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쉬핑데일리는 3월31일자로 창간3주년을 맞아 기업의 분식회계관련 단행본을 출판할 예정이었지만, 해당기업의 예상되는 법적대응에 대한 대응과 내용보충, 장기 출장 등의 관계로 출판이 다소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5월 초 변호사의 "문제없다"는 검토의견과 내용보충을 마무리하고, 6월 14일부터 인터넷과 서점에서 판매됩니다.
'이중장부(분식회계보고서)'라는 제하로 출판되는 책의 서문과 목차를 소개하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과 건전한 비판을 당부드림니다.
이 중 장 부(분식회계보고서) -대우그룹, 옛SK글로벌·SK해운 옛조양상선 사례 중심으로-
<서문>
IMF이후 대우그룹, 현대그룹과 SK그룹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분식회계(장 부조작)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기업의 허술한 회계제도와 수익가치보다는 매출기준의 금융권대출관행, 주가조작, 상속과 연계된 분식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분식회계의 방법은 매출액을 부풀리거나(과다계상)과 이익조작 등이 주류를 이뤘고, 매출채권을 과다 책정하는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 금융감독원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회계처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상장기업도 10개 가운데 2개 꼴로 분식회계를 저지 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118개 기업을 무작위로 차출, 회계감리를 실시한 결과 18.6%인 22개 기업이 매출 및 이익 부풀리기, 부채축소 등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분식회계 기업들 중 30%는 고의로 회계장부를 조작, 거액의 과징금과 임직 원 경고, 검찰 고발 등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상장기업들의 분식회계 적발비율은 지난 2000년 무려 33.3%에서 2001년 14.3%, 2002년 15.7%, 2003년 5.1% 등으로 200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상장 기업들의 분식회 계 비율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100%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896.8%로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식회계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첫 번째 기업이 살기위해, 두 번째 기업의 존폐와는 별도로 특수관계자(오너나 그 가족, 일가친척)를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치적인 문제 등입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모든 분식회계가 투자자나 금융권 등을 기만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수관계자를 위한 분식회계가 가장 부도덕하다고 봅니다.
세계경영을 외쳤던 대우그룹의 대규모 분식회계사건이 터지면서 한국경제 는 물론 대외신인도에도 악역향을 끼쳤습니다. 우리나라 해운업계의 경우도 대표적인 해운기업인 현대상선이 대북송금문제와 관련돼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SK그룹의 SK해운은 최대주주를 위해 부실한 회계를 한 것으로드러났습니다.
지난 2001년 9월 파산선고를 받은 조양상선은 매출액을 과다계상하거나 이 익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999년까지 1,700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결국 당시 해운기업 3위였던 조양상선은 이같은 분식회계로 인해 금융권의 추가대출이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3자매각도 법정관리(회사정리절차)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3자 매각시 부실회계부문이 드러나면 거래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고, 파산법원도 분식회계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현대상선과 SK해운은 사상 유래 없는 해운시황의 수혜를 받으면서 과 거 분식회계의 멍에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두 회사가 분식회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까지 상당한 시간과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투명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양상선의 분식회계와 대우그룹, SK해운, 그리고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쉬핑데일리(www.sdaily.co.kr)에 게재된 기사와 금융 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법원의 분식회계관련 판결문 등 관련당국의 조사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분식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또한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된(현대상선과 같은) 내용은 저자의 취재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하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책을 발간하게된 배경은 3년전쯤 우연히 국내 굴지의 S회계법인 내부를 토 대로 작성한 대외비분서 조양상선 기업정밀진단보고서를 입수하면서 분식회 계에 대해 접하면서 부터입니다. 나중에 책으로 내야겠다고 생각하는 도중에 SK해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등등 많은 분식회계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사례가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당초 저자는 해운업계의 분식사례를 토대로 내용을 기술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지인들이“해운업계를 위주로 책이 만들어질 경우‘분식회계’가해운업계만의 이야기로 비추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범위를 더욱 넓히고 원래 내용과는 다르게 가감된 부분이 있고, 결과적으로 내용이 더욱 충실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해당그룹에 대해서는 내용전문을 보내주고 사실과 다른 점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답변이 없었음을 밝혀드림니다.
