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개구단 중에서 팀 사정이 가장 어려운 곳을 두 팀 꼽으라면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를 고를 수 있겠습니다. 넥센은 팀 운영 차원에서, 한화는 전력 측면에서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넥센은 최근 몇년간 장원삼-마일영-고원준-이택근-황재균을 타팀에 넘겼고 조만간 강정호와 손승락을 내보낼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말하자면, 팀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마련한 자구책(?)들이 구단의 전력을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깁니다.
자, 여기서는 히어로즈 사태에 대한 해법이나 트레이드 자체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대신 현 시점에서 히어로즈와 우리 응원팀 이글스의 전력이 어떤지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운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의 전력과 비교해볼 때, 최약체로 떨어진 한화의 전력은 과연 어느 수준인가> 비교해보자는 얘기입니다.
우선, 지난 시즌 30이닝~90이닝 사이를 던진 양 구단 주전급 투수들의 평균 자책을 한 번 비교해 봤습니다.
박준수 2.34 / 42.1이닝 -------------------박정진 3.06 / 79.1이닝
오재영 2.38 / 45.1이닝 -------------------윤규진 3.38 / 58.2이닝
손승락 2.56 / 63.1이닝------------------- 안승민 5.43 / 53.0이닝
마정길 3.04 / 56.1이닝------------------- 양ㅡ훈 6.46 / 46.1이닝
김성태 3.95 / 66.0이닝 -------------------김혁민 6.92 / 40.1이닝
송신영 4.21 / 77.0이닝 -------------------마일영 7.01 / 43.2이닝
이보근 4.32 / 75.0이닝 -------------------최영필 7.45 / 54.1이닝
박성훈 4.76 / 34.0이닝 -------------------허유강 7.58 / 46.1이닝
김성현 4.90 / 90.0이닝 -------------------양승진 8.93 / 45.1이닝
문성현 4.93 / 69.1이닝 -------------------카페얀 9.15 / 59.0이닝
마정길 마일영을 뒤바꾼다 해도 넥센의 투수들과 한화 투수진들 사이의 갭은 굉장히 큽니다.
중간에서 거의 유일하게 투수다웠던 박정진과 윤규진을 빼면 우리의 최고 기대주라는 안승민조차 히어로즈 투수진에는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김시진-정민태 조합이 즉전감 선수들을 제법 잘 키워왔다는 거야 잘 아는 사실이지만 솔직히 이건 굴욕적인 일입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192.2이닝동안 1.82를 찍은 슈퍼에이스 류현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31.2이닝 4.58의 2선발(혹은 필승 마당쇠) 데폴라는 131.0이닝 4.12의 고원준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142.1이닝을 던지면서 게임당 평균 5.50점을 실점한 유원상도 120.2이닝 4.40의 금민철과 비교하면 부끄럽지요
히어로즈의 또 다른 외국인 번사이드는 140.0이닝에 5.34
우리가 그토록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한 안승민보다 세배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점수를 덜 줬다는 얘깁니다.
더군다나 이 비교는 히어로즈가 타의에 의해 에이스 장원삼을 잃은 상태에서의 비교입니다.
막말로 지금 당장 고원준을 빼고 우리가 유창식을 더한 다음에 견줘도 투수력은 열세가 자명하죠.
더 굴욕적인건, <다이너마이트>라고 자부하던 타선조차 그들에게 열세라는 겁니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빠져서 휑해진 타선이지만, 히어로즈 역시 이택근과 황재균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앞선 두 선수는 잘해서 일본이라도 갔죠, 저들은 팬들 눈에서 피눈물을 쏟으며 타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앞선팀은 1~2년 전부터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고, 후자의 경우는 눈 감으니까 코 베어간 상황이란 말입니다.
그런데도 두 팀의 타선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강정호 .301 / 12홈런-------------------------정원석 .300 / 07홈런
유한준 .291 / 09홈런-------------------------이도형 .291 / 04홈런
송지만 .291 / 17홈런-------------------------정희상 .266 / 00홈런
강병식 .287 / 09홈런-------------------------김태완 .265 / 15홈런
장기영 .283 / 41도루-------------------------정현석 .262 / 04홈런
이숭용 .274 / 02홈런-------------------------최진행 .262 / 32홈런
물론 타율과 홈런 혹은 도루라는 숫자가 타자의 공격 공헌도를 굉장히 정확하게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타율은 굉장히 낮은데 출루율과 장타율만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득점에 공헌하는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안타 잘 치고 타율 높은 선수가 결국 야구 잘하고 점수 잘 내주죠.
