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롯데는 투수력 보강에 전력을 기울인 지명을 보였고 그 결과 또한 좋았습니다.
비록 김주찬의 외야전향과 내야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디어 내야수의 보강이 필요했지만 어짜피 올핸 고만고만한 수준의 내야수들이 많아 오히려 투수쪽에 전력을 기울인 드래프트 결과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럼 올해 지명된 선수들을 한명씩 소개와 함께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순위 - 광주일고 투수 김대우, 189-92 우투좌타
이 선수에 대해선 별다른 평가를 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기사화도 되었고 올해 최대어 중의 한명이란 것은 분명합니다.
롯데가 어떤 대우로 얼마나 빨리 계약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뿐, 가능성만은 최고 중의 한명입니다.
직구 시속 150km의 구속에 본격적인 투수수업을 받은 것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은 그의 가능성을 더욱 크게 부각시키고 있고 타자로도 좌타라는 매리트와 힘이 뒷받침된 상당한 파워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쨋든 이 선수는 어짜피 무조건 1순위감이었고 롯데의 리빌딩을 이끌 주역이 되어야 할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2순위-서울고 투수 김휘곤,186-81,우투우타
김휘곤은 두산이 지명한 성남의 노경은에 이은 서울지역의 사실상 랭킹 2위에 해당되는 투수로 보입니다.
안정된 폼에서 아직 스피드쪽에서는 불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묵직한 공을 뿌리며 변화구의 구사도 초고교급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컨트롤면에서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고 투구수와 사구가 많은 투수라는게 한가지 아쉬움이지만 김만재,김창훈과 함께 부상선수가 속출했던 서울고의 마운드를 지탱한 김휘곤은 1라운드에서 픽업되었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수준급 유망주로 보입니다.
3순위 동의대 투수 양성제, 180-80, 우투우타
양성제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한 야수 출신의 투수입니다.
부산고 출신으로 원래는 3루수에서 투수로 전향을 했었죠.
투수로의 본격적인 전향을 한 2001년 당해 전국체전 강호 연세대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둔 이후 대학야구의 주목 받는 투수 중의 한명이 되었습니다.
정성기라는 수준급 투수가 있어 에이스 대접은 받지 못했지만 올해 동의대의 에이스는 누구에게 물어도 양성제라고 대답할 만큼 좋은 투구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끝난 전국대학야구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휩쓸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양성제가 3라운드까지 올 것이라고는 저도 예상을 못했는데요...
아마 장기적측면에서 이미 롯데의 정원욱이나 한화의 김장백 같은 체격과 스타일이 비슷했던 투수들이 프로에서 적응을 못했던 경우가 많아 구단들이 선뜻 지명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양성제는 상당히 까다로운 구질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구속 142정도의 구속보다는 볼끝이 좋다는 것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충분히 즉시전력감으로 통할 수 있는 투수이며 스피드만 더 끌어 올릴 수 있다면 상당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수라 생각됩니다.
4순위- 대전고 투수 정형순, 180/85, 우투우타
정형순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투수가 아닐까 라는 기대를 은근히 가져볼 수도 있는 선수라 생각됩니다.
대전고의 에이스는 물론 윤규진입니다.
정형순은 사실상 대전고의 주전 중견수죠.
물론 초고교급으로 구분하기엔 윤규진이 버틴 대전고의 마운드에서 뚜렷한 성적을 보여 주지는 못했고 아직 많은 것이 미흡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선수를 중위라운드에서 건졌다는 것은 아주 만족할 만한 지명으로 판단이 되는 것은 140대의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그의 힘에 있습니다.
일단 유망주의 기본적인 요소인 파워를 가졌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잘만 키우면 장차 큰 역활을 할 수도 있는 선숩니다.
그의 타고난 근력과 힘,그리고 근성은 팀의 4번 자리를 맡을 만큼 현재로는 뛰어나 보입니다.
경험이 아직 일천하지만 그것을 마운드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롯데는 상당한 유망주를 얻은 것이겠죠.
