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어로서 비박 독일어 비바크 Biwak에서 유래한 비박의 어원은 Bi주변+Wache감시의 합성어다.복병처럼 숨어서 감시해야 했기에 텐트 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적의 습격 가능성이 있는 밤에는 텐트를 치지 않고 교대로 잠을 자며 감시해야 했다. 월간산(http://san.chosun.com) ) |
등산용어로서 비박 비상시 장비 없이 산속의 동굴, 나무, 바위 같은 지형지물 등을 활용하여 밤을 보내는 것이다. 1953년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헤르만 불의 낭가파르바트 비박은 고산 등반사 중 가장 유명한 비박들 중 하나로 꼽힌다. 텐트나 침낭도 없이 홀로 정상 공격에 성공한 헤르만 불은 하산 도중 해가 져버려 어쩔 수 없이 비박을 감행했다. 8,000m에서 피켈 하나에 의지한 채 맨몸으로 밤을 보냈다. 2023년 7월호 월간산( 마운틴뉴스 < 산사람&산뉴스 < 기사본문 - 월간산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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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서 비박의 활용도 바뀌고 있다. 그중 주목할 만한 것은 국내 장거리종주꾼들의 비박이다.과거에는 텐트나 침낭 같은 백패킹 장비를 무겁게 짊어지고 1박 이상으로 가는 장거리 산행이 대세였다.하지만 최근에는 짐을 최소화한 후 중간에 보급 받으면서 새벽에 졸릴 때 잠깐 비박하고 무박 종주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2023년 7월호 월간산( 마운틴뉴스 < 산사람&산뉴스 < 기사본문 - 월간산 (chosun.com) |
과거 국립공원 대피소 단속기준으로서 비박과 야영 과거에 대피소를 예약하지 못하면 대피소 앞마당에서 침낭커버나 타프, 비닐을 덮고 자는 것이 허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싫어서 근처 숲속에 텐트를 치는 것은 단속대상이 되었다. 이 것 때문에 당시에는 침낭커버를 사용하면 비박이고, 폴대가 들어가는 텐트를 사용하면 비박이 아니라 야영이라는 기준이 된 것 같다. 폴대가 들어가는 텐트사용 여부는 비박과 야영을 구분하는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다. |
2010. 5. 22. 지리산 종주중 연하천 대피소 앞마당에서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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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전부터 국내 장거리 종주꾼들의 비박 또는 비박산행 개인적으로는 2008년 다나매니아에서 처음 공구했던 미스테리랜치 G6000(98리터) 배낭을 구입하고 그 해부터 주말마다 1박2일, 2박3일로 산에 다니게 되었다. 1박이상 장거리산행에서 비박은 비상시 장비없이 밤을 보내는 본래의 비박과는 다르지만 남성은 80리터 이상, 여성은 70리터 이상 대형 배낭을 메고 설악산 지리산 등 종주산행 중 어두워지기 직전에 적당한 장소와 물을 찾고, 타프, 비비색, 셀터, 텐트 등을 이용해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이어간다는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박 또는 비박산행 동호회가 인터넷 카페중심으로 활성화되었으나 나이가 들어가고 환경이 변하면서 지금은 소수의 마니아들만 남았다.
※ 백패킹 '짊어지고 나른다'(Backpacking)라는 뜻으로 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말한다(네이버 어학사전). 최근에는 백패킹이나 캠핑장이나 노지에 즐기는 캠핑이 활성화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