 실적 견인
▶ Communications: $312M (+19% Y/Y) 기록, 컨센서스 $304M 상회. 매출비중 20%.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및 지정학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5G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실적 견인
▶ Automotive: $229M (flat Y/Y) 기록, 컨센서스 $176M 상회. 매출비중 15%.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실적 회복
▶ Comsumer: $172M (-17% Y/Y) 기록, 컨센서스 $159M 상회. 매출비중 11%. 웨어러블, 비디오, 오디오 수요에 힙입어 2020년 실적의 바닥을 다지고 2021년에 회복 전망
FQ1 매출 가이던스는 $1.5B (plus or minus $70M)로 컨센서스 $1.4B를 상회했다. (1) Industrial 분야에서 공정 및프로세스 자동화, 헬스케어 분야에서 원격 진료 및 처방, 모니터링 확대에 따른 관련 수요 증가 (2) Communications 분야에서 중국 및 미국 중심으로 5G 확대, (3) Automotive 분야에서 EV 침투율 증가에 따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관련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30년 넘게 ADI의 CEO를 맡고 있는 Vincent Roche 역시 전방산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n my 30-years plus at ADI, I've never been more confident about our prospects than I'm today)
10월에 발표한 미국의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 Maxim 인수 관련, 현재 중국과 EU의 반독점 승인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DI의 경영진은 Maxim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두 기업의 M&A 완료 후 총 기업가치는 약 $68B (`20.7.10 기준)에 달한다.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이지만 ADI의 포트폴리오는 Industrial, Communications, Digital Heathcare에 집중된 반면 Maxim의 포트폴리오는 Automotive와 데이터센터에 집중되어 있다. M&A를 통해 2021년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Automotive 분야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집중된 데이터센터 분야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ADI와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의 경우에는 생산하는 제품이 다양하고 고객사가 많아 전방산업의 업황을 체크하는 데 유용하다. ADI의 실적 발표 내용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Automotive, Industrial향 수요 회복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전방산업이 비슷한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 Microchip, NXP, On Semiconductor, ST마이 크로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언택트 관련 반도체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었고, 뒤를 이어 파운드리, 통신(5G) 관련 반도체 순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이제는 Automotive, Industrial 관련 수요까지 반등에 성공하였다. 한국 반도체 업종 내에서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와 관련 후공정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하나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