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의 독집, 《comfort》는 영혼을 울리는 특별한 음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역을 맡아 깊은 감동을 주었던 정세훈이 자신의 첫 독집 《comfort》를 통해, 지금껏 한국인에게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카스트라토’의 소리를 경험하게 한다.
정세훈의 목소리는 신선한 충격이며, 음악을 통한 진정한 기쁨과 정신적 충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정통 클래식을 고집하지 않고, ‘팝페라 카스트라토’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대중들이 ‘카스트라토’에 쉽게 다가 설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 팝페라는 익숙한데, 카스트라토는 생소하다 』
엄격히 구별하자면, 정세훈은 카스트라토가 아닌, 카운터 테너다. 1922년, 마지막 카스트라토였던 아레싼드로 모레쉬 (Alessandro Moreschi)가 죽음으로, 불행하게도 현재 생존하는 카스트라토는 없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를 겪지 않은 남성이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한 경우인데, 변성기를 겪지 않은 남성이라 함은, 거세된 남성을 의미한다. 즉 Castrato 원어의 원 뜻은, “거세한 남성가수”이다. 라틴어의 동사 castrare(거세하다)에서 나온 말이며, 변성기 전의 소년을 거세하여 성인이 된 후에도 소프라노나 알토의 성역을 지니게한 것이다. 영화 「파리넬리」를 통해 만나본「카를로 브로스키」(Carlo Broschi, 1705 1782 예명 파리넬리)가 바로 카스트라토이다.
카스트라토의 전성기 때인 18세기에는 이탈리아에서만도 1년에 4천여명의 어린 소년들이 거세되었고, 당시 정상급 카스트라토의 인기는 요즘 영화배우나 오페라 가수들을 능가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카스트라토는 젊은 사람들의 우상 이었으며,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의 목소리로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신비감을 주었다고 한다.
작곡가 조셉 하이든도 음성이 좋아 카스스라토가 될 뻔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거세를 면했고, 헨델은 그가 작곡한 46개 오페라중에서 적어도 16개를 카스트라토를 위해 만들었으며, 카스트라토에게 성악이론을 배운 모짜르트는「이도메네오」등 여러 오페라에 카스트라토를 위한 작곡을 했다고 하니, 카스트라토의 영향력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훗날 성당에서는 비인간적인 행위인 거세를 금지시켰는데, 그로 인해 오페라에서도 19세기 이후에는 카스트라토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럽의 일부 성당 합창단과 궁중에서는 옛날의 가성발성을 남자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서, 그들로 하여금 교회음악에 필요한 높은 성부를 담당하게 하였다.
1940년대에 알프레드 델러 (Alfred Deller)와 80년도의 아리스 크리스토펠리스(Aris Christofellis)등에 의해 가성발성은 다시 그 아름다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 후 독일 등의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바로크 오페라의 부흥은, 이들 새로운 가성 가수들인 카운터테너에 의해 그 깊이를 더해갔다. 즉 카운터 테너는 변성기를 이미 거친 남성이 가성에 의해 여성의 알토파트에 해당하는 음역을 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카운터테너로는, 세계 3대 카운터 테너라 불리우는 브라이언 아사와, 데이비드 다니엘스, 안드레아스 숄 그리고 슬라바, 등이 있다.
물론 정세훈은 거세하지 않았으므로, 카스트라토가 아닌, 카운터 테너인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