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적석산
■ 산행코스 ; 진전면 일암리 성구사 주차장→성구사→산불감시초소→371봉→옥수골 갈림길→435봉→국수봉
→적석산→구름다리→일암저수지 갈림길→음나무재→선동치→528봉→382봉→363봉→적석산 식당
(원점회귀산행)
경남 마산과 고성을 가르는 적석산은 해발고도가 497m에 그치고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산세가 대단하진 않아도 산행 내내 방문객들에게 각양각색의 매력들을 풀어낸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전망대가 으뜸가는 매력 포인트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그 매력은 절정을 이룬다. 잘 드는 칼로 자른 시루떡을 첩첩이 쌓은 듯한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사방 어디로 눈길을 던져도 절로 감탄이 터지는 조망이 펼쳐진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경남의 산들이 너울치듯 이어진다.
잘 가꿔진 등산로도 빠트릴 수 없는 매력 요소다. 짧게는 1시간 남짓의 가족 산행 코스로, 길게는 5시간이 넘는 장거리 코스로 다양한 산행이 가능하다. 적석산 산행은 일암저수지에서 정상으로 곧장 올라 음나무재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와 옥수골 적석암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을 거쳐 옥산기도원으로 내려서는 코스, 수발사에서 깃대봉으로 올라 음나무재로 내려섰다가 적석산을 거치는 코스 등이 일반적이다.
이번산행에서는 적석산 끝자락을 통해 정상까지 오른 뒤 음나무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깃대봉 쪽으로 오르다 안땀마을로 내려서도록 했다.
산행 중간에는 하산로가 많으므로 사정에 맞춰 산행을 즐기면 된다. 깃대봉으로 이어갈 경우 다소 교통편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원점회귀가 가능하도록 했다. 단 하산 구간에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탓에 길 찾기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
산행경로는 경남 마산시 진전면 일암리 성구사 앞 주차장 빈터→성구사→산불감시초소→371봉→옥수골 갈림길→435봉→국수봉→적석산→구름다리→일암저수지 갈림길→음나무재→선동치→528봉→382봉→363봉→적석산 식당 순으로 원점회귀형이다. 산행 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5시간 안팎이면 가능하다.
산행은 안땀마을 입구 주차장 빈터에서 시작한다. 마을로 들어서지 말고 바깥쪽으로 40m쯤 나가면 만난다. 성구사 제당 옆으로 길이 나 있다. 등산로 이정표를 참고한다. 마을을 감싼 적석산 줄기가 이 지점으로 떨어진다. 곧 숲에 들어선다. 소나무숲 길이다. 산비탈을 따르다 능선에 올라서면 무덤을 만난다. 무덤을 지나면서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한창 숨이 가빠질 즈음에 산불감시초소에 오른다. 조망이 열리고 함안 여항산의 독특한 봉우리도 눈에 들어온다. 들머리에서 산불감시초소까지 20분 정도. 능선을 5분쯤 타다 길가의 무덤 너머로 들어가면 전망대를 만난다. 깍아지른 벼랑바위 꼭대기에 서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진주 가는 국도가 눈앞을 가로지르고 그 너머로 산줄기가 첩첩이 이어진다, 시선을 돌리면 마산 앞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외길로 3분쯤 오르면 371봉에 오른다. 별 다른 이정표는 없다.
봉우리를 지나면서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적석산 정상을 향해 U자 형태로 크게 에두르는 능선길을 20분쯤 걷는다. 등산로 옆 샛길은 무시하고 내처 걷는다. 진행방향 왼쪽에는 임도가 따른다.
적석산 주능선에 올라 5분쯤이면 옥수골 갈림길을 만난다. 옥산기도원에서 오르는 이 길은 길 상태도 좋고 1시간 남짓이면 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직진한다.
