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보이(테너)56-1.wma
_______________대 니 보 이_______________
연주/신현길
피스/블루자바 T 97
리드/라보즈미디움 하드
음향/프로맥스-2
피아노/Eb
테 너/F
장 르/락블루스&째즈
피리소리는 산골짝, 골짜기마다,
산허리를 타고 울려퍼지네.
여름은 가고 장미꽃들은 떨어지는데
너는...너는 가야만 하고
나는 머물러야 하는구나.
그러나 강변 풀밭에 여름이 찾아 오거나
조용해진 계곡에 흰 눈 덮힐 때는
돌아오라.
난 여기 햇살이나 그늘 아래 있을께.
오, 대니보이, 오, 대니보이,
너를 정말 사랑해.
만약 꽃들이 모두 시들어 갈 때
네가 돌아와서
그 때 내가 죽었거나, 죽게된다면
너는 내가 누워있는 곳을 찾아 무릎꿇고
날 위해 작별인사를 해줄 수 있겠지...
그러면 난, 내 누운 땅 위를 사뿐히 밟는
너의 발걸음소릴 들을 수 있을테고
내 모든 꿈은 따스하고 더 즐거울 수 있을거야.
그리고 잊지않고 날 사랑한다고 말해준다면
난 네가 올 때까지
아주 평화롭게 잠들 수 있을거야.
*
아일랜드인을 제외하고 이 지구상에서 아일랜드 민요를 우리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올드랭 사인의
멜로디에 애국가의 가사를 입혀 부른 경력을 가진 우리이니까...하는 말이다.
올드랭 사인과 더불어 대표적 아일랜드 민요 대니보이 역시 우리에게 친근한
노래이다. 그렇다면 이 단순한 심플 폼(Simple Form)의 민요인 대니 보이가
그 어떤 현란한 구조의 대곡들보다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크게 와닿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건 이 곡이 가진 내,외유를 알아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민요를 이해하는데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노래의 정서적 토양이 되는 탄생
배경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높지않는 구릉으로 이어져 있는
목가적인 국가 아일랜드, 그러나 고위도 특유의 짧은 여름과 한랭한 기후는
작물의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백년간에 걸친 정치적인 박해가
그들을 괴롭혔다. 모든 소출은 다 빼앗기고 썩은 감자만으로 연명해야하는
비참한 생활속에서 그들은 신음했다. 이러한 상항에서 그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신대륙으로의 이민이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았다.
불결한 선상 환경과 긴 항해로 많은 사람들이 병마와 굶주림으로 죽어갔다.
이 대니보이는 원래 아일랜드판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 할 수 있는 곡으로
"Londonderry Air" 라는 민요이다. 이 곡은 고향에서 쫓겨나온 내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잔디 어린 고향마을의 풍경, 나는 그 자연으로 돌아
가고 싶다 고향의 잔디로 돌아가고 싶다 이몸으로 못가면 꽃송이가 되든지
나뭇사이에서 떨어지는 사과가 되어서라도 돌아가고 싶다" 이러한 내용의
런던데리 에어를 바탕으로 대니보이는 탄생했다. 이 두곡이 묘사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모습은 고되고 힘든 근현대사를 살아온 우리 정서와 흡사하다.
타의에 의해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억압속에서 그리는 고향의 평화롭던 옛
정취. 이러한 노래의 배경에 깔린 정서가 우리 민족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는 한 요소일 것이다.
음악적인 요소로서 이 곡을 들어다본다면, 일단 이 곡은 선율적인 노래이다.
대체적으로 단순한 멜로디지만 피아니시모로 시작해서 강한 호소력을 가진,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의 이 곡은 고저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진폭이 크다.
이것은 드라마틱한 구성이라는 의미에서 민요의 경우(특히 작자미상의 구전
민요의 경우) 그 대부분이 그러한 구성을 갖지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본다면
이 대니보이는 매력적인 곡이 아닐 수 없다. 다른 특징을 살펴보면 이 곡도
대부분의 민요처럼 아일랜드 특유의 5음계를 구사한다. "도레미솔라"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졌다. 단순한 5음계는 구전민요의 한 특색이다.
이러한 음계적 특색은 특히 5음계와 전통음악의 기조를 이뤄온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서도 쉽게 친숙해지고 크게 어필되는 요소로 대니보이가 아일랜드
에서 수만리나 떨어진 한국에서도 정서적 일체감을 주는 음악으로 오랫동안
불러올 수 있게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심플 폼의 단순한 구성이 손쉽게 이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게했다. 합창곡에서 부터 재즈, 팝 등
수없이 많은 편곡이 가능했던 것도 이러한 심플 폼과 단순한 음계로 인하여
가능했다고 하겠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부르고 연주했던 대니 보이, 이 곡들은 모두 나름대로
개성과 특색이 있었지만 "고향을 향한 소박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단순하기에 뭉클한 감동! 엄청난 고난도의 테크닉이나
이지적인 머리로 연주되지 않는, 가슴으로 부르고 또한 가슴으로 연주하는
이 곡, 대니보이를 통해 과연 "음악의 본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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