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0년 포뮬러 1 시즌의 막이 올랐습니다. 3월 13일 금요일, 바레인에서 첫 번째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11월 14일 아부 다비 레이스까지, 장장 여덟 달에 걸쳐 열 아홉 번 레이스를 펼치게 될 시즌이 드디어 거친 배기음을 토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10월 24일 우리나라에서도 F1 그랑프리가 열린다는 사실 때문에 올 시즌은 더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레이스 도중 재급유 금지, 포인트 시스템 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규정 변화는 물론, 세 신규 팀이 새로 합류하고, 정상급 드라이버들이 대거 옷을 갈아입은 데에 더해서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복귀를 선언한 수많은 변화들까지, 올 시즌은 정말로 많은 얘깃거리와 기대를 안고 막을 올렸습니다.
사실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늘, "올 시즌은 반드시 전 경기 리뷰를 써 보리라!" 하고 다짐합니다. 물론 F1이 찬밥 신세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리뷰를 쓴다고 해서 트래픽 대박을 맞는 것도 아니고, 들이는 시간은 정말 많습니다만 그래도 몇몇 분이라도 너절한 이 리뷰에 좋은 반응을 주시고 또 가끔은 '기다렸는데 왜 안 올려요!' 하고 성화를 부리는 분도 한두 분 계시는지라 그 분들에게 고마워서라도, 그리고 이런 듣보잡 리뷰라고 해도 혹시나 이 글을 보고 F1에 관심을 가지거나 F1을 좀 더 재미있게 보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 역시 F1 팬으로서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신세이고, 리뷰 한 번을 쓰자면 정말 장난 아닌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일단 계속 메모를 해 가면서 중계를 봐야 하고, 글을 쓰려면 동영상을 봐 가면서 하나 하나 상황을 되짚어 가고 캡처도 하고 이러려면 서너 시간은 족히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시즌 중반이나 후반으로 갈수록 굳은 결심은 흐지부지되어 갑니다. 어쨌거나, 올해도 '반드시 전 경기를 리뷰해 보리라!' 하고 헛된(?) 꿈을 품고 개막전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시즌 전 테스트에서 나타난 판도는 대체로 레드 불과 페라리, 그리고 맥클라렌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여기에 작년 양대 챔피언십을 석권한 메르세데스 GP가 3+1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었습니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예선에서 레드 불의 세바스티안 베텔이 폴 포지션을 차지하고 페라리 듀오가 2, 3위를 차지함으로써 레드 불과 페라리는 확실한 페이스를 증명했습니다. 반면에 맥클라렌은 루이스 해밀튼이 4위를 차지했지만 베텔의 폴 타임과는 1초가 넘는 커다란 격차를 보이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월드 챔피언 젠슨 버튼은 8위로 주저앉았습니다. 한편 메르데세스GP의 니코 로즈베르크와 미하엘 슈마허는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습니다.
바레인 그랑프리는 바람을 타고 모래가 많이 깔리는 관계로 트랙의 접지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서킷입니다. 서킷을 세 구간으로 나눠 보면 1, 3 구간은 쭉쭉 뻗은 직선이 많은 반면 2 구간은 구불구불한 코너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트랙의 접지력이 부족한 곳이다 보니 직선이 많은 레이아웃임에도 타이어는 소프트와 수퍼 소프트가 제공됩니다. 예선 때는 상위권 주자들은 모두 수퍼 소프트를 썼지요. 3차 예선에 참여한 차량들은 예선 최고 기록을 낼 때 썼던 타이어를 그대로 끼고 레이스를 시작해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타이어 마모도 차이에 따라서 유·불리가 갈릴 수 있고 타이어를 바꾸기 위한 피트스탑을 언제 할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머리싸움 역시도 관건입니다. 재급유가 금지되기 때문에 피트스탑에서 역전극이 벌어질 요소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타이어를 바꾸는 시기를 정하는 작전은 여전히 중요한 구실을 합니다.
