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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스옥시아나 : 14세기 중반
1. 절름발이 티무르(티무르 렝)-1363년 : 여기 보이는 젊은 정복자는 투르크 왕족의 얇은 갑옷을 입고 있다. 그의 투구에 드리워져 있는 쇠사슬 드림 위에는 간단한 형태의 가죽 귀가리개가 덧붙여져 있다. 흉갑과 팔 가리개의 안쪽에는 미늘이 드리워져 있으며 바깥쪽은 화려한 천으로 싸여있다. 방패와 가슴 부분을 이중으로 덧댄 두꺼운 모직 코트, 중앙아시아 투르크인들의 가벼운 승마용 부츠 외에는 별다른 방어구는 없다. 화살로 가득 찬 화살 통의 형태는 중동보다는 중앙아시아의 양식에 가까우며, 날씨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죽조각이 달려 있다. 말의 재갈과 굴레는 이란의 양식이다.
2. 차가타이 부족병사-14세기 중반 : 티무르와는 대조되게, 이 병사는 아무런 갑옷도 입지 않고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일반 부족의 기마 궁수가 말을 탈 때 사용하는 승마용 도구만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옷차림은 몇 세기 동안 큰 변화가 없었지만 그의 뾰족한 승마용 부츠와 끝이 평평한 가죽 모자는 후기의 양식이다.
3. 타지크 농민 보병-14세기 중반 : 트란스옥시아나의 타지크인들이나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복 양식은 그들을 다스리던 귀족적이고 유목민적인 투르크-몽골 통치자들의 양식과는 달랐다. 이들의 양식은 중동의 의상과 공통점이 더 많지만, 그가 쓰고 있는 높은 모자와 어깨에 두른 천은 아랍보다는 이란의 양식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술이 달린 튼튼한 도끼는 14~15세기 동안 이슬람 세계의 보병들의 주무기로 널리 퍼져 나갔다.
티무르의 적들(이란과 이라크) : 14세기 후반
1. 잘라이드조(jalayrid) 중기병-14세기 후반 : 마갑으로는 계속 사용되었지만 철편 갑옷(lamellar armour)은 중동에서는 점점 사용이 드물어졌다. 쇠사슬-판금 갑옷으로 점차적으로 대체되었는데, 여기 보이는 잘라이드조(바그다드에 근거지를 둔 왕조)의 중기병이 입고 있는 갑옷이 쇠사슬-판금 갑옷의 초기 형태이다. 굉장히 정교한 갑옷과 코가리개가 달려있는 장식된 투구, 팔을 감싸고 있는 경첩이 달린 팔 가리개로 무장하고 있으며, 다리는 초기 형태의 쇠사슬-판금 갑옷으로 감쌌다. 가슴의 접시 모양의 메달은 몽골 스타일의 영향 이전의 형태이며, 마갑은 철편으로 만들어졌다.
2. 동부 아나톨리아의 투르크맨 부족 전사-14세기 후반 : 이 전사가 입고 있는 갑옷-판금과 철편은 거의 없고 쇠사슬 위주의 갑옷-은 악 코윤루(백양조)나 카라 코윤루(흑양조)-투르크맨 부족 연합국가-가 맘루크나 오스만, 또는 아랍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보여준다. 그는 구식의 귀가리개가 달려있는 투구를 쓰고, 가슴에는 메달을 달았으며 도금한 팔 가리개는 손등을 보호하기 위해 철조각이 붙어 있다.
3. 이라크의 아랍 보조병-14세기 후반 : 티무르 침략시 맘루크조와 잘라이드조에서 아랍 베두윈들은 정치적으로는 낮은 위치에 있었음에도, 군사적으로는 보조병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들의 옷은 12세기 이후 거의 변화하지 않았으며 전투시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장인 쇠사슬 갑옷을 선호했다. 사실 이 전사의 휘어진 세이버는 투르크 몽골의 새로운 군사적 양식으로부터 받은 유일한 영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티무르의 기병대 : 1400년대
1. 기병 장교 : 15세기 초반 트란스옥시아나의 무기와 갑옷, 군사용 의복의 형태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 전사는 장교이거나 영웅 타르칸(hero tarkhan)-티무르군의 계급, 대략 대장정도-일 것이다. 그는 말을 타기 편하게 하기 위해 뒤쪽을 틔워놓은 쇠사슬 호버크 위에 수놓은 줄무늬 천으로 감싼 철편 갑옷을 입었다. 여러 조각을 조립해서 만든 높은 투구는 명백히 동부 아시아의 양식이며, 휘어진 세이버가 아닌 양날 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다른 무기는 전통적인 투르크-몽골의 무기들이다.
