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딸 아이가 내미는 두 장의 연극 공연 티켓과 저녁 식사 비용을 챙겨 우리 부부는 동숭동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공연 중인 "늙은 부부 이야기"를 보러 갔다. 사실 연극을 보는 것이 사치란 고정관념에 오랜 기간동안 연극을 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비록 아이에게 떠 밀려(?) 보는 연극이기는 했지만 연극은 그 나름대로 독특한 형태로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우리 생활을 되돌아 보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이 공연은 벌써 몇년째 계속해오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듯 해 보였다. 비록 연극에는 문외한이나 나름대로의 느낌이라면 이런 것들일 것이다.
미워 할 수 없는 욕쟁이 할머니, 하지만 그 안에 부드러움을 품고 있는 이점순 역의 사미자
나이를 초월한 날라리 바람둥이 신사 그러나 누구보다 내 여자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진정한 로맨티스트 박동만 역의 양택조
두 콤비가 한옥집을 배경으로 하여 펼치는 대사 속에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닮고 싶어하는 정겨운 부부의 모습, 비록 불꽃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한지로 멋을 낸 노부부의 아기자기한 대화, 늙어 갈 수록 부부의 사랑이 필요하고 자식등에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 운전면허를 따서 같이 신혼여행을 가자고 했지만 운전면허를 땄을 때는 마누라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할머니가 뜨개질한 세타 만이 남겨져 안타까움만 더하게 한다.
이 공연을 보면서 또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연극 배우에게서 느끼는 카리스마, 소설가 처럼 많은 직 간접경험을 해보아야만 관중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하는 좋은 경험이었읍니다.
첫댓글 자식들에게 올인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남편의 사랑이 목마른 아내들이죠. 자상한 남편과 살면 나이들수록 자식들 쳐다 볼 겨를이 없다고 하네요. 선배님들 후배님들... 경상도 남자들 거의 대부분이 어떤 타입인지 아시죠? 잘 하세요 노년에 안 외로우시려면....
경미야! 자식한테 넘 올인하지 마로!!~~ ㅋㅋㅋ
안해야지 해 놓고도 안되네요. 다른데 올인 할 데가 없어서...ㅎㅎㅎ 딸도 없이 아들 둘가진 엄마들이 올인한 그 아들들 인생 진짜 갑갑해진다고 하던데... 내 그라고살면 쫌 말려주세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