드디어 레이스 시작 직전 마지막으로 대열을 지어 서킷을 천천히 한 바퀴 도는 포메이션 랩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레이스 내내 쓸 연료를 몽땅 싣고 출발해야 합니다. 연료통이 텅 빈 상태에서 달리는 예선과 250 리터에 이르는 연료를 잔뜩 싣고 달리는 유조차 상태는 무게 중심 배분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차량의 특성 역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선에서 확실한 페이스를 보여준 레드 불과 페라리가 과연 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 페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한편 올 시즌 새롭게 F1에 뛰어든 HRT(히스패니아 레이시 팀) 차량 두 대는 모두 개러지에 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마도 피트에서 출발할 듯합니다. 시즌 전 테스트를 하지 못하고 개막전에 참여한 HRT는 인도인 드라이버 카룬 찬독의 말마따나 예선이 시운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HRT도 그렇고, 새로운 팀인 로터스와 버진은 과연 완주나 할 수 있을런지...
드디어 레이스 출발을 예고하는 붉은 등이 하나, 하나, 하나... 다섯 개가 모두 켜지고 한꺼번에 꺼집니다. 드디어 49 바퀴를 도는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폴 포지션을 잡은 베텔이 경쾌한 몸놀림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팀 동료 마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섭니다. 4위 해밀튼이 그 뒤에 바짝 붙어서 마사를 제치려고 합니다.
해밀튼은 알론소와 마사의 사이로 파고들면서 마사를 제치나 싶었지만 결국 다시 자리를 내어 주고 오히려 해밀튼이 브레이킹한 틈을 타서 니코 로즈베르크가 4위 자리를 나꿔챕니다.
그런데 중간쯤에서 흰 연기가 자욱하게 피는 모습이 보입니다. 레드 불의 마크 웨버입니다. 시작하자마자 리타이어? 하지만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레이스는 계속 됩니다. 아마 어딘가 고여 있던 오일이 타거나 했던 듯합니다. 레드 불 피트 역시 뜻하지 않은 상황에 급하게 스탑을 준비하지만 곧 상황이 해제됩니다. 하지만 출발에서 차량들이 뒤엉킨 혼란 속에서 웨버는 8위까지 밀려났습니다. 포스 인디아의 비탄토니오 리우치가 9위까지 올라오고 노련한 슈마허 역시 6위입니다. 일단 초반 격투가 끝나고는 대열이 정리됩니다. 출발 때 가장 덕을 본 드라이버는 로터스의 헤이키 코발라이넨으로 21위에서 16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선두가 두 바퀴째를 돌기 시작할 무렵, HRT의 카룬 찬독이 트랙 한켠에 멈춰 섭니다. 어딘가 부딪친 듯 떨어져 나간 앞쪽 날개를 줍기 위해서 마샬이 뛰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첫 인도인 F1 드라이버인 카룬 찬독의 F1 데뷔전은 광속 리타이어로 일찌감치 끝을 맺었습니다.
세 바퀴째에 윌리엄스의 훌켄베르크가 커브에서 트랙을 이탈해서 제대로 스핀합니다. 뒤따라 오던 차량과 아슬아슬하게 부딪칠 뻔한 위기를 모면합니다. 트랙 가장자리에 세워 놓은 가드 기둥을 박았는지 기둥이 날아가는 모습도 잡힙니다. 다행히 훌켄베르크는 다시 트랙으로 복귀합니다만...
트랙으로 돌아오는 훌켄베르크의 차량 뒤로 버진 레이싱의 차량이 트랙을 벗어나서 멈춰 섭니다. 드라이버는 리타이어 루카 디 그라시입니다. 머신 트러블인 듯, 카룬 찬독에 이어서 데뷔전을 광속 리타이어로 마감합니다.
초반 기록을 보면 역시 레이스 전체를 뛸 연료를 듬뿍 싣고 달리는 유조차들답게 무겁긴 무겁습니다. 예선에서 톱 타임이 1분 54초대였는데 지금은 무려 2분 2초입니다. 물론 전까지는 5.412km 구간이었던 이 서킷이 올해부터는6.299km의 더 긴 레이아웃으로 바꿔서 그랑프리 경기를 진행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한 바퀴에 2분을 넘는다면 도대체 7.004km에 이르는 벨기에 스파-프랑코샹에서는 랩 타임이 얼마가 나오겠다는 건지...
