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향수바람길’
1. 충주 장계유원지 옆에서 시작하는 ‘향수바람길’ 23.2km의 상당히 긴 코스이다. 더구나 이 길은 처음부터 산 쪽으로 오르는 출발부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산을 오르는 코스는 대부분 나무로 만든 계단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계단 길과 산등선을 걸으면 해발 454.3m의 ‘이슬봉’이 나타난다. 출발점에서부터 약 3.7km이다. 여기까지가 이 코스에서는 힘든 구간이다. 이후 산을 지나면 수변을 따라 걷는 코스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날은 차량 관계로 다시 돌아와야 하고 서울에서 미팅도 잡혀있어 이슬봉에서 회귀하였다. (다음에는 반대쪽에서 출발해서 완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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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등선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 사이로 대청호의 푸른 수면이 정갈하게 눈에 들어온다. 나무들에 막혀 시원스런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숨을 듯 연이어 나타나는 대청호의 모습은 힘든 발걸음에 청량제의 역할을 해주었다. 이번 코스는 처음으로 등산스틱을 사용한 구간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체력도 별로 좋지 않으면서도 ‘스틱’ 사용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산을 오를 때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느끼게 되자 결국은 스틱 사용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난 주 K2사의 스틱을 구입하고 산을 올랐다. 확실히 효과는 있어 보였다. 최근 걷기를 통한 체력증진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2주전 약 0.5km 산을 오를 때 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호흡과 발걸음에 힘을 주고 있었다. 스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팔 힘도 중요할 듯하였다. 다리와 팔 모두의 기초 체력 훈련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몸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 삶에 적응한다는 것은 외부적 힘도 수용할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인생의 최고 목표인 ‘살아있을 때까지 걷기’를 실천하기 위해서도 외부적 도움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탐욕에 빠지지 않는 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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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 2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마무리 한 후 ‘장계 유원지’쪽으로 이동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유원지는 폐쇄되었지만 유원지 옆 대청호의 일부인 저수지 쪽으로 길이 보였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푸른 나무들과 꽃들이 이곳에서도 활동을 알리고 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저수지를 따라 걷는 길은 편안하였다. 몇몇 사람들이 농사를 준비하고 있고, 저수지에 낚시대를 기울이고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보였다. 코로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이곳의 풍경만 본다면 평화로운 일상이다. 봄의 시작을 이렇게 색다른 기분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나에게도 새로운 경험임에는 분명하다. 4월 여유롭게 답사를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20년은 분명 어떤 의미에서든 나에게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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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길이 있다는 것은 서로 이어지는 것!!!
나는 누구와 함께 걷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