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일시: 2009년 2월 23일(월), 2월 24일(화)
채 널: KBS 2TV 오후 7:25 ~ 8:00
프로듀서 : 김형일
관객들로 가득 찬 어느 소극장,
익살스러운 연기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놓는
27년 경력의 연기파 배우 정대용(47) 씨.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안 해본 역할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주인공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단역배우다.
대사 몇 마디에 길어봤자 고작 1, 2분.
남들이 보기에는 있으나마나한 배역일지라도
연기를 하는 그 순간에는 내가 곧 주인공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대용 씨 !
대사 한 마디에도 표정을 싣고,
단 한 컷을 위해 밤낮없이 연습을 거듭한다.
그렇게 27년을 단역배우로 살며 집 없이 떠돌기도 했고,
지금도 여전히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무대에 오를 때의 그 가슴 벅찬 희열 때문에
배우가 아닌 다른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데~
청춘을 바치고, 이제는 생의 전부를 건 배우 정대용!
그의 각본 없는 인생 속으로 지금 들어가 본다.
# 27년 단역인생
27년 경력의 연극배우 정대용(47) 씨.
연극, 드라마, 영화 등 그동안 무대에 선 것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열 번 중에 열 번은 단역에, 그 역할마저도 한 두 마디의 대사뿐이었다.
어떤 역할에도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했지만 그가 받는 돈은 한 건당 5, 6만원...
연극만으로는 사는 게 빠듯해 직장도 다니고, 택시운전도 하고, 가게운영도 해보았지만
그에게 연극이란 생의 전부였기에 끝내 연극판으로 돌아오고 말았는데...
항상 모자라기만 했던 지갑사정으로 온기 없는 반지하 방에서
겨우내 오들오들 떨면서도 배우의 길을 포기 할 수 없었던 대용 씨.
그렇게 연극에 푹 빠져 나이 마흔일곱이 될 때까지 결혼도 못하고
어쩌다 찾아오는 택배기사가 반가울 만큼 외롭게 살고 있지만
최고의 배우가 될 거라는 희망이 있으니 얼마든지 견뎌 낼 수 있다.
# 칠전팔기 포기란 없다!
무대에 있는 시간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긴 단역배우의 삶이지만
한 마디의 대사를 위해 밤을 새워 연습하는 대용 씨.
상대배우 없이도 목청껏 대사를 읊고 눈물까지 뚝뚝 흘린다.
그나마 하고 있던 연극의 배역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다시 일을 찾아야하는
배고픈 연극인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는다.
언제 한번 그를 위해 준비된 배역이 있었던가!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라는 말을 기분 좋게 몸소 실천하는 대용 씨~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민속촌으로 직접 찾아가는 수고까지 마다 않는데~
무대 위에 오를 수만 있다면 말 한마디 없는 엑스트라도 좋고,
연기를 할 수 있다면 한, 두 마디뿐인 단역배우도 두 팔 벌려 환영이다~!
# 그래도 무대 위에서 살리라~
27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항상 일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은
평생 단역으로 살아온 그를 기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든든한 지원자들이 있다!
언제나 형이 최고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남동생과
철마다 반찬과 과일 등을 보내주며 묵묵히 지지해주는 누님...
자신을 믿고 지켜보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는 주저앉을 수 없다.
일자리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걸려오는 전화 한통에도 가슴이 설레고
쪽대본 하나 손에 쥐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는 배우 정대용.
그가 말하는 행복 속에는 한평생 연극배우로 살고 싶은 ‘꿈’이 있다.
2부 주요내용 (2009/02/24)
드라마 촬영이 있으면 단역이라도 부탁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는 민속촌... 끝내 일을 구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마는데... 다음 날, 대용 씨가 대학로의 작은 극단을 찾았다. 일을 부탁하고 나오는 것이다. 일 없이 며칠째 집에 있는 대용 씨에게 전화한통이 걸려온다. 드디어 일자리가 하나 들어온 것인데! 겨우 5초의 배역이지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대용 씨. 연극을 무사히 마친다. 다음 날, 시골에 사는 누님에게서 택배가 도착한다. 연극을 하는 동생을 안쓰러워하면서도 철마나 반찬을 보내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 같은 누님... 배우로 성공해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들, 동생, 형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항상 한으로 남는 대용 씨다. 그 시간,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는 대용 씨의 목소리가 상기 되었다.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섭외전화가 온 것인데... 역시나 대사는 단 두마디. 떨리는 마음으로 바로 연습을 시작한다. 두 마디의 대사를 위해 저녁 늦도록 연습을 거듭하는 대용 씨. 다음 날, 촬영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가볍다. 며칠 후, 동창모임에 참석하는 대용 씨. 알아주는 이 없는 단역배우지만 친구들에게는 최고의 스타! 배우로 살아온지 27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기보다 자신의 인생에 주인공이 되는 것을 택한 남자 정대용, 그의 연기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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