히어로즈 타자들을 봅시다. 강정호가 이적할지도 모르고, 유한준-강병식-장기영이 모두 서른 언저리의 선수들인데다 송지만 이숭용도 30대 후반이니 넥센 수위타자들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그렇다면 한화는 어떻습니까. 방출 이적생이 팀내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인데 그는 포지션을 전환해야 되고,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접었던 선수는 아직 계약 소식도 없는데다 아래 세명은 내년에 없습니다. 그저 올해 포텐셜 터지기 시작한 최진행 하나 믿고 가는건데, 이범호가 돌아오고 송광민이 면제를 받는대도 (이택근 황재균 팔려나간) 히어로즈보다 타선이 훨씬 약합니다. 투타 양면에서 밀린다는 얘깁니다. 부끄럽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SK 삼성 두산은 전력이 굉장히 안정됐습니다. 핵타선 자랑하던 롯데는 (비난받을 일이지만) 고원준을 영입했습니다. 기아는 김진우의 회복세가 생각보다 좋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트윈스는 투수진 사정이 우리와 도진개진이지만, 그래도 이진영-박용택-이택근-이병규-정성훈-이대형-조인성-작은이병규에 박병호 정의윤으로 이어지는 쏠쏠한 타선이라도 있습니다. 선수들이 죄다 팔려나가는 히어로즈도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그래도 아직 내실이 남아있습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더니, 유니콘스 왕좌를 이끌던 선수들의 강단과 기량은 아직 남았단 얘깁니다. 거기에 비하면 2011 이글스 라인업을 채울 선수들의 면면은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성급하고 이른 판단이지만.
아무래도 3년연속 최하위 기운을 떨쳐내기 힘들 듯한 분위기입니다.
첫댓글 한화의 전력약화는 너무나도 부족한 구단 지원때문입니다. 기업이 돈이 있는데도 안주는건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송신영조차도 영입하지 않는 이런정도의 지원이면 3년연속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몇년간은 꼴찌내지는 하위권팀이 될겁니다. 참 암울하네요. 이런 팀인데도 도저히 응원구단을 바꿀 수 없네요. 한화는 제 운명인가 봅니다. ㅜㅜ
글쎄요....<삼성이야 장원삼을 영입하긴 했지만 안지만이나 차우찬, 이영욱,오정복 같은 선수의 급성장이 있었고 롯데도 홍성흔을 영입했고황재균,고원준을 데려갓지만 역시 김수완,이재곤,전준우,손아섭 같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한화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영입을 하지 않아서 라는 변명은 힘들어보이네요..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고 해도 김태균,이범호가 있을때도 한화는 꼴지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전선수들의 노쇠화와 부상 등으로 팀전력은 악화됩니다. 그걸 만회하는 방법은 유망주 육성이나 타팀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건데 돈이 많이드는 FA영입은 한화에서 절대 안합니다. 방출선수나 유망주 육성이 한화가 해오던 방법이죠. 헌데 2000년대 가장 전성기였던 06년 이후 주전들이 급격히 노쇠화되는데 비해 유망주의 성장속도가 너무 더뎌서 팀 전력이 약해진겁니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있었던 09년에도 마찬가지였죠. 이렇게 유망주의 성장이 더딘데도 한화는 FA에 눈길하나 안줍니다. 유망주가 안크면 다른 방법도 좀 강구해볼만도 한데 안하죠. 돈이 많이 드니까요.
객관적인 증빙(?)을 제시하시며 우리의 2011 시즌에 대한 성적을 예견하셨는데, 사실 이런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도 피부로 와 닿는
2011시즌 우리의 성적은 잘해도 7~8위 정도 라고 생각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하지만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프런트에서는 전력보강을 위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신인 선수들을 위주로 한 리빌딩이라는 명분은 좋습니다만, 팬들은 언제 완성될지 모르며, 결과마저 불확실한 이 리빌딩의 결과를 참고 인내하며, 몇 년간 최하위에 머무를지 모르는 팀을 계속 응원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나름 너그러운(^^) 저 조차도 매년 하위권에 머무는 팀을
마냥 응원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럼 현재의 이글스 전력으로 내년, 혹은 그 다음 시즌에 몇 등을 해야 만족할꺼냐? 이런 개념이 아니라, 구단측에서 팀 전력의 상승을 위해 누가봐도 객관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전략보강의 움직임을 좀 보여주는게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한 당연한 움직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구단이 있어야 그 구단을 응원하는 우리같은 팬이 있는거지만 역설적으로 그 구단을 생존케 하는 것이 팬들의 사랑이라고 한다면, 몇 년간 하위권에 머무는 팀에 보여준 팬들의 무한한 사랑에 대해, 구단측에서도 그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전력보강을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이라도 좀 보여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너그럽고 흡사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구단을 사랑하는 우리같은 팬들도 특별한 전력보강의 움직임도 없이, 몇 년 연속 하위권에 머무는 팀에 [아가페]와 같은 사랑을 보여주긴 힘들거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침부터 주절주절 말이 길었네요.ㅎㅎ
최하위를 모면하는 방법은 nc가 빨리 창단되어 1군리그에 참여하는 것입니다ㅠㅠ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되는건데...NC가 1군에 들어와도 NC랑 최하위를 다툴것 같다는 생각은 저만 그런가요?ㅠ.ㅠ
다투기나 하면 다행이죠... NC보다도 못할거 같으니 더 암울하죠... 용병 3명도 뒷돈주고 과감히 투자해서 상한선 목숨보다 지키는 한화보다 나을거 같고 타팀 백업선수를 지명양도해도 한화보다 선수층 두터울거 같고...