차량이 무겁다 보니까 초반에는 중상위권에서 벌어지기 마련인 접전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그동안 F1을 쭉 보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바레인 경기가 어쩐지 예전 F1에 비하면 답답하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셨을 겁니다. 미하엘 슈마허도 "예전에 비해서 앞 차량을 추격하거나 앞지르기가 어려웠다"고 얘기했는데, 초반에는 유조차 모드다 보니 머신들이 몸이 무거운 문제가 생기교, 연료통이 가벼워지면 이제는 타이어가 닳아서 제 성능을 못 내고, 그러니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겠지요.
다섯 바퀴 째입니다. 예선 10위를 차지했지만 출발 때 스핀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난 아드리안 슈틸이 로터스의 헤이키 코발라이넨을 앞질러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작년에는 맥클라렌에 있었던 헤이키 코발라이넨으로서는 백마커 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입맛이 좀 씁쓸하겠지요.
4-5위 싸움을 벌이는 로즈베르크와 해밀튼은 꽤 접전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앞지를 구석을 찾기는 어려워 보이는 듯합니다. 추이를 보면 로즈베르크보다는 해밀튼이 좀 빨라 보이지만 아무래도 머신이 무겁다보니까 가속력이나 코너링에서 마음먹은 대로 날렵하게 움직이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해밀튼으로서는 작년처럼 KERS라도 있었으면... 하고 입맛을 다실 듯합니다. 안 그래도 무거워서 빠른 컨트롤이 힘든 상황에서 KERS와 같은 부스트 장치조차도 없다면 더더욱 앞지르기 기회를 잡기는 어렵겠지요.
여섯 바퀴째에서 기록을 살펴 보면 성능 차이가 가장 확실히 드러나는 지점은 바로 8위와 9위 상태입니다. 여기에서 한 바퀴에 1초 넘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8위와 9위가 상위권과 중위권을 확실히 가르는 모습입니다. 살펴 보면 1위부터 8위까지에 올 시즌 4강으로 예상되는 레드 불, 페라리, 맥클라렌, 그리고 메르세데스 GP가 들어 있지요. 결국 올 시즌 챔피언십도 이 네 팀 안에서 각축이 벌어질 것으로 섣부르지만 점쳐볼 수 있을 듯합니다.
8 바퀴째가 되니 1위와 꼴찌의 차이는 벌써 65초나 벌어집니다. 1위와 꼴찌는 한 바퀴에 무려 9초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꼴찌권 차량이 백마커로 꼬리를 잡힐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다들 소프트 옵션인 수퍼-소프트 타이어를 쓰고 있는 상위권 주자들이 언제쯤 피트스탑할지도 관건입니다. 3차 예선에 참여했던 1위부터 10위까지는 예선 때 톱 타임을 기록했던 타이어로 레이스를 출발하기 때문에 타이어가 좀 마모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게다가 접지력이 좋은만큼 빨리 닳는 수퍼-소프트 타이어기 때문에 아마도 3분의 1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타이어를 갈아끼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피트스탑을 한 번으로 끝내려면 하드 옵션 타이어로 바꾸어야겠죠. 참고로, 한 경기에 각 차량에는 두 가지 옵션 타이어(굳은 고무인 하드 옵션과 무른 고무인 소프트 옵션)가 제공되고 레이스 동안에 이 두 가지 옵션을 각 한 번씩은 써야 합니다. 그러니 어떤 차량이든 피트스탑을 적어도 한 번은 해야 합니다.
