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멜 깁슨
•출 연 : 제임스 카비젤, 마야 모르겐스턴, 모니카 벨루치, 흐리스토 나우모브 쇼포브, 클라우디아 게리니, 루카 리오넬로, 프란체스코 카브라스, 로잘린다 셀렌타노, 안젤로 디 로레타
•장 르 : 드라마,시대극/사극 •시 간 : 126분
•등 급 : 15세 이상 •개 봉 : 2004년 04월 02일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인간본성을 비추는 거울...
지극히 기독교적인 이슈인 "그리스도의 수난"을 다루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를 비난할 수는 없다. 혹은 '善'을 상징하는 순결한 순교자의 대척점인 '惡'의 그림자에 내가 투영된다고 해서 그 편파성과 극단성을 비난할 수도 없다. "The Passion of Christ"라는 이 놀라운 영화는 그저 균형을 잃은 인간이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인 '이기심'으로 극단화될 때 또 다른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인 '박애'가 파괴되는 과정을 온전하게 서술함으로써 인간사의 한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줄 뿐이다. 말하자면, 순수한 의미의 '보여주기'를 의도했다는 점에서 어떠한 정치적인 관점에서의 비판도 이 영화의 본질을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에게 이 영화는 '가장 종교적인 -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적인 - 사건에 대한 가장 인간적인 관찰'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철학이나 사유보다 충격적이고 과격한 도발이었다.
인간은 진정 한걸음도 발전하지 못했다.
인류역사의 발전을 이끌어낸 어떠한 지식과 사유의 체계도 결국에는 총체적인 '인간본성'을 규명하는데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인류역사를 지탱해 온 어떠한 종교적 가르침도 총체적인 '인간본성'을 구현하는데 실패했다. 인간사의 광대한 균열은 '절대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그릇된 탐욕에서 비롯되었다. '절대성'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이분법적 투쟁과 대립의 역사를 거쳐 '다원주의'로 발전하였으나, 그 이면에 기생하는 '이기심'에 의해 집단이기주의와 다원화된 파시즘으로 변질됨으로써 인간의 역사는 제자리에서 한 걸음도 발전하지 못했다. 제도는 발전하였으나, 인간은 발전하지 못했다. 역사와 제도를 들여다보기 전에 인간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광기의 인간군상과 또 하나의 인간, 그리스도
정치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버린다면, "The Passion of Christ"에서 당신은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중을 조종하는 유대교 제사장 가야바의 무리, 부화뇌동하여 광기에 휩싸인 군중, 총독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불의와 타협하는 빌라도, 은화 30냥을 위해 믿음을 파는 유다,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믿음을 부인하는 베드로, 새디스트에 다름아닌 로마병정들, 믿음을 가지고도 어찌해보지 못하는 가련한 군중들, 자식의 참혹한 죽음을 끝까지 지켜보아야만 하는 어머니 마리아......
그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 죽어가는 또 하나의 인간, 그리스도.
나는 그 수많은 다양한 인간군상의 어디에 서 있는가? 누구를 욕할수 있을까?
"The Passion of Christ"는 나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거울'에 다름아니다.
이 영화를 보고 울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바보이거나 악마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첫댓글 영화보고..울어본지..10년도 넘었는데...어찌하나..봐야하나..꼭 보고싶은데...난..바보가 맞을꺼야!!ㅡㅡ;
엄청 울었더랬지요..눈이 너무 부어서...뒷줄 가들앉아 단체관람오신 수녀님들과 함께...절제하며 눈물흐렸습니다..
저도 이영화를 봤습니다.엄청 울었지요..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울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고 해서 그사람을 바보이거나 악마 이런 식으로 매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발언이야 말로 굉장히 사람을 "멍"하게 하는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울고 안 우는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보이거나.. 악마.. 이런..보고싶었떤 영화인데 이렇게 말하니까.. 멍~~~~또 파자마님하고 티슈 한통씩 사들고 보러 가볼까.. 이번엔 꺼내질끄나.. 바보 아님.. 악마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