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 봄바람 불까.'
3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분양 시즌이 돌아왔다. 올 상반기 시장의 특징은 수성·달서구 위주의 공급이 이뤄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북·동구 등 대구 전 지역에서 신규 단지가 분양에 들어가며 발코니 확장 합법화에 따른 확장형으로 설계된 단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분양시장 분위기는 8·31 부동산대책에도 불구, 이상 과열 현상을 보였던 지난해 연말과는 다르게 차분한 상태.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른 보수적인 판단이 필요하지만 1순위 청약통장을 갖지 못한 실수요자라면 원하는 단지에 괜찮은 동·호수를 골라 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얼마나 분양 되나
당초 3월에 예정됐던 대구지역 분양 물량은 6천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작 모델하우스를 여는 단지는 절반 수준인 3천 가구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주요 대단지들의 인·허가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일부 단지는 분양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주에는 3개 단지가 문을 연다. 28일 동구 신천동 '신천 두산 위브'(294가구)를 시작으로 북구 '강북 화성 파크드림 2차'와 동구 각산동 '대우 푸르지오'가 3일 동시 오픈한다.
화성산업의 '칠곡 화성 파크드림 2차' 단지의 경우 강북 뉴타운 개발지로 떠오르고 있는 매천·태전 지구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3호선이 예정돼 있다. 매천대로 개통 이후 개발 열기를 타고 있는 강북 뉴타운은 지난해 12월 주택공사의 매천단지(1천200가구)를 시작으로 향후 매천동과 태전동, 금호 지구에서 1만2천가구가 공급된다.
1천가구를 넘는 대단지인 대우건설의 각산동 푸르지오도 혁신도시 인접지로 올해에만 인근 지역에서 5천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며 혁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2010년쯤에는 인구 20만~30만 명이 거주하는 신도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의 대구 첫 사업인 '파동 아이파크'는 수성구라는 입지에도 불구, 한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으로 올해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범물~상인동을 연결하는 대구시 4차 순환선과 인접해 향후 신주거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 달라질까
주택업계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단지들의 경우 대다수가 1·2순위 마감을 하고 3순위 청약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섰지만 올 들어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열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1가구 2주택에 대한 중과세와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실시 등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다 올해 대구지역 공급 물량이 역대 최고인 탓에 수요자들의 상당수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은 올 상반기 분양시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기 수요가 많았던 관심 단지들이 분양에 들어가는데다 이사철이 끝나는 3월부터는 실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분양 대행사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3월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낮은 경향을 보이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며 "청약률이 떨어지면 1순위 통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동·호수 계약이 가능할 수도 있어 실수요자라면 시장 분위기가 안정된 때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