좀 밋밋하게 흘러가는 1-3위와 비교한다면 그래도 중위권에서는 나름대로 추격전이 한창입니다. 해밀튼은 로즈베르크를, 슈마허는 버튼을, 마크 웨버는 슈마허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전을 노려볼 만한 접전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10 바퀴 째에 펠리페 마사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면서 베텔의 일방적인 페이스에 살짝이나마 제동을 걸어봅니다. 아직은 초반전이고 타이어가 마모되는 속도와 무게 중심 변화와 같은 면에서 페이스는 분명 변할 수 있습니다. 과연 페라리가 저만치 앞서가는 베텔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BMW 자우버의 데 라 로사가 1코너에서 같은 팀 코바야시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같은 팀끼리 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올라가야 10위 안에 들어가서 1 포인트라도 따죠. 밋밋한 상위권과는 달리 중하위권에서는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고군분투가 벌어집니다.
HRT 팀의 피트 크루들이 바깥에서 피트스탑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12 바퀴째에 브루노 세나가 들어옵니다. 작전에 따라서 예정대로 진행되는 피트스탑으로서는 첫 손님입니다. 예상대로 하드 옵션 타이어로 바꾸고 나갑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계에서 변화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피트스탑 타임을 차량이 멈춰섰을 때부터 출발할 때까지로 측정했는데 올해부터는 피트 입구 라인을 넘을 때부터 측정을 시작해서 피트 출구 라인을 넘어갈 때까지로 바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브루노 세나의 피트스탑 계측 시간이 32.822로 나옵니다. 하긴 재급유를 안 하니까 팀 개러지 앞에 정지한 시간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일 테니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전에는 스탑 타임을 가지고 급유량을 추산할 수 있었지만(초당 12.1리터가 규정된 최대 급유량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스탑 타임에 따라서 급유량을 산출할 수가 있었죠) 이제는 이게 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13 바퀴째에는 르노의 로베르트 쿠비차가 피트스탑합니다. 역시 소프트 옵션 타이에서 하드 옵션 타이어로 신발을 바꿔 신습니다. 피트에 또 들어올 생각은 없는 거죠. 아마 거의가 1 스탑으로 끝날 겁니다. 전에는 2 스탑을 하게 되면 그만큼 연료를 적게 싣고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이 가벼워서 랩 타임에서 이득을 봤지만 이제는 그 잇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30초 가까운 시간을 까먹게 되는 피트스탑을 피하려고 할 수 밖에 없지요.
상위권은 좀 유람 모드지만 포인트를 딸 수 있는 10위 바깥 하위권에서는 오히려 격투 모드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버진 레이싱 팀의 티모 글록이 로터스의 헤이키 코발라이넨을 제치는 모습도 보입니다. 작년에는 토요타와 맥클라렌이라는 톱 클래스 팀에 있었던 이들입니다만 이거 참 신세가...
피트레인이 바빠집니다. 르노의 페트로프, 토로 로소의 알구에르수아리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수월하게 빠져나가는 알구에르수아리와 반대로 페트로프는 계속 멈춰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어째 리타이어 분위기입니다. 계속해서 피트 크루들이 오른쪽 서스펜션 부분을 만지작거리는 걸로 봐서는 그쪽에 뭔가 탈이 난 듯합니다.
15 바퀴째로 이제 3분의 1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베텔과 알론소의 격차는 5.1초로 베텔은 계속 알론소와 격차를 벌려 나가면서 편안한 리드를 가져갑니다. 시즌 전 테스트 때 레드 불의 페이스다 좋은 줄은 알았지만 페라리를 발 아래로 굽어 볼 정도로 압도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죠. 역시 황금손 애드리언 뉴이의 작품이 올해 '챔피언십 우승'이란 일을 한 번 내는 걸까요?
아까 피트를 다녀 온 르노의 쿠비차가 새 신발 덕을 톡톡하게 보는지 2:01.397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경신합니다. 하지만 14위라서 1 포인트라도 건질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아무튼 쿠비차를 보면 아무래도 수퍼 소프트 타이어를 낀 주자들은 피트스탑을 빨리 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즈베르크 뒤에 잡혀서 좀처럼 역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루이스 해밀튼이 16 바퀴 째에 피트스탑합니다. 그 뒤를 따라서 메르세데스 GP의 미하엘 슈마허도 피트로 들어옵니다. 역시 타이어만 바꿔 끼다 보니까 슈마허의 실제 피트스탑 타임은 4.8초. 정말 빠르네요.
