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13.8.30
Q ; 문화가 산책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수정 여행작가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태풍의 뒤안길에 내린 비로 해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구요,
이번주 어디로 떠나볼지 궁금한데요?
A ; 늦여름에 깊이 빠져 들게하는 연분홍의 아름다운 멋을 간직하고 있는 남도의 멋 가득한 곳입니다.
바로 백일홍 가득한 꽃길을 따라 담양의 명옥헌을 다녀왔습니다.
빗속을 따라 온 명옥헌의 모습은 청초한 아름다움과 꽃분홍 꽃잎을 따라 동동 떠다녀 오는 황홀한 길이었습니다.
Q; 담양의 명옥헌엘 다녀오셨다구요?
가는 길부터 알려 주시죠?
A ; 담양 고서면 후산마을인데요,
광주 두암동→국도 15호선을 따라 보촌삼거리→지방도 826호선 고서면 소재지를 지나 1.5km지점에서 우측으로 1km 지점입니다.
광주에서 출발해 20여분이면 충분히 다녀볼 수 있는 거리죠,
Q ; 담양의 명옥헌 가는 길 후산마을 전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A ; 명옥헌이 있는 후산마을 입구 주차장에 연못이 있는데요,
오래된 수양버들 나무가 마을의 역사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후산마을은 터가 좋기로도 유명하죠,
그래선지 최근엔 예술가들이 많이 이주해와 살고 있죠,
구불구불 시골 골목길의 전경이 정겹게 다가오구요,
마을 진입로에 주차를 하고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 천연염색 체험도 할 수 있는 체험관도 있구요,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찾는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죠,
구불구불 골목길을 돌아 어디에도 없을 것같은 골목 끝자락에
초록의 아름다운 멋과 함께 연분홍의 붉은 백일홍이 한가득했습니다.
명옥헌 보는 이들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때가 바로 8월의 전경이죠,
Q ; 후산마을 전경이 예전의 모습 보다 많이 변화했네요?
A ; 명옥헌 정자의 왼편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옥구슬이 구르는 소리와 같다고하여 명옥헌이라 했습니다.
8월 지금이 배롱나무가 만개할때죠,
너울너울 춤추듯 떠올라온 연분홍의 붉은 꽃잎이 되어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보고 흰구름 벗삼아 노닐다 오기 좋은 곳이죠,
Q ; 후산마을 명옥헌 얘기도 들려주시죠?
A ; 조선중기 때 오희도의 넷째아들 오이정이 부친뒤를 이어 이곳에서 글을 읽고 많은 저술을 남긴 별장터 이구요,
우암 송시열이 그의 제자 오기석을 아끼는 마음에 명옥헌이라 이름짓고, 계곡바위에 새겼다고 전합니다.
이후 오기석의 손자 오대경이 연못을 파고 정자를 세워 지금에 이르고 있구요,
또 정원뒤에는 이지방 이름난 선비들을 제사 지내던 도장사 터가남아 있죠,
못 주위에는 명옥헌계축이란 글씨가 새겨있구요,
정자의 앞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는 적송과 백일홍심었습니다.
백일홍과 적송의 조화로움이 명옥헌 주위에 뛰어난 조경으로 이름나 있죠,
Q ; 명옥헌 원림은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죠?
A ; 그 만큼 원림으로서의 멋과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명옥헌의 연못은 조선시대 정원의 대표적인 정원이라고 볼 수 있구요,
동서로 20m이고 남북으로 40m 입니다.
못 중심부에 자그마한 원형섬이 위치해있는데요,
물빛에 붉은 꽃그림자가 스멀스멀 번져옵니다.
Q ; 명옥헌 원림의 멋이 이번주가 가장 멋질 것 같은데요?
A ; 얼마나 아름다우면 황지우시인은 창넓은 작업실에서
명옥헌이 내려다 보며, 이 시를 썼을까요,
다섯 그루의 노송과 스물여덟 그루의 자미나무가
나의 화엄(華嚴) 연못, 물들였네
이제는 아름다운 것, 보는 것에도 질렸지만
도취하지 않고 이 생을 견딜 수 있으랴
황지우 시인의 ‘물 빠진 연못’입니다.
지금은 그의 작업실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죠,
배롱나무 가지 사이로 드는 한줌 햇살이 지날때면
그 햇살을 먹고 자란 초록의 작은 풀잎들이 총총거리고
연못주변의 적송들과
백일홍나무의 꽃이 너울너울 춤춰오는 듯한 8월
여유로운 한낮은 도시락 여행객들의 점심시간,
재잘거리는 풍광속에 잔잔한 감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Q ; 붉은빛 꽃이 백일동안 피어있다고 하죠?
A ; 배롱나무는 백일홍 나무였다가 배기롱나무로, 다시 배롱나무로 변한것이구요,
"간즈름나무"라는 이름 역시 나무껍질이 매끈한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Q ; 배롱나무의 이름이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A ; 명옥헌에는 삼고라는 편액이 있는데요,
오희도를 조선16대 임금이죠,
인조, 능양군이 인조반정을 위해 세번이나 찿아왔다고 합니다.
