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정은숙 글 | 이영림 그림
뜨인돌어린이 | 2013.9.5 | 180쪽 | 1만1000원 | 우리동화 | 초고
일제강점기에 댕기머리를 한 어린 소녀가 강단 있게 세상에 맞서나가는 이야기다. 일제의 탄압이 극심하던 1940년대 초, 경성에 사는 댕기머리 김영서는 일본에겐 그 어떤 것도 동조해선 안 된다던 할아버지 말씀을 늘 머릿속에 담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처럼 사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말한다. 머릿속에 맴도는 할아버지 말씀과 황국신민서사를 외우지 않는 자신을 옥죄는 선생님 사이에서 영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런데 옆집에 사는 순사 최종각의 집에서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한다. 때마침 부근에 있던 아버지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경찰서에 불려 다니고 영서는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엉뚱한 판단으로 전혀 다른 사람을 미행하기도 하고, 아버지를 오해하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낸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마음속 말에 귀 기울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는 아버지 말을 떠올리며 영서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오혜경)
○삼촌이 왔다
김재희 글·그림
사계절 | 2013.8.12 | 40쪽 | 1만1500원 | 그림책 | 7세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삼촌과 동희가 단짝친구로 발전하며 신나게 노는 모습을 익살스런 그림으로 보여준다.
동희는 처음 만난 삼촌이 어색하지만 삼촌은 같이 놀자고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기껏 기른 수염도 과감하게 깍는 등 동희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혼자 지루한 방학을 보내던 뽀로통한 표정의 동희는 비누거품놀이로 삼촌과 친해지면서 한층 밝아진다. 삼촌을 경계하는 눈빛이 사라지면서 동희가 늘 가지고 놀던 인형들 표정도 함께 변한다.
삼촌의 행동과 모습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처럼 즐겁고 유쾌한 어른이 보인다. 노란 티셔츠에 노란 모자를 쓴 삼촌이 가는 곳마다 노란색으로 화사하게 빛난다. 이 노란색에 동희가 입은 빨간 티셔츠 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방학이 끝나고 삼촌은 다시 여행을 떠났지만 삼촌이 남긴 깜짝 선물과 삼촌의 분신인 듯한 인형들이 늘 동희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김현정)
○내가 나눠줄게 함께하자
일리아 그린 글·그림 | 임제다 옮김
책속물고기 | 2013.9.5 | 48쪽 | 1만1000원 | 그림책 | 6세
신발 한 짝, 한 입 먹은 사과, 살짝 깨진 훌라후프만 있어도 시장이 선다. 물론 그 시장을 찾는 아이들은 모두 맨발이다. 시장 놀이에서 물건을 사려면 조약돌이 있어야 한다. 신발 한 짝을 조약돌 아홉 개에 산 아이는 멋쟁이가 되었다.
이 재미난 시장놀이에 사람보다 큰 야옹이와 여자아이가 끼어든다. 겨우 찾은 세 개의 조약돌로 훌라후프를 산 야옹이는 덤으로 검은 펜도 받는다. 조약돌을 못 찾은 여자아이는 야옹이의 검은 펜과 훌라후프로 서커스를 제안해 조약돌을 얻으려 한다. 그런데 호랑이로 변신한 뚱뚱한 야옹이가 훌라후프를 통과하지 못하자 역할을 바꿔 여자아이가 호랑이가 되고, 야옹이는 조련사가 된다. 시장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에 호기심을 갖고, 모두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며 서커스 단원이 되고자 한다. 조약돌을 내고 서커스를 볼 관객이 한 명도 없자 아이답게 관객을 찾는데 누가 될지 궁금하다.
놀이는 세상을 배우고 삶을 익히는 과정이다. 배경을 생략한 화면, 아무런 설명 없이 대화로만 이루어진 상황들이 아이들의 놀이세계를 더욱 생동감 있고 섬세하게 보여준다.(정영화)
○아기가 아장아장
권사우 글·그림
길벗어린이 | 2013.8.31 | 20쪽 | 8500원 | 아기그림책 | 2세
막 걷기 시작한 아기의 바깥나들이를 그렸다. 목수건을 두른 귀여운 아기가 파란 신발을 신고 있다. 밖에 나가고 싶은가 보다. 아직 걸음이 서툰 아기가 기우뚱한 몸으로 주먹을 쥐고 아장아장 걷다가 만나는 것은 아기 눈높이에 맞게 낮은 곳에 있는 사물이다. 땅을 기어가는 개미, 울타리에 앉아 있는 참새, 벤치 밑 고양이, 데구루루 공. 그때마다 몸을 굽혀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만지고 싶어 하는 아기의 움직임을 잘 살렸다.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데, 개미들이 발발발 기어가네.’
“개미야, 안녕?”
간결하고 리듬을 담은 글은 한 발 한 발 관계를 넓혀가는 구성과 호흡을 이루며 다정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노란 테두리를 두른 그림은 아기의 생명력을 나타내는 듯 눈부시다. 또 아기가 동물들과 인사를 나눌 때는 주위를 둥글고 노란 빛으로 감싸 집중도를 높이고 더욱 포근한 느낌을 준다. 우리 아기들이 친근하게 빠져들 수 있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하나 생긴 것 같아 반갑다.(맹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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