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작가와 만나요] `엄마 신발 신고 뛰기` 의 줄거리
6-2 국어 <읽기> 교과서에 실린 동화
글 : 정란희
진희는 선영이의 라이벌입니다. 1학년부터 3년 내내 진희와 같은 반이었던 선영이는
수학경시 대회에서 진희에게
지고, 진희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해서 진희와 한 반인 것이 싫습니다. “하느님,
진희와 내가 다른 반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지만
4학년이 되어서도 또 한 반이
되고 맙니다.
게다가 회장 선거에서도 선영이는 진희에게 밀려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맙니다. 선거 연설에서 진희는 한참 동안 말없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실내화를 벗어 들고는 “여러분, 이 실내화가 닳도록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저를 뽑아 주십시오.”라고
당차게 말해서 아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거든요. 하지만 선영이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키도 더 크고, 얼굴도 더 예쁜 자신이 진희보다 모자라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약이 오르고 속이 상합니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엄마 신발 신고 뛰기’ 경기가 벌어집니다. 선영이는 이번만은 꼭 진희를 이기리라고 벼르며 엄마의 운동화 끈을 꼭 조입니다. 마침 진희는 시멘트 가루 범벅이어서 지저분한 데다 너무 헐렁해서 질질 끌리는 운동화를 신고 온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벌어지자 앞서 달리던 선영이는 진희에게 곧 따라잡히고 맙니다. 선영이는 급한 마음에 진희의 신발 뒤꿈치를 밟는 반칙을 해서 진희를
넘어뜨립니다.
선생님이 진희를 양호실로 데려가자 선영이는 일등 도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자신에게 쏠리는 아이들의 눈길도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진희 오늘 아빠 신발 신고 왔어. 진희는 엄마가 안 계시잖아.” 선영이는 깜짝 놀랍니다. 양호실에서 돌아온 진희에게
누군가 다가가 귓속말로 뭐라고 소곤거립니다. 그러자 진희는 오히려 펄쩍 뛰며 선영이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을 해줍니다. 선영이는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선영이의
마음에는 자꾸 한 가지 말만 떠오릅니다. ‘진희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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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엄마 신발 신고 뛰기` 지은 정란희 작가
동화 작가 정란희(사진) 선생은 1969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0년 부산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이모는 4학년’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교과서에 2편의 동화가 실렸으며, 동화집으로는 ‘우리 이모는 4학년’ ‘난 너보다 커, 그런데’ 등이
있다. 현재 어린이들에게 독서와 글쓰기를 지도하는
‘문지원’의 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