2. 영웅 타르칸(hero tarkhan) : 완전 무장한 이 전사의 갑옷은 14세기 후반에서 15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페르시아 동부의 이슬람 세계의 자료를 참고했다. 활쏘기 장비를 가지고 있지만 이 전사의 무장은 백병전을 위해 갖춰진 것이다. 쇠사슬 드림 위의 철편 목보호대는 몽골에서 전래되었으며 얼굴 모양의 바이저(visor)는 소위 타타르 양식으로 불리는 것이다. 안에 미늘이 드리워진 흉갑 아래로 쇠사슬 호버크를 입고 있으며 팔과 손, 다리와 발의 보호구는 매우 공들여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에 반하여 마갑은 중앙아시아에서 널리 사용되던 (평범한) 형태이다.
3. 기수(旗手) : 이 병사의 장비는 킵차크 칸국에서 전해진 형태이다. 그러나 이것과 비슷한 형태의 갑옷과 무기가 티무르의 군대를 이루는 투르크-몽골 병사들이 사용했다는 것은 거의 명백하다. 그의 투구는 초기 형태의 투르크식 투구인 치차크(chichak)-17세기 유럽의 크롬웰풍(Cromwellian) 투구의 원조가 되는-이다. 그가 입은 신체 방호구는 소매없는 미늘로 안감을 댄 흉갑과, 여러 장의 판을 겹쳐서 튼튼하게 만든, 넓적다리와 사타구니를 보호하는 무릎받이 갑옷 뿐이다.
티무르의 보병대 : 1400년대
1. 중무장 보병 : 정복의 후기에 들어서 공성전에서의 티무르의 성공은 그의 보병들이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모습은 많은 그림에서 나타나지만, 갑옷을 입은 병사는 거의 없었다. 이 병사의 모자 또는 투구는 이전의 중동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 중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록 등 뒤에 철편으로 만든 커다란 원형 방어구는 매우 특이하지만, 그의 쇠사슬과 철편이 섞여 만들어진 갑옷은 구조적으로 '티무르의 기병대' 그림의 '기병 장교'의 갑옷과 유사하다. 원형 방어구는 갈고리로 연결되어 있고, 가슴 위에는 등의 것과 비슷한 원판이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그의 활쏘기 장비가 기병들의 장비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라. 활에는 활집이 없으며, 화살통 역시 다른 형태이다.
2. 갑옷이 없는 보병 : 이슬람 세계에서 대부분의 보병들은 갑옷을 입지 않았다. 이 병사를 두드러지게 하는 유일한 점은 머리털을 위로 뾰족하게 묶은 머리스타일과 중앙아시아 양식의 가죽 모자와 칼, 중국의 영향을 받은 옷깃이 뻣뻣이 세워져있는 독특한 형태의 겉옷이다.
3. 데르비시(dervish) 또는 칼란데르(qalander) : 무슬림 신비주의자들은 확실히 티무르의 군대에 많은 수가 있었던 것 같다. 트란스옥시아나에서 온 이들은 종종 이슬람 이전 샤머니즘의 관습을 간직했다. 이것은 그들의 옷차림과 그들이 가지고 다니는 북과 부적(대게 종교적인 문구)이 들어있는 가죽주머니가 달린 지팡이 등에 나타났다.
ps : 데르비시는 페르시아어로 수피 수도승을 일컬으며, 칼란데르도 비슷한 뜻이다.
티무르조의 궁정 : 1405년
1. 노년의 티무르 : 이 피에 굶주린(-_-;;) 정복자는 전성기의 정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 그는 15세기 초반 전해진 높다란 형태의 모자를 쓰고 있다. 티무르는 또한 사냥 준비도 끝마쳤는데, 손에는 매사냥 장갑을 끼고 있으며 옆의 화려한 횃대에는 매가 있다. 허리에 차고 있는 복잡한 형태의 허리띠는 귀족적인 양식을 띄고 있는데, 이러한 형태는 대부분의 시간을 말 위에서 보내는 유목민들의 허리띠에서 발전된 양식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날개가 달린 커다란 메이스는 주로 의식용으로 쓰였으며, 양날검을 가지고 있다.
2. 호위병 : 이 티무르의 개인 호위병의 엘리트 전사는 중앙아시아와 이슬람 세계의 양식이 혼합된 갑옷을 입고 있다. 코가리개 위로 쇠사슬 드림이 걸쳐있는 투구는 이란에서 유래된 형태이다. 얇은 판을 겹쳐 만든 팔 가리개-팔의 상단부에 있다-는 킵차크 한국의 팔가리개를 연상시키며, 팔 아래쪽의 팔 가리개는 이슬람 세계의 양식이다. 쇠사슬 호버크 위에 입은 사슬 안감 겉옷과 철편을 이어붙혀 만든 넓적다리, 사타구니, 엉덩이를 가리는 갑옷은 동부 이슬람 세계에서 사용되었던 갑옷이다.
