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내 최고 유대인 전문가 홍익희 전 세종대학교 교수가 조선일보에 2021년 1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홍익희의 신 유대인 이야기’를 출간한 것이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버블 후유증에 따른 고금리, 고환율,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대미문의 복합 위기 앞에 있다. 그런 우리에게 신 유대인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성취해나간 이야기는 문제해결의 힌트를 준다. 또한 이 책은 신 유대인 이야기이자 그 자체로 현대 경제사이고 과학기술사이고 문명의 발전사이다.
출판사 서평
신 유대인을 읽는다는 것은 현대 세계의 한복판을 읽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유대인들은 현대 자본주의의 숨은 설계자며 기술 문명의 개발자들이라는 사실을 역사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낸다. 자본주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시간여행을 하듯 즐길 수 있다.
중세에 환어음 등 신뢰를 기초로 하는 금융기법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슬람 세계와 유럽 등 멀리 떨어진 유대인 디아스포라 간의 무역 덕분이었다. 근대 초 네덜란드가 중상주의의 꽃을 피우고 1602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는 물론이고 중앙은행의 모태와 증권거래소를 만든 것도 세계 곳곳에 무역 네트워크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유대 무역상 덕분이다. 영국이 양털 수출과 해적질에 의존하던 후진국에서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가 된 것도 유대 무역인과 금융인이 영란전쟁과 명예혁명 때 거의 전부 이주해왔던 덕분이다. 그 후 영국이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유대 금융인의 자본력과 저리 대출 덕분이었다. 대부업 수준을 글로벌 금융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의 탄생도 유대인 암호학자들 덕분이다.
경제와 금융뿐만 아니라 IT와 의학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발전을 이끌었다. 오늘날 우리 생활의 필수품인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원천기술도 유대인이자 영화배우인 헤디 라마가 발명했다. 오늘날의 컴퓨터를 만든 사람도 유대인인 존 폰 노이만이다. 라디오 방송과 텔레비전 방송을 연 사람도 유대인 데이비드 사노프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통합된 할리우드 7개 영화사 중 6개를 유대인이 만들었다. 더욱이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주역 중에도 유대인들이 많다. 소아백신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혈액형을 발견하여 수혈의 악몽을 끝낸 것도 유대인들이다.
현대 사회를 주도하는 신 유대인의 파워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티쿤 올람 사상, 헤세드 정신, 체다카 정신, 후츠파 정신, 다브카 문화!
그럼 유대인들은 인류 중에서 가장 축복받은 민족인가? 원래부터 우수한 혈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유대인들은 인류 중에서 가장 핍박받은 민족이다. 수시로 혐오의 대상이 됐고 홀로코스트로 학살당했으며 자기가 살던 곳에서 이룩한 모든 것들을 두고 빈털터리로 쫓겨났다. 그러나 그들은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그저 생존 정도가 아니라 척박한 황무지와 같은 곳에서 0에서 시작해 비약적인 발전을 끌어냈다. 마치 진주를 품은 조개와 같았다. 매번 그들을 따라 전 세계의 부와 돈이 이동했고 정착지는 세계의 중심지가 됐다. 스페인이 그랬고 네덜란드가 그랬고 영국이 그랬고 또 지금 미국이 그렇다. 그들은 최고의 고난 극복의 민족이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최고의 그릿Grit을 가진 민족이다.
세계사 속 지배 문명들은 500년에서 1,000년 정도를 지속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중심인 월스트리트를 주도하고 있고 구글, 페이스북, 오라클 등 IT 산업을 일으켰고 영화산업을 만들었고 할리우드 제작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통산업, 특히 백화점을 키워온 주도 세력이고 관광산업 또한 주도하고 있다. 그 외 기타 언론산업, 의료산업, 법률산업, 컨설팅산업, 패션산업, 보석산업, 미용산업 등 서비스 산업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다.
도대체 그런 유대인들의 파워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우선은 그들 민족만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을 들 수 있다. 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정신과 문화가 있다. 바로 티쿤 올람 사상, 헤세드 정신, 체다카 정신, 후츠파 정신, 그리고 다브카 문화다.
티쿤 올람 사상에 따르면 세상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개선해야 하는’ 대상이다. 유대교 신앙에 의하면 인간은 하느님의 파트너로 지금도 계속되는 하느님의 창조 행위를 도와 이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배우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의학의 발달이나 기술의 발달에 앞서는 이유다. 헤세드는 히브리어로 ‘자비’ ‘은혜’라는 말로 ‘보상을 바라지 않고 헌신적으로 돕는다.’라는 의미이다. 공동체 의식으로 서로를 이끌어주고 헌신적으로 돕는다는 것이다. 체다카정신은 공동체 내 약자를 돌보는 것으로 율법의 가장 중요한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히브리어에 ‘자선’이란 단어 자체가 없다. 약자를 돌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래서 자선이라고 부르지 않고 ‘정의(체다카)’라고 부른다. 후츠파 정신은 신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이다. 이런 평등사상은 수평 문화를 만들어냈고 권위주의 없이 누구나 격의 없이 토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다브카 문화는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비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다브카는 히브리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로 실패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누구나 실패를 통해 성공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브카 문화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된 이유이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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