5순위 - 공주고 내야수 박찬혁,183/75,우투좌타
작년까지만해도 공주고의 외야를 맡았었고 하위타선에 배치될 만큼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원래의 포지션은 유격수구요 3루수로도 출장을 합니다.
야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소질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숩니다.
투수 수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지만 뚜렷한 성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뛰어난 소질과 강한 어깨, 공주고의 3번타자로 특히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그의 타격은 절대 올해 최대어급으로 꼽힌 5명의 내야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이 선수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롯데에서는 아마 투수보다는 야수쪽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여러분들이 한명의 내야수도 뽑지 않았다는 불만이 많으신데 이 선수가 바로 내야수죠..
강한 어깨가 마운드로 연결이 된다면 투수로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투좌타 내야수라는 매리트는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6순위 - 인창고 포수 박민철, 183-80, 우투우타
작년 인창고의 돌풍을 이끈 폭발적인 장타력이 아직까지도 아마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눈에 선한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저는 당시 박민철을 잡았으면 하는 말을 여러번 한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하위라운드에서 그를 잡을 수 있을 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물론 올해 그가 부상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수비에서 아직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수비의 문제는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박민철의 뛰어난 파워와 강한 어깨에 매력을 느꼈었죠.
한마디로 자질 면에서는 올 포수 중 랭킹 1위라는 이성렬과 비교해서도 뒤질 것이 없는(기대치가 많이 들어간 것이지만요..) 유망주입니다.
얼마나 수비와 리드 쪽의 문제를 빨리 보완할 수 있느냐가 걸림돌이겠죠.
7순위 - 순천효천고 투수 김이슬, 좌투좌타
올해 왼손 투수들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몇명 없었습니다.
수적으로도 조금 부족했구요...
공주고의 왼손파워피처 최열안 정도를 지명했으면 했지만 효천고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 김이슬을 지명했군요.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뚜렷한 특징이 없는 투수로 보이구요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으며 장타허용이 많아 장점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어린 선수들이기에 기대는 해 봅니다.
크게 주목 받은 선수가 아니라서 신체조건 등이 어떤 지는 차후 다시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8순위 - 배재고-동아대 외야수 이인구, 185.80, 우투좌타
외야의 과다한 인적자원으로 인해 불만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올해 주목받는 팀으로 성장한 동아대의 3번타자 좌익수 이인구가 결코 만만한 선수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일단 내야안타를 심심치 않게 뽑아낼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신체조건이 좋으며 상당히 유연한 몸을 지니고 있는 선수입니다.
특히 주루는 대학 정상급으로 불릴 만큼 센스있는 주루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정상급의 유망주들에겐 미치지 못하겠지만 백업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는 선수라 생각됩니다.
우투좌타라는 좋은 장점도 가지고 있으며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력에도 기대를 가질 수 있어 보입니다.
9순위 -광주일고 외야수 이창석,우투우타
지난 황금사자기 경남고의 결승전을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5번타자로 나와 두방의 홈런을 뽑아낸 괴력의 좌익수 한명을..
선구안은 아직 많이 보완해야겠지만 장타력 하나만큼은 손꼽히는 선수 중의 한명입니다.
물론 수비나 모든 측면에서 많은 성장을 해야겠지만 올 최강의 팀 광주일고의 중심타자 중의 한명인 만큼 기대는 해볼만 합니다.
김이슬과 이창석은 솔직히 뽑힐 가능성이 반반이었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해 자세한 관련사항을 알 수 없었습니다만...
어쨋든 투수쪽에 집중적인 지명을 한 이번 드래프트는 대체로 만족할 만한 지명을 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특히 김대우,양성제는 즉시전력감으로, 정형순,김휘곤은 가능성이 큰 투수들입니다.
김대우는 물론 아직 많이 가다듬어야겠지만 일단 빠른 공을 가진 투수기에 적어도 내년 후반기에는 1군 무대에서 보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