3. 무희 : 티무르조의 궁정에서의 여성의 복장은 특별히 화려했으며, 전통적인 이슬람권의 가치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성의 기본적인 복장을 포함한 많은 양식들이 오래 전부터 전해지던 이란의 하렘(harem)양식에서 유래되었지만, 여기 보이는 복잡한 허리띠와 머리쓰개는 투르크에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티무르조의 적들 : 15세기
1. 투르코만족 부족전사-15세기 중반 : 15세기의 이란과 아나톨리아의 사료들은 보병들이 여전히 전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아르메니아의 산악지형에서 매우 중요했다. 이러한 전사들, 부족의 전사든 도시의 민병이든간에 티무르조의 보병대와 공통점이 많았으며, 그들의 복장은 남아있는 비잔티움의 영향이나 초기 오스만 투르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단추가 채워진 이 병사의 겉옷이 한 예가 될 것이다. 활통은 보병들이 많이 이용하던 형태이며, 무기는 전형적인 투르크-이슬람 양식의 무기들이다.
2. 투르코만 기병-15세기 중반 : 투르코만의 연합국가인 카라 코윤루(흑양조)와 아크 코윤루(백양조)의 정예 기병들의 무장은 트란스옥시아나의 병사들보다는 오스만제국의 병사들의 무장과 공통점이 더 많았다. 이 병사의 투구는 초기 형태의 '터번 투구(turban helmet)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동부 아나톨리아에서 발전되었다. 팔가리개와 메일-플레이트 다리 보호구와 함께 사슬(또는 미늘)을 안감으로 댄 겉옷을 입고 있다. 리벳이 겉옷 안의 방어구가 허리 아래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고정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마갑은 천으로 싼 러멜러로 이루어져 있다.
3. 그루지야 기병-15세기 후반 : 비록 그루지야 인들이 비잔티움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음에도 15세기 들어 그들의 무기와 갑옷, 전투 방법은 투르크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았다. 이 기병은 기마궁수의 무기를 지니고 있으며, 갑옷은 이웃인 오스만 제국 전역이나 러시아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메일-플레이트 갑옷의 변형된 형태이다.
두번째 짤방의 뒤에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해골탑.
후기 티무르조
1. 술탄 후세인 바이카라(Husayn Bayqara)-15세기 후반 : 후세인 바이카라는 성공적인 군사령관이었으며 또한 사냥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초기 오스만왕조의 옷과 비슷하다. 또한 이란의 전통적인 의복 양식의 영향으로 중앙 아시아의 의복 양식이 밀려났음을 보여준다. 술탄은 탄궁(彈弓)을 쓰고 있는데, 이런 활은 사냥용으로 계속 쓰이던 것이다. 그는 이슬람 의식에 따라 기절한 동물들을 빨리 해치우기 위해 많은 칼들을 가지고 있다. 다른 무기들은 15세기 동부 이슬람 세계의 전형적인 무기들이다.
2. 티무르조 호위병-15세기 중반 : 여기 그려진 옷-갑옷과 긴 겉옷 아래 입었던 옷들-은 매우 인상깊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를 썼으며, 팔에 매고 있는 활은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땅 위에서-즉, 말을 타지 않고-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추가 두 줄로 달린 짧은 셔츠 위에는 커다란 바지를 입었다.
3. 사냥꾼-15세기 중반 : 티무르조의 군주들이 여는 거대한 사냥에서 부족의 하층민들은 주로 몰이꾼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이란의 농민들의 옷을 입었으며, 단검이나 나무 곤봉-여기 이 사람이 들고 있는-외에는 무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티무르조의 멸망
1. 우즈벡 전사-15세기 후반 : 우즈벡인들은 트란스옥시아나에서 티무르조를 쫓아내고 그 지역을 완전히 투르크화시킬 때까지 초원의 유목민으로 남아 있었다. 그들의 초기 시절을 묘사한 자료는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들은 몽골 양식의 러멜러 갑옷이나 여러 부분으로 만들어진 투구 등의 매우 전통적인 장비를 갖추고 있다.
2. 티무르조 전사-15세기 후반 : 중무장한 채로 손에는 나무 멍에가 매여진 채 끌려가는 이 전사는 정예 기병이다. 그의 투구와 미늘 흉갑, 팔가리개와 메일-플레이트 다리 보호대의 양식과 품질은 그를 잡은 전사의 구식 양식의 무장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3, 4. 티무르조의 여성과 아이-15세기 후반 : 티무르조의 남성들의 옷이 그랬던 것처럼, 여성들의 옷도 전통적인 이슬람 또는 이란의 양식에서 투르크-몽골 양식으로 대체되었다. 동부 이슬람 세계의 여성들은 여전히 화려한 옷을 입었지만, 여기 여성은 이슬람적 이상에 더 가까운 소박한 옷을 입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의상은 천여년간 변화가 없었다.
ps : 디시에서는 그만 올리기로 했지만, 여기서는 예니체리 시리즈까지 끝을 볼 생각입니다.
첫댓글 마지막 여자의 옷이 상당히 므흣
타메를랑님이 했어요 (도주중)
huk..
갑자기 이곳에서 활동하시는 티메를랑님이 ㅡ.ㅡ;;;
이 자료책인가요/
나는 왜 3번째의 2번 캐릭터를 보고 고려가 생각났을까.
티무르조의 궁정에서 무희 졸 이쁘네요.퍽!
맨 마지막 사진 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