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계와 함께한 8박9일~(싱가포르는 4일)-싱가포르4일째
Actual : 싱가포르 기차역 -> 차이나타운 -> Empress Bd. -> 머라이언 파크 -> 에스플러네이드 -> 오차드로드 -> 창이공항
5월 4일 화요일
조호바루에서 기차가 서더니 한참을 그대로 있다. 또 뭔가를 하는 것 같은데…기차를 내려서 봤더니 사람들은 그대로고.. 기냥 기차칸에 있으니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출입국표를 가져가고 여권에 빨간볼펜으로 싸인같은거 해주고 기냥 간다. 뭐야~ 말레이시아 출국이 넘 쉬운 거 아냐?? 기차는 또 달려 우즈랜드에 서더니 사람들이 짐을 들고 모두 내린다. 나두 짐 들고가서 여권심사 받는데.. 싱가포르 입국서 없어서 다시 후다닥 쓰고..
그러고는 8시가 다 되어 싱가포르 기차역에 나를 내려주었다. 깨끗한 시내와 히잡을 안 쓴사람들이 많은걸 보니 내가 다시 싱가포르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버스를 타고 Robinson Road에 내려 천천히 걸어다녔다. 출근시간하는 사람들로 도로는 바빳고 마침 우체국을 발견하여 동생으로 또 엽서를 사서 부쳤다. 엽서비용까지 해서 60센트.
Al-Abar Mosque을 지나 Thinan Hock Keng Temple을 가니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객아줌마들이 그득하였다. 어떤 한 아줌마가 혼자서 왔다니 불편해서 어찌 다 찾아다니냐고 물었다. 하핫.. 젊은데 머.. 이정도 쯤이야.. 걷고 버스타고 다니면 볼것이 얼마나 많은데 관광버스타고 다니리요…
그담은 싱가포르최초의 사원이 생긴 자리라는 폭탁치 박물관을 찾아나섰다. 근데 이 근방을 아무리 돌아도 지도의 위치에는 박물관 비슷하게 생긴것도 없었다. 머얏! 결국 한참을 헤매다 스리마리암만 사원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투케이브를 보고와서 그런지 시시했다. -,.-;;
Chinatown Heritage Center에서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네.. 사실 돈이 얼마 없어서 기냥 패스하고 차이나타운을 좀 돌아다니다 11시쯤 가방을 맡겼던 푸라마호텔에 들렀다. 로비에서 비상금으로 가져갔던 USD 50을 싱달러로 환전하니 리셉션이 날 알아보는게 아닌가. 맞다. 이사람이 내 체크아웃도 해 줬지..파워어댑터 빌리는 것도 부탁해뒀었고.. 하핫.. 그래서 난 부탁을 하나 했다. 호텔 수영장에서 샤워 좀 해도 되냐고…흔쾌히 승낙을 해 준다. 얏호! 이 호텔 정말 나한테는 좋은 인상만 그득한걸~~
수영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샤워만 하고 나올까 하다가 수영장서 선탠도 좀 하면서 쉬다가 나왔다. 햇살은 따사로왔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니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 결국 앞판만 선탠을 하고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 매고 다니던 배낭도 호텔에 또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시내관광에 나섰다. 몸도 마음도 아주 가벼워졌다.
