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의 축산물공판장 유치계획이 기존 도축장 구조조정 문제의 해결 난항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17일 울주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축산물공판장을 유치하는 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부지매입비와 건축·시설비 등을 포함해 500~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상지로 울주군 언양읍이나 두동면 봉계리 등이 논의되고 있다.
사업주체인 농협중앙회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가 기존 지역 도축장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정부방침을 강조하고 있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해 11월 울주군 언양읍 한축산업과 남구 상개동 삼와산업 등 울산의 2곳 도축장과 협의를 시도했으나 보상비 등과 관련한 의견차이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축산물공판장은 도축과 가공, 공판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유통단계의 축소로 생산자는 등급별로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도 저렴한 가격에 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또 현대적인 시설로 지역에 위생적인 도축 및 유통환경을 갖출 수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 13개의 축산물공판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울산에는 언양·봉계한우불고기특구가 들어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판장은 없다.
인근에 김해 축산물공판장이 있지만 부산·경남 일원의 수요가 모두 몰려 사실상 울산지역 농가의 이용은 힘든 실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도축장들도 폐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보상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며 “축산물공판장을 먼저 유치한 뒤 기존 도축장이 자연 도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 의사를 타진해 보는 등 다각도로 접근해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