이제 상위권 주자들이 줄줄이 들어옵니다. 선두 베텔을 추격하던 페라리의 알론소도 피트로 들어와서 역시 하드 옵션 타이어로 신발을 갈아신고 나갑니다.
뒤이어서 로즈베르크, 웨버, 버튼도 줄줄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피트에서 나오는 로즈베르크 앞을 해밀튼이 휙 지나쳐갑니다. 피트스탑을 통해서 역전에 성공한 거죠. 역시 피트에서 나오는 마크 웨버 앞을 토로 로소 차량 한 대가 지나가지만 곧 손쉽게 제쳐버립니다. 동생 팀 쯤이야...
로터스가 윌리엄스와 호각지세 모습을 보입니다. 로터스가 윌리엄스를 제치는 데 성공하는 듯하지만 윌리엄스가 가까스로 만회를 합니다. 이거 참, 그래도 윌리엄스 하면 월드 챔피언도 여럿 배출한 명가인데 데뷔전을 하는 로터스 팀에게 이렇게 쩔쩔매다니.
18 바퀴째에 선두 베텔과 3위 마사도 피트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상위권 주자들의 피트스탑이 모두 마무리된 셈입니다만, 로즈베르크와 해밀튼의 순위가 뒤집힌 것 말고는 별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한편 루이스 해밀튼이 가장 빠른 랩 타임인 2:00.447을 기록합니다. 역시 앞을 계속 잡던 로즈베르크가 없으니까 제 기량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 그렇다면 하드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바꾼 앞쪽 주자들의 실력은 어떨까요? 역시 하드 타이어에서도 베텔과 페라리 듀오가 성적이 좋습니다. 상위권 순위는 초반과 다를 바 없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HRT 차량 뒤에서 연기가 풀풀 나기 시작합니다. 카룬 찬독은 진작에 리타이어했고, 브루노 세나의 차량이죠. 곧 리타이어합니다. 결국 HRT는 중반도 제대로 못 넘기고 데뷔전을 더블 리타이어로 마감합니다.
19 바퀴째에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가 가장 빠른 랩 타임인 2:00.117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선두 베텔의 기록이 마사보다 무려 1.7초나 느립니다. 그 다음 바퀴의 첫 섹터 기록도 0.3초나 느립니다. 어라? 레드 불 차량이 하드 옵션 타이어하고 궁합이 안 맞는 걸까요? 격차가 꽤 있는 상황입니다만 이렇게 랩 타임 격차가 크다면 남은 29 바퀴 동안 따라잡히는 건 일도 아닙니다. 2 섹터에서도 마사가 0.5초나 베텔을 리드합니다. 어딘가 베텔 차량의 성능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마사는 알론소보다도 좋은 페이스인데 집안 싸움이라도 벌어질까요?
한편 포스 인디아의 비탄토니오 리우치가 느지막하게 피트로 들어갑니다. 하드 옵션을 장착하고 있던 리우치는 오히려 수퍼 소프트 타이어로 바꿉니다. 대부분 주자들하고는 반대로 간 셈입니다.
월드 챔피언 젠슨 버튼과 웨버도 나름대로 접전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랩 타임을 보면 웨버가 따라잡는 상황인데, 4위 해밀튼보다는 페이스가 눈에 띄게 처져 보입니다. 슈마허한테 막혀서 그런 건지 아직 맥클라렌 머신에 적응이 부족한 건지...