Lau Pa Sat에 가서 뭘 먹으려 하다가 Chinatown Square에 있는 DON이라는 파이점에서 블랙페퍼파이를 먹었다. 파이속에 야채와 삶은 계란이 들어있는 그런 큰 파이는 첨이었다. 게다가 종업원들이 잘 가라고 다들 인사해 주는데.. 기분꺼정 좋았다. 여기까지 오고 나니 다시 폭탁치박물관을 찾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론니플래닛 책자에도 분명 소개되어 있었는데 말야..근처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모른다고 그러고 파이스트스퀘어 주변을 빙빙 돌다가 드디어 찾았다!! 이..이건. 파이스트스퀘어와 함께 어느 까페와 연결되어 있는 아주 작은 박물관..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했다. 으~~ 내가 이것땜에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아나.. 차라리 몰랐음 좋았을걸…
버스를 타고 시청역에 성앤드류성당 -> 시청 -> Supreme Court를 거쳐 ACM Empress Place를 관람하였다. 그때 나의 여행동안 나와 함께 했던 만보계를 잃어버리는 일을 만들고야 말았다. 시청앞에서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만보계를 운동화끈에 함 매달아 보았다. 박물관을 나와서 보니 만보계는 어디에도 없었다!! 흐흑. 8일동안 여행하는 동안 내 허리춤을 붙잡고 다니던 친구였는데 말야.. 아마도 법원앞에서 무단횡단 한다고 후다닥 뛰었을 때 떨어진 것 같았다.. 아~ 만약 살아있다면 새주인의 허리춤에서 잘 살고 있으렴~~
4시.. 5불을 내고 들어간 ACM은 입장표의 바코드를 사람얼굴 모니터에다 넣으면 설명을 해 주는게 독특했었다. 게다가 내가 가는 곳은 어찌나 사람들이 없는지 박물관은 아주 조용했고 이것 저것 만져 볼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특별 전시회 Sari to Sarong은 그 무늬에 아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와~ 우와~~ 감탄~
풀러톤호텔 앞 다리를 건너 머라이언 공원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사람들 틈에 같이 사진도 찍구 새끼 머라이언도 보구.. 청호 크루즈가 다니는 것도 보며 강구경을 하니 금방가는 건 시간이네…
6시쯤되니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쩌어기 보이는 에스플러네이드로 걸어가는데.. 또 어떤 넘이 쳐다보며 웃는다.. 외면했다가 다시 쳐다보니 그 넘도 다시 날 쳐다보구.. 말을 건닷..
싱가포르에 사는 차이니즈라는데 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란다. 혼자냐고 묻길래. 아뿔사.. 암 생각없이 그렇다고 라고 답했던게 화근이었다. 이 입이 방정이지 말야.. 이넘이 이것 저것 물으면서 우리 친구할래 하고 묻는다.. 좀 심심했던 차에 그러구마 했고 3시간 뒤면 한국돌아간다 했더니 자기가 3시간을 책임져 주겠다고 그러면서 에스플러네이드가서 같이 뭐 좀 먹고 가자고 한다. 그러면서 무쟈 친한척 하면서 은글슬쩍 내 허리에 손을 얹는다... 아쭈구리~ 이놈이 또 무슨 흑심이 있구만…
괘씸한 맘에 이쪽 저쪽으로 사진 찍으라고 찍사 좀 시켰다. 내 맘에 들려고 사진도 무쟈 열씸 찍어준다. 사진이 흔들렸길래 다시 찍으라고 시켰다. ㅋㅋ 그러면서 한국여자들 무지 이뿌단다. 나 알아 알아~
드뎌 에스플러네이드에 와서 또 뭘하자고 묻는데, 나 정색하며.. 다 필요없다고 하고 떼어버렸다... 빠이빠이~~ 에잉~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상한 넘과 마주치다니 말야..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걸다가 갑자기 DFS 갤러리 쿠폰이 생각나 오차드 로드에서 CD 립스틱을 10불 할인받아 19.50불에 하나 샀다. 싸게 샀다. 이세탄 지하에서 썰어놓은 파인애플과 망고도 사 먹고~ 너무 맛있어~ 오차드 거리도 다시 한번 더 걷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 화려한 불빛…
앗! 넘 늦었다..다시 후다닥 푸라마로 돌아와 맡겨 논 가방들을 찾아들고 택시타고 갈까 하다가 이지링크가 많이 남았기에 MRT를 타고 창이공항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아서 노선도를 펴고 쳐다보니 옆에 앉은 아저씨가 Tanah Merah에서 내리라고 가르쳐준다. 친절한 아저씨..내 얼굴을 살펴보더니 한국인 인걸 알아보네~~
Tanah Merah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 공항행 차가 안와서 쬐끔 긴장했지만 공항에 도착해 자리 배정받은 시간은 10시 50분. 후아~
혼자 여행한다니 항공사 직원이 자리 배정해 주고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하핫~ 괜시리 우쭐~~
면세점 서점에서 책 좀 보다가 무사히 11시 40분 비행기도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내 자리는 비행기 끝부분 가운데 4개짜리 자리였는데.. 다행히 내 옆자리에는 아무도 안타서 편하게 팔걸이 올리고 편하게 있었다가 방심한 사이에 옆의 신혼부부에게 뺏기는 사태가 발생하였지만.... -,.-;;
* 오늘 쓴 돈(단위 S$) => Total 49.50
이지링크 충전 -> 10.00
ACM -> 5.00
CD 립스틱 -> 19.50
먹은거 ->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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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쓰다가 보니 내용이 꽤 많아졌구 밀린 일조 하느라 벌써 갔다 온지 2주나 지났네요..하지만 이번에 다녀 오면서 토니님과 다른 분들의 도움과 정보를 많이 얻어서 다녀 오고 나서 보니 역시 정보가 생명이더군요.. 여러분들의 도움 고맙습니다. 이글 읽어 주시는 분들도 고맙구요..