이는 삼국지의 유비가 공명의 마음을 얻고자 초가를
세번이나 찾아가 마음을 얻었듯이
자신의 마음을 얻고자 세 번 찾아온 능양군을 기리는 마음에서 쓴것이라고 합니다.
글씨속에 오희도의 마음을 담은 인품을 읽을 수 있었죠,
Q ; 명옥헌의 아름다운 풍광속에 빠져와서 먹거리들도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주변 먹을거리도 소개해 주시죠?
A ; 고서의 맛집이라면 광주호를 주변으로 들 수 있을텐데요,
계절식으로 퓨전음식을 만들어 유명한 맛집이 있습니다.
그 중 비빔밥을 들 수 있는데요,
청국장을 겹한 비빔밥이 깔끔하고 단백해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를 이기지 못해 입맛 잃으신 분들에게
건강식으로 적극추천합니다.
Q ; 오늘 담양 고서면 후산리 명옥헌원림 소개와
단백한 청국장에 비빕밥까지 잘 들었구요,
고서는 광주 인근이니까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로 좋을 것 같네요,
다음으로 문화가 소식으로 김환기 화백의 삶과 예술 열정 담은 전시가 준비 되었다구요?
A ; 시립미술관에서 김환기 화백 탄생 100주년
‘~백년되어 고향에 돌아오다’전입니다.
김환기 화백은 1913년 신안 안좌도(옛 기좌도)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죠,
올해는 그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많은 작품을 남기고 미국 뉴욕 공동묘지에 묻힌 그가 10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는 소식입니다.
9월 22일까지 ‘김환기, 백년되어 고향에 돌아오다’전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인
전면 점화작품을 포함해 종이 유화, 달 시리즈, 초기 드로잉 등 모두 80여점이 전시됩니다.
Q ; 선묵회 26번째 정기전 소식도 있네요?
A ; 선묵회가 26번째 정기전을
29일 어제부터 9월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전시실에서 갖습니다.
'냉정과 열정 그리고 이루다'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정기전은 양계남 김대원 등 40여명의 한국화 작품이 출품됩니다.
Q ; 젊은 조각가의 예술거장 배수민 개인전 소식도 있네요?
A ; 광주도심 사찰인 무각사내 로터스 갤러리에서 오는 9월1일까집니다.
올해부터 무각사가 광주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선정 작가전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패배자'(Beautiful Loser)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반부조의 형태를 지니고,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조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반고흐, 윤두서 등의 예술적 거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Q ; 문인화가 남계 이정래 작가 소식도 있네요?
A ; 30여년 화업을 결산하는 전시가
오는 9월21일까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여미아트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날 삶의 자취들을 되돌아보는 자리입니다. 작가는 전시 직전까지도 지나온 세월들을 어두운 회색으로 생각해왔지만, 사실 화사하고 아름다웠던 시간들이었다는 점을 반추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 '2013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 프로그램 운영' 사업 소식도 있네요?
A ; 팝아티스트 키스해링처럼 자신의 재능과 아이디어로
거리를 개성있고 아름답게 변화시킬 거리미술 작품 공모가
실시됩니다.
광주문화재단은 9월9일까지 대인시장과 예술의 거리 미관조성을 위한 작품공모 '키스해링을 찾아라'를 진행합니다.
이번 공모는 대인시장ㆍ예술의 거리 공공시설,
건물에 벽화,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낙후시설을 개조한 미술작품을 공모합니다.
예술작품 설치나 색칠 작업 등이 가능한 미술인, 학생, 상인, 일반인 누구나 팀 또는 개인으로 참가 가능하구요,
작품 재료ㆍ형태ㆍ제작방식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jcf.or.kr)나
무들마루 사업단 카페(http://cafe.daum.net/nodlemaru)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됩니다.
Q ; 광주에서 미디어파사드의 현황과 전망을 묻는 기획전시와 심포지엄이 열린다구요?
A ; 광주문화재단은 미디어아트 2013시리즈 세 번째 전시로
9월 11일까지 ‘미디어파사드-About전’을 빛고을시민문화관
미디어큐브338에서 엽니다.
Q ; 광주국제영화제 소식도 들어와 있네요?
A ; 9월2일까지 메가박스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모두 92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망설이는 관람객들을 위해 영화제 조직위가 놓치면 아쉬울 영화를 추천했습니다.
허 챠오린 감독의 ‘달빛은 어디에’는 타이완과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건너 가 이방인으로 살아오다 2004년 쓰나미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옴 진리교 신도를 17년간 지원해온 한 여성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기무라 분요 감독의 ‘사랑은 어디에’,
이스탄불 아나톨리안 마을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알리 반탄서버 감독의 ‘원 데이 올 어나더’ 등도 추천작입니다.
Q ; 오늘 문화가 소식으로 담양 고서 명옥헌원림 소식부터
다양한 문화가 정보까지 잘들었구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도 좋은 소식 기대할께요,
지금까지 ‘문화가 소식’에 정수정 여행작가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