23 바퀴째입니다. 윌리엄스의 바리켈로가 토로 로소의 부에미를 제치고 10위에 오릅니다. 올해부터 포인트 제도가 바뀐 덕택에 10위까지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한편 마크 웨버는 이제 버튼의 거의 꼬리까지 따라붙었습니다. 버튼의 맥클라렌 신고식은 알론소에 비하면 그야말로 '빡센' 느낌입니다. 팀에서는 버튼에게 무선 교신으로 타이어를 잘 관리하라고 말합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버튼은 "타이어 관리에 너무 주의를 기울이다보니..." 하고 좀더 공격적인 주행을 하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는데, 피트스탑이 줄어들면 한 세트로 더 많은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이어 관리가 전보다 더 중요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24 바퀴째입니다. 이제 레이스의 반에 다다르는 시점인데 랩 타임은 아직 2분대에 머무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로 느려졌습니다. 르노의 쿠비차가 토로 로소의 부에미를 공략합니다. 그래 봐야 포인트권 바깥이긴 하죠. 2005-2006년에는 양대 월드 챔피언십을 석권한 팀인데 포인트권 바깥에서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보면 르노 신세가 영 처량해 보입니다. 하긴 작년에 크래시게이트 사건이 들통나면서 팀의 감독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와 기술 감독인 팻 시몬즈가 한꺼번에 날아간 데다가 그 일도 메인 스폰서인 ING를 잃고, 르노 본사에서는 지분을 대폭 팔고 지원을 줄인 상황이라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가 없지요.
27 바퀴째입니다. 1위부터 4위 사이 기록을 보면 지금은 맥클라렌의 루이스 해밀튼이 가장 랩 타임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격차가 월등한 것도 아니고, 3위 마사와는 12.1초 차이나 나기 때문에 앞쪽에서 누군가가 탈이 나지 않는 한은 뒤집기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베텔과 알론소의 격차는 2.781초로 야금야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베텔이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요...
데 라 로사가 피트스탑합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리타이어입니다. 그나저나, 팀 이름이 좀 웃깁니다. BMW 자우버 페라리라... BMW와 페라리가 공존하고 있는 희한한 상황이죠. 작년에 BMW가 철수를 선언하고 혼자 남게 된 자우버는 페라리 엔진을 공급 받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BMW가 철수하기 전에 이미 2010년 시즌에 BMW 자우버란 이름으로 팀 등록을 한 상황인지라, 팀에서는 그냥 이름을 안 바꾸고 올 시즌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스폰서 문제도 있고 해서 말이죠. 그런데 팀 이름 뒤에 엔진 공급사 이름을 붙여야 하는 규정 때문에 BMW 자우버 페라리라는 희한한 이름이 되니, 주위에서 팀 이름을 바꾸라는 압력이 들어올 모양이고 팀에서도 이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토로 로소의 하이메 알구에르수아리가 1:59.964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분대를 깼습니다. 연료통도 좀 줄어들고 타이어를 새 것으로 바꾼 덕이겠죠. 상위권 주자들도 줄줄이 2분대 벽을 깰 겁니다. 알구에르수아리도 하는데 뭘...
30 바퀴째입니다. 페라리의 알론소가 1:59.583으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경신합니다. 베텔과 격차는 1.5초 차이로 좁아졌습니다. 이 페이스라면 알론소가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둘이 접전 분위기로 간다면 서로 뚫고 블로킹하려는 상황 속에서 랩 타임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추격하는 마사나 해밀튼은 그만큼 따라잡을 기회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지금까지는 좀 밋밋했던 경기가, 후반전에서 뭔가 재밌는 일이 나올까요?
그나저나 아직 19 바퀴나 남은 상황이지만 시간은 벌써 1시간 5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전 같으면 경기가 별 사고 없이 정상 진행되면 보통은 한 시간 30분 안팎에서 경기가 마무리 됬겠지만, 역시 유조차 레이스 덕분에 역시 레이스 시간도 대폭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시간 40분은 가뿐히 넘겠지요.
31 바퀴째, 이제 베텔-알론소 격차는 1.1초까지 줄어듭니다. 과연 계속해서 이 격차가 좁혀질까요? 1초 안쪽으로 들어간다면 언제 뒤집어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다음 바퀴에서는 베텔이 0.17초 정도 앞섰지만, 체커 깃발을 받을 때까지 둘 사이는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듯합니다. 확실히 페이스는 알론소가 좋은데, 저 압박을 어떻게 베텔이 이겨 낼까요? 레드 불 팀에서는 무선 교신을 통해서 베텔에게 격차를 유지하라고 지시합니다. 레드 불 쪽에서는 알론소가 타이어와 냉각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텔의 페이스가 확실히 떨어지면서 알론소가 계속해서 격차를 따라잡습니다.
