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라
1층에 광고업을 하시던 분들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 건물의 특성상 임대업을 할 수 없기에 사정하고 부탁하여 겨우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8월 말까지 비우기로 하였지만 아직도 다 이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건들이 워낙 많고 이곳에 오래 있을 생각으로 자리를 너무 깊이 잡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에게 항상 이사준비를 하라고 옛 선배들이 충고한 것은 교회를 자주 옮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에 너무 깊이 자리 잡지 말라는 충고임을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이 자기 집의 물건들을 모두 가지고 여행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가지고 갑니다. 여행을 오래 해 본 사람들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보면 알게 됩니다.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멀리 여행을 하면서 별 것들을 다 가지고 갑니다. 정작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지 않고 필요 없는 것들을 더 많이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고생하고 고생해 본 후에 다음부턴 간단하게 가지고 가는 법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 너무 많은 것들을 쌓아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십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고 하십니다. 보물을 땅에 쌓아두고 살면서 마음을 거기에 다 빼앗기기 쉽습니다. 미련을 두지 않아야 떠날 때 쉽게 떠날 수 있는 법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는 영화제목이 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야 영원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기가 다 떨어질 때까지 있으면 아쉬움이나 아름다운 기억보단 마지막의 추한 모습들이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아름다운 사람은 그래서 인기에 미련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며 진짜 아름다운 사람들은 세상에 마음을 두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언제나 이사를 갈 준비를 하고 살아간 사람들은 이사를 가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미련을 두지 않고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천국의 소망을 두었다면 언제나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고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우리들의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것입니다.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기 위해서 더욱 우리들의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것입니다. 선한 곳에 쓰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는 일들이 모두 하늘에 쌓아두는 것입니다. 특히 주님은 가난한 자들을 통해서 섬김을 받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