다음엔 유럽배낭여행을 갈까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참 많은걸 배웠습니다.
숙박이라든지 여행 계획 짜는법 같은거요....만보계도 하나 다시 사구요..
이렇게 갔다가 오니 주변 사람들 절대 내가 혼자 갔다왔다는걸 안 믿는 눈치지만..혼자여서 느낄수 있었던 스릴과 즐거움은 재미있었구요.. 계획도 내 맘대로 짰다가, 그날그날의 컨디션 따라서 가고 싶은데 가고 먹고 싶은거 먹었던게 .이게 최대 장점이네요.. 단, 단점이라면 숙박비와 들러붙는 사람들이었네요..물론 좋은 사람들도 있었지만요..ㅋㅋ
그래서 다음 여행때는 친구를 구해서 갈까도 생각하는데요.. 없다면 또 혼자서도 갈 맘을 먹고 있었던 여행이었어요.... ㅋㅋ 혹시 같이 갈 사람~~
p.s. 오늘도 2호선 신도림역에서 강남역을 지나치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 보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깨끗하고 편했던 MRT라인이 생각나더군요. 안 그래도 가까웠던 역간 같은데 싱가포르 Art Museum역에는 새로운 역을 위한 공사도 한참이었구요..게다가 문이 거의 한쪽방향으로만 열리니 어느쪽이 열릴지 신경안 써도 되구 한쪽으로만 서면 되니깐 참 편하고 좋더군요. 지하역의 보호문이 있는 거에다가 다음열차 도착시간까지 표시, 잘 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 시설.. 게다가 델리만쥬의 냄새처럼 배고픔을 자극하는 가게도 없으니 깨끗하단 인상과 편리함에 부러울 수 밖에 없더군요.. 아~ 우리나라는 언제 그리될까…
첫댓글 슬기님 저에게는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제게 용기를 주시더니....흑...슬퍼요.....막상 날짜가 다가오니....두렵기도 좀 하네요...영어가 짧아서..그게 젤루 걱정이네요...호텔-공항간 버스 예약하고....어댑터 빌리고....휴~~~~영작을 해 가야 하나.. -.-
영어가 짧아도 됩니다..잘 모를거 같으면 써달라고 하세요..저와 동생도 정말..영어가 무척 짧았구요..못알아 들을거 같으니깐 막 써주던걸요..ㅋㅋ 그리고 정말 모르겠다 하는건 영작을 하셔ㅓ 보여줘도 되구요..^^;;
하핫..유럽은 쪼매 위험하단 소리를 들어서 친구를 구할까하고 생각한거죠...ㅋㅋ 싱가포르는 저 혼자서도 무지 재밌게 놀았어요..후기가 넘 재미없게 썼나요?? eyedot님 넘 염려말아요.. 저보다 더 잼나게 놀다 오시는거 알죠?? www.cyworld.com/bolttaegi 에서 사진 보실수 있어요..
영어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한데요.. 저두 어댑터 빌릴땐 2구 콘센트 보여줬구요, 물어볼때 잘 못알아들으면 지도보여주며 손가락으로 짚어줬지요.. 정 안될때는 써 줬구요..
ㅋㅋ..마음이...설레이기도 했다가....또 두렵기도 했다가....그래서요.....실은 혼자가는 여행 꼭 해 보고 싶었거든요.....근데 생각보다...떨리네요..글구..유럽은 친구와 함께 가세요....괜히....한번 해 본 소리조..글구 사이월드 미니 홈피가서 사진도 구경할께요...정말 고마워요~~
맞아요..저도 첨엔 막 들뜨고 하다가 한 일주일쯤 남으니깐 무섭고 두려워지더군요..저도 혼자가는 여행은 첨 이었거등요..일단 비행기 뜨고 공항에 내리니깐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하핫.. 정말 재밌게 놀고 오셔서 후기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