분명히 베텔의 페이스가 이상합니다. 이 정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은 단순히 타이어 컴파운드가 바뀌었다든가 하는 문제로 해석하기에는 너무 심합니다. 1 섹터에서 알론소보다 무려 0.9초나 느려지면서 다 따라잡혔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이제는 정말로 접전 모드입니다. 겨우 0.2초 정도 차이니, 알론소가 노골적으로 베텔의 뒤를 노리는데, 이 추세라면 곧 직선에서 따라잡힐 공산도 급니다. 베텔과 팀의 무선 교신을 들어 보면 배기부 파손으로 파워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다음 팀에서 확인한 결과로는 점화 플러그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네요.
결국 알론소가 마지막 코너에서 가볍게 베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섭니다. 뒤이이서 마사도 직선에서 바짝 베텔에게 붙은 뒤에 1코너에서 손쉽게 베텔을 넘어섭니다. 이렇게 되니 페라리가 원-투 피니시를 잡는 분위기입니다. 반대로 베텔은 계속해서 랩 타임이 처지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해밀튼과 격차가 꽤 있습니다만 한 바퀴에 2초 꼴로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머지 않아 해밀튼에게 잡힐 상황입니다.
레드 불 피트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알론소는 베텔을 뿌리치자마자 2:59.477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갈아치웁니다. 이적 뒤 첫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할 분위기인데, 그동안 르노에서 만만치 않은 어려운 시간을 보낸 알론소로서는 그야말로 무거웠던 짐을 벗어 던지고 페라리 머신으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알론소는 계속해서 랩 타임을 갈아치웁니다. 1 섹터, 2 섹터 모두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면서 마사보다도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는 분위기입니다. 37 바퀴째에는 1:58.879를 찍어서 처음으로 1분 58초대 기록하는데, 마사보다도 2초 가까이 빠릅니다. 아무튼 머신에 대한 적응력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한 드라이버입니다.
이제 해밀튼도 베텔을 다 따라잡았습니다. 해밀튼도 공략할 자리를 노리는데 뜻밖에 손쉽게 공략을 못하고 한 바퀴 가까이 잡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메인 직선에서 손쉽게 공략하고 3위로 올라섭니다. 포디움 피니시라면 개막전 성적으로는 그리 나쁘진 않죠. 한편 베텔을 확실히 뿌리친 페라리 듀오는 원-투 피니시를 향해서 신바람 나는 질주를 합니다.
40 바퀴째입니다. 중반보다 페이스가 좀 떨어진 해밀튼이 팀과 교신을 통해서 앞쪽에 진동이 느껴진다는 얘기를 합니다. 서스펜션 쪽에 뭔가 불안한 요소가 있는 듯한데, 아무래도 진동이 있으면 조향에도 문제가 생기고 접지력에도 영향을 받아서 코너링이 원활하지 않겠지요. 그래서 중반전보다 페이스가 좀 떨어진 듯합니다. 그래도 3위 자리 유지에는 별 문제는 없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순위 유지 전략으로 가는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포인트권 안에서는 접전이 벌어질 만한 곳은 슈마허 - 버튼 - 웨버로 이어지는 6위에서 8위 사이입니다. 모두 1초 안쪽 차이입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접전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 아닙니다. 어쨌거나 팀을 옮긴 알론소와 버튼은 참 대조됩니다. 쾌조의 개막전 우승을 향해 달리는 알론소와 7위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버튼. 분위기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입니다.
이제 체커 깃발이 나오기까지 몇 바퀴 안 남았습니다. 43 바퀴째입니다. 챔피언 대 챔피언, 슈마허와 버튼의 대결은 슈하머가 역시 노련하게 버튼에게 여지를 주지 않으면서 견실한 주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 마흔 둘, 어지간한 스포츠 같으면, 게다가 짧은 시간에 극심한 체력을 소모하는 F1에서는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겠지만 하지만 역시 슈마허는 슈마허입니다.