이후로 봉우리들이 잇따른다. 봉우리를 피해가는 우회로가 있으나 봉우리를 거칠 것을 권한다. 갈림길에서 435봉은 5분, 475봉은 7분 정도 걸린다. 475봉은 훌륭한 전망대 겸 쉼터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를 타야 한다. 어렵지 않다. 정상 철계단을 앞두고 좌우에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갈림길은 일암저수지에서 곧장 오르는 길, 왼쪽으로 만나는 두번째 갈림길은 옥수암에서 오르는 등산로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정상. 정상에 오르면 '적석산'이란 이름을 실감한다. 사방은 깍아지른 낭떠러지여서 조망이 확 터진다. 해안 쪽으로 마산 앞바다가 보이고 광려산 무학산이 보인다. 남쪽으로 거류산 벽방산을, 서쪽으로 연화산 무량산 대곡산을 차례로 볼 수 있다. 내륙쪽으로는 여항산 서북산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구름다리도 이색적이다. 수십m높이로 제법 흔들리기도 해서 아찔한 맛이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전망대 겸 쉼터가 있다. 암봉을 넘어서면 길은 한층 다채롭다. 석문(통천문) 바위사잇길 등 아기자기한 코스가 연출된다.
봉우리를 지나 5분 정도면 갈림길을 만난다. 적석암에서 오르는 길이다. 옥수골에서 올라 정상을 거쳐 이 길로 내려서거나 역으로 산행을 해도 좋다. 사람이 많지 않고 산행 시간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갈림길에서 2분 정도면 475봉을 넘어선다. 우회로가 있다. 전망바위를 지나 편하게 5분쯤 내려서다 보면 일암저수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연거푸 만난다. 편안한 소나무숲을 지나면서 여러 기의 묘지를 거친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3분 거리에 옥수골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이 길로 옥수골로 내려설 경우 공사 중인 도로를 한참 걸어야 한다.
갈림길에서 3분이면 임도와 등산로가 서로 엇갈리는 음나무재를 만난다. 임도는 일암저수지로 내려가고 잡풀이 뒤덮은 왼쪽 길은 고성군 구만면으로 내려서는 길. 직진한다.
5분쯤 걸으면 샘터를 만나고 다시 2분 후면 선동치에 닿는다. 산등성이로 곧장 들어서서 가파르게 오른다. 17분쯤 오르면 전망대, 다시 3분을 오르면 깃대봉 표지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지형도에는 깃대봉에 삼각점이 있으나 이 지점에는 삼각점을 찾을 수 없다. 주변 지형과 지형도를 대조해 본 결과 이 지점은 528봉으로 여겨진다. 깃대봉은 봉우리 옆 전망대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봉우리로 판단했다.
표지석 뒤로 직진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382봉과 363봉을 지날 때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길로 접어든 지 25분쯤에 363봉을 지나고 바로 갈림길을 만난다. 이 갈림길은 중간 지점에 무덤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대방마을에서 오르는 길인 듯하다.
직진해서 20분쯤 걷다가 오른쪽으로 갈림길을 만난다.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작은 봉우리를 앞두고 내려선다. 산행 리본을 촘촘히 달아 길을 유도했다. 능선을 타도 길은 있으나 험하고 내려서는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산비탈을 따라 내려서다 중간에 무덤을 지나면서 묵은 길이나마 도드라진다. 길찾기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 25분쯤 내려서면 적석산 식당 옆길로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5분이면 성구사 앞 주차장 빈터에 닿을 수 있다.
■ 교통편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자가승용차와 대중교통 모두 가능하다. 자가용은 남해고속도를 타고 가다 서마산 나들목에서 빠져 통영·진주 방면 14번 국도를 탄다. 마산 시내의 혼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내서나들목에서 내려 14번 국도로 접어드는 길도 있다.
진동 시내를 지나 진전면에서 양촌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주 방면 1029번 지방도로 접어든다. 양촌 온천단지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한 뒤 2번 국도 아래를 지나면 산행들머리에 닿는다. 좌회전 지점에 적석산 팻말이 있다.
대중교통은 마산 시내버스 운행횟수가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 터미널행은 오전 5시 40분부터 7~8분 간격으로 다닌다. 소요시간 1시간. 요금은 3,300원. 마산에서 부산행은 오후 10시 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다닌다.
일암리행 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마산역 버스정류소에서 이용가능하다. 마산 시내버스 76번 버스는 오전 8시, 오전 11시 15분에 출발한다. 1시간 소요. 요금은 900원. 마산역 버스정류소에서 진동행 버스를 타고 진동삼거리 환승장으로 이동해 산행 들머리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도 된다. 버스시간은 마산버스운송협의회 배차실(055-242-3799)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