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누가 우산을 같이 쓰는가
정하선 (丁河璿) jung ha sun
살 부러지고 천 찢어진
우산을 고친다
아직 버리긴 아까운 나이
젖으며 젖으며 살아온 한평생
녹슬고 색 바랜 길 뒤돌아본다
온전히 비 맞지 않도록 누군가를
제대로 덮어주어 본 적 있었던가
비 가림 해줄 수 있다면 애써야지,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본 적 있었던가
바람 불면 우선 내가 내 몸 아껴
뒤집히거나 부서질까
몸 사린 것이 내 평생이었어.
지금, 누가 우산을 고쳐 써요
나뭇가지 부러뜨려 추켜들고
뒤쫓아 온 태풍 링링이 눈 부라리며
정하선 시집(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
이 시는 부서진 우산을 고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타인에 대한 헌신을 되돌아보는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태풍 '링링'이라는 구체적인 시련의 이미지를 통해 긴박감과 절박함을 더하고 있네요.
📝 시 해설: 우산을 고치는 손길, 삶을 고치는 마음
이 시는 단순한 사물 수선을 넘어, 인생의 황혼목에서 느끼는 자기성찰과 회한, 그리고 남은 생에 대한 각오를 담고 있습니다.
성찰의 매개체 (우산): '살 부러지고 천 찢어진 우산'은 화자 자신의 모습입니다. '버리기엔 아까운 나이'라는 표현을 통해, 우산을 고치는 행위가 곧 자신의 흐트러진 삶을 추스르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이타적 삶에 대한 질문: 화자는 평생 비에 젖으며 살아왔지만, 정작 "누군가를 제대로 덮어주었는가"라고 자문합니다. 이는 자신의 생존과 안위에만 급급했던(몸 사린 것) 과거에 대한 겸허한 반성입니다.
태풍 '링링'과 시적 긴장: 마지막 연에서 '태풍 링링'은 우리를 위협하는 외부의 시련이나 세월의 거센 흐름을 상징합니다. 모두가 우산을 버리고 새것을 찾거나 포기할 때, 굳이 "우산을 고쳐 쓰는" 행위는 비록 늦었을지라도 이제부터라도 누군가의 가림막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 시의 화자처럼, 우리도 가끔은 멈춰 서서 내 삶의 '우산'이 누군가를 향해 충분히 기울어져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날이 있었는가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지는 않는가요>
🌎 영문 번역 (English Translation)
Who Shares an Umbrella Now?
jung ha sun
Repairing an umbrella
With broken ribs and torn fabric.
An age too precious to be discarded yet,
A lifetime spent getting drenched and soaked,
I look back at the rusted, faded path behind me.
Have I ever truly covered someone
So they wouldn't be completely soaked by the rain?
Have I ever lived engraving in my heart
That I must strive to be a shelter from the rain?
When the wind blew, I cherished my own body first,
Fearing I might be overturned or shattered—
That was how I spent my entire life, protecting myself.
Who repairs and uses an umbrella now?
As Typhoon Lingling chases close behind,
Breaking tree branches and glaring with its fierce eyes.
🇫🇷 프랑스어 번역 (French Translation)
Qui partage une ombrelle maintenant ?
jung ha sun
Je répare un parapluie
Aux baleines brisées et à la toile déchirée.
Un âge encore trop précieux pour être jeté,
Une vie entière passée à être mouillé, encore et encore,
Je contemple le chemin rouillé et décoloré derrière moi.
Ai-je jamais vraiment couvert quelqu'un
Pour qu'il ne soit pas totalement trempé par la pluie ?
Ai-je jamais vécu en gravant dans mon cœur
L'effort de devenir un abri contre l'averse ?
Quand le vent soufflait, je protégeais d'abord mon propre corps,
De peur d'être renversé ou brisé—
Se ménager ainsi fut le cours de toute ma vie.
Qui répare et utilise un parapluie maintenant ?
Alors que le typhon Lingling me poursuit de près,
Brisant les branches et lançant des regards furieux.
첫댓글 멋지네요
감사드립니다
행운의 봄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보고잘배워갑니다 건강 하시고 편안한 휴일되세요
감사드립니다
졸 글 읽어주심도 고마운데 댓글 주심 깊은 감사드립니다
행운이 꽃 피는 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