그나저나 베텔은 로즈베르크와 6초대 차이입니다. 6 바퀴 남은 상황에서 한 바퀴에 거의 2초 가까이 뜯어먹히는 상황인지라 두세 바퀴 정도를 남겨 놓고서는 거의 따라붙을 분위기입니다. 막판에 역전할 확률도 꽤 높아 보입니다.
46 바퀴째에는 알론소가 1:58.257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갈아치웁니다. "봤지 마사? 페라리의 에이스는 나란 말이야!" 하고 시위하는 듯한 막판 광속질주입니다. 2007년, 맥클라렌에서 해밀튼과 반목을 거듭하다가 결국 1년만에 팀을 떠난 알론소로서는 이번에는 아예 터줏대감 마사를 처음부터 압도해서 찍소리도 못 하게 하자는 심산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제 두 바퀴 남은 상황입니다. 로즈베르크가 베텔의 턱밑까지 쫓아 왔습니다. 페이스로 본다면야 제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베텔도 로즈베르크한테는 자리를 내 준다고 해도 5위 뒤로까지는 밀려나지 않을 듯. 로즈베르크와 슈마허 차이가 4초니까 두 바퀴 남은 상황에서야 그 정도 페이스는 지킬 수 있겠죠.
한 바퀴를 남기고 토로 로소의 세바스티엔 부에미가 리타이어합니다. 그래도 전체 바퀴수의 90%를 넘었으니까 완주로는 간주될 겁니다.
드디어 체커 깃발이 나부낍니다. 알론소와 마사가 페라리에게 원-투 피니시를 안겨 줍니다. 그 뒤로 해밀튼, 베텔, 로즈베르크, 슈마허, 버튼, 웨버, 리우치, 바리켈로가 포인트권 완주에 성공합니다. 올 시즌부터 새로 참가하는 팀들 중에서는 로터스가 그래도 두 대 모두 완주에 성공하면서 가장 괜찮은 모습을 보입니다. 선두는 물론 포디움도 놓쳤지만 베텔은 그래도 로즈베르크한테는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면서 4위 자리를 지킵니다.
이렇게 해서 시즌 직전 펠리페 마사가 예측했던 대로 페라리는 개막전에서 원-투 피니시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현실화하면서 경쾌한 출발을 했습니다. 비록 엔진 문제로 우승을 놓쳤지만 레드 불 역시 '올해는 챔피언 아니면 만족할 수 없다'는 큰소리가 결코 허풍이 아님을 입증했습니다. 물론 그 뒤를 만만치 않은 기세로 추격하는 맥클라렌, 약간 처져 있기는 하지만 로스 브라운과 미하엘 슈마허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메르세데스 GP까지, 확실한 3+1강 구도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그 바깥으로는 좀 처져 있는 느낌입니다만 르노와 같은 팀들은 그 저력을 결코 쉽게 무시할 수 없겠지요.
또한 이번 바레인 경기는 많은 과제를 안겨준 경기이기도 합니다. 재급유가 금지된 경기가 박진감이 부족하고 지루해졌다는 불만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고, 데이빗 쿨타드를 비롯한 전직 F1 드라이버들, 몇몇 팀 단장들도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버니 에클레스톤이나 게르하르트 베르거가 얘기한 것처럼 이번 한 경기만을 놓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면도 있겠지만, 초반에는 차량이 무거워서 몸놀림이 둔할 수밖에 없고, 후반부에서는 타이어 마모나 엔진 관리 문제 때문에 무리한 주행을 하지 않을 확률이 크므로 급유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피트스탑 작전 싸움을 통한 역전극과 같은 긴장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미 없는 경기'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팀 단장들이 회의를 가질 예정인데 여기에서 의무 피트스탑을 2번 하든가 하는 식으로 재미 요소를 더하는 방법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댓글 이야~~형이 다 쓰신거에요??? F1 보고는 싶지만 확실히 알지를 못해서 섣불리 보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개막전이 어떻게 진행 됐는지 확실히 알겠네요 ㅎㅎ 형 잘 봤어요~~ 수고하셨어요~~
이거 형이 쓴거 아니다...퍼온거지ㅋㅋㅋ
그런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