일각에서는 분식회계방법이 알려질 경우 그동안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던 다른 기업들이 학습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명경영이 국내외 경제계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답습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또 한가지는 이 책은 해운업계를 포함한 분식회계를 한 그룹들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이 결코 아님을 밝혀둡니다. 그럼에도 오해를 한다면 이는 저자가 감내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하며, “왜 이런 책을 내는가”하고 묻는다면“그럼왜 분식을 했습니까”라고 되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혀 새로운 아이템이 아닌 분식회계 문제를 굳이 책으로 발간하려는 목적 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대우그룹과 SK그룹 등의 분식회계문제가 드러나면서 엄청난 국가신인도의 추락 등 국가경제가 휘청거렸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직장인들이 길거리로 내몰렸거나 정든 직장을 떠나야하는 위기를 겪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이러한 아픈 경험을‘망각’하려는 움직 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분식회계를 지시했던 유력 경제인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허위로 재무제표를 만들어 이를 이용해 대출을 받고, 대출을 해준 은행은 부실해져 여기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결과적으로 공공(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의 심각한‘건망증’을 이용해 유력경제인의 사면을 운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반인들에게 알려야겠다는 것이 이 책을 굳이 발간한 목적입니다.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분식회계를 지시했던 유력 경제인의 사면논란의 경우는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다. 한국경제에 끼쳤던 엄청난 생각을 한다면 경제계로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가까운 사람이 이야기하기를“철없던 시절 한 사람을 아프게한 것이 두고두 고 가슴시린데, 불특정 다수의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한 사람을 사면하는 것은 말이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한가지가 있다면 점차적으로 분식회계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대해지려 는 경향을 경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분식회계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질 경우 한국경계는 다시 흔들리고, 다시 많은 직장인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 이 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평소 아껴주 신 해운업계 여러분들, 그리고 쉬핑데일리 가족 등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분식회계 사례를 통해 해운기업뿐만 아니라 회계법인, 우리나라 경제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05년 5월 부두진 배상
제1장 왜 분식회계를 하나
-분식회계 용어보다 회계사기(accounting fraud)로 규정 -전경련 조사보고..기업신인도 위해 분식회계 -대주주(오너)를 위한 분식회계 -SK글로벌 분식사건 취재기사 -부의 세습과도 관련
제2장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세계적인 분식회계
-대우그룹, 22조9,000억원 분식회계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방법 -계열사 대우전자의 1997회계연도 분식결산 -계열사 대우자동차의 1997회계연도 분식결산 -계열사 대우통신의 1997회계연도 분식결산 -계열사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의 1997회계연도 분식결산 -대우중공업 분식 일람표 -대법원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23조원 추징 관련자 유죄 확정
제3장 SK해운 및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례
-SK글로벌 특수관계자 위해 SK해운 끌어들어 -(그림)SK해운 손실발생 경로도 -SK해운 손실액 3,500억원..(주)아상의 단기차임금과 비슷 -SK해운 분식회계과련 당국의 조사경위 및 조치내용 -SK글로벌(SK네트웍스로 사명 변경)도 지적내용 -SK글로벌, 매출채권 부풀려 -SK해운 영향없나? <2003년 3월 31일 기사> -SK글로벌 매출채권비율 96년 6.5%에서 97년 23.2%로 급증 -SK글로벌의 매출채권 추이표 -SK글로벌의 2001년회계연도 분식결산 내용 -참여연대 주주대표소송 추진
제4장 조양상선 분식회계
-1999년까지 누적 1700억원 분식회계 -조양상선의 대외용/실질 요약 대차대조표 -조양상선의 대외용/실질 요약 손익계산서 -유동성 ?适렷恥? 심화 -경쟁회사 분석(표) -청산가치 추정결과
제5장 매출채권비율이 높으면 분식회계 의심하라
-기업의 매출채권 비율
제6장 기타 분식회계 사례
-코오롱TNS 분식회계 사례 -충남방적의 분식회계 사례 -제3장 하이닉스 분식회계 -대한항공도 분식회계 ‘고해성사’
제7장 분식회계의 교훈
-투명한 기업은 표류하지 않는다 |
첫댓글 재밌겠네요...ㅎ
오호 매경에 잠깐 소개됐던 그 책~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