두산 sk 삼성 엘지 등 보호선수 외 하나씩만 잘 건져도 우리보다 잘할게 분병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야구없는 겨울은 너무 길다는...^^;;;
3년 연속 꼴지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막막하네요~
흠..타팀에 넘긴선수중에서 이현승추가요ㅋㅋ
3년연속꼴지해도 투자 안할구단같습니다
아웅;; 진짜 꼴화됐네 ㅠㅠ
올 시즌까지는 거의 꼴지확률이 높다고 봐야죠. 중요한건 다음시즌부터 던져질 승부수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박진만을 영입하고 이범호를 데려오고 용병 우익에 하면 6위는 할수있을 텐데 ㅠㅠ
더이상 노인네 영입하는건 반대입니다. 강동우처럼 잠시반짝할수는 있어도 방망이 돌아가는 속도부터 다르고 수비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져서 굳이 영입할 이유없다고 봅니다.
한화 구단이 운영하는 걸 보자면 선수만 안 팔았을 뿐이지(류현진 빼고 팔 선수도 없지만.. ) 넥센과 별 다를 게 없다고 봅니다. 넥센은 선수들 키워내기라도 하지 한화는 도대체 뭐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1번선발님 냉정한 평가가 현재 한화의 전력을 십분 알수 있겠네요.
제 생각엔 히어로즈와 이글스의 가장 큰차이는 코칭스태프라 판단합니다.
이리 말하면 현 코칭들을 비하한단말을 듣겠지만,사실이지요.
전임감독도 로또(류현진)와 타팀 노장으로 팀을 이끌어 장래가 불확실했던것은 틀림없었고,현 감독은 최진행을 꾸준하게 기용해서 시즌 홈런 전체2위란 성적을 냈지만,아직은 자신감이 결여된것처럼 보이지요.또한 추승우경우도 기회를 주었지만 역시 자신감없는 모습에 실망많이했고요.
한감독은 팀리빌딩을 한다했지만,냉정하게 평가할 무엇도 없다는것 입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송진우코치가 향후 역활이 기대된다는것 입니다.
아마 그동안의 지도자들과는 차별성을 분명 보여주리라 생각됩니다.
다른것은 몰라도 이글스가 투수왕국이 될 절대적 기회가 생겨 2011시즌은 팀성적과 관계없이도 이글스를 응원할 명분을 주실거라 기대합니다.
글고3년연속 꼴찌라고요?^^
3년안에 가을야구 기대하고 싶네요!^^
한화구단이 현재 숨겨둔 비자금이 내부의 고발로 당장 야구단에 적극적 관심은 어려울것으로 보입니다만,
분명 수수방관은 안할것으로 믿고 싶네요.
객관적인 전력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한화에게는 그래도 어떤 상황에서도 6회까지 막아줄수 있는 류현진이있으니깐...ㅠㅠ그래도 명문구단 이글스니깐....ㅠㅠ내년에 좋은 성적낼꺼라고 기대를 합니다..
냉정적으로 보면 한화의 전력은 최하위지만...저는 LG를 보면서 위안을 삼습니다...선수들 네임벨류만 놓고 보면 도저히 하위권에서 놀팀이 아닌데 항상 하위권이라는 점.....이점을 보면서 객관적인 전력은 한화가 안좋지만...의외를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이제 그기대가 2년째 접어 들겠군요...솔직히 2009시즌은 나름 성적이 잘 나올꺼라고 생각을 했는데...꼴찌를 한거고 ...작년은 꼴찌만 하지마라 했던건데 암튼 내년에 전력외의 요인으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램...
답안나오네요 역시... 어짜피 지금생각대로라면 평생야구볼꺼고 그게 이글스일거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건 없는거라고 보고 어설픈 꼴찌탈출용 노장돌려막기보다는 장기적인 선수양성시스템구축만 제대로 되면 바랄게 없겠습니다. 일단 최강승수 코치진한번 믿어보고 젊은 선수들의 패기한번 믿어보는 정도에 기대를 그치렵니다 올해는...
한화를 제외한 모든 구단들이 투자를 하고있고....4강에 진출한 팀들도 더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이건 뭐 8등 한팀은 팔짱 끼고 가만이 남의집 구경하는거 같아서 참.......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