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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고개란 이름은 산의 형태인 와우에서 유래된 것이란 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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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인 하우고개이다. 남쪽으로 소래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북쪽으로 부천시가지가 들어 온다.
이 구름다리를 처음으로 걸어 보는 이들이 카메라앞에 선다.
[소래산이 있는 시흥방면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천시의 모습이다]
부천시의 둘레길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이 안내도를 보니 부천시를 한눈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39번 국도, 여우고개이다. 남으로 시흥시가. 북으로 부천시가 경계를 가르는 여우고개는 옛부터 나무가 많고 후미진 곳이어서
여우가 많이 출현한다고 하여 여우고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아직도 '여스고개'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여우의 고어형
태인 '여스'가 '여으'를 거쳐 '여우'로 음운이 변천한 것이라도 했으니 숲속에서 여우가 한 마리 뛰쳐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봄이면 둔덕에 벚꽃이 만개하여 매우 아름답다라고 하는데 내년쯤에 한 번쯤 와 보리라.
무심코 앞사람만 보고 가다가 잘못든 산길임을 알았다. 뒤돌아 가기보다 옆 사면을 타고 소사고등학교가 있는 4차선도로
로 가는 길목에 핀 찔레꽃이다.
소사고등학교가 있는 도로이다. 남으로는 시흥시 대야동과 계수동이고 북으로는 부천시 소사본동과 범박동이다.
도로 공터로 철조망끝에 산길이 이어진다. 하기사 철조망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이 부지기수 이거늘 앞으로 더 많
으리라 생각하니 이것쯤은 한번에 ..
이조가든 앞으로 걸어오면 고개를 만난다. 정맥길을 이어가는 마루금이다. 마루금따라 가다 보면 신설도로가
난 절개지를 갈 수가 없다. 길이 없나 이리저리 돌아보다 밭을 메고 있는 아줌마한테 물어보니 이조가든고개에서
주유소 쪽으로 나가면 큰 사거리를 두번 횡단하여 철계단으로 올라야 한다고 한다.
철계단 옆으로 민들레농원이 있는 걸 보고서야 언젠가 정맥길을 가던 사람이 이곳에서 헤메였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 햇빛이 뜨거운 날에 이렇게 도로를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 갈 수 있는 한남정맥의 비운이 현실이 아닌가,
내가 그렇다고 산을 좋아했지 이렇고 저렇고 비판을 하는 사람까지 되어서야 쓰겠는가 .
그냥 놓여있는 대로 발 걸을 수 있는대로 칠장산을 올라서고 더 속리산까지 갈 수 있는 다리가 성키만 바랄뿐이다.
[민들레농원이 있는 신설도로가 난 국도이다. 남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시흥ic가 있다.]
민들레농원옆 철계단따라 올라야 한다. 터벅터벅 오래된 철계단의 소리가 농원의 개소리까지 더해서 정맥길이 시끄럽다.
농원뒷산에 개는 정원생활을 하고 있다. 얼핏 보아하니 사슴처럼 털이 길고 탐스러운 개가 우리를 보고 하늘높이 지어댄
다.
숲이 푸르다. 하늘이 맑고 짙은 녹음으로 우리를 반기는 나무와 이름모를 숲이 있어 좋다.
때론 우리보다 더 큰 숲이 있어 숲을 헤칠 때 느끼는 감촉이 살갖에 닿아 위로한다. '어서 가라고'
먼 길이 아니어도 도시 한 복판에서 얼마만큼만 벗어 나도 이렇게 좋은 길들이 있는데 난 왜그리 먼 산에서
헤메였는지 모른다. 산친구가 묻는다. 정맥은 안하고 여지껏 뭐하고 산에 다녔냐고 한다.
'그래, 난 딴짓꺼리만 했다고 대답한다'
나무에 올라가 덩쿨이 된 찔레꽃이 너무 예쁘다. 상록수님과 똑 같지!!
녹음짙은 산길이 사람다닌 흔적조차 없는 것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찔레나무 가시에 잡목에 어찌 이 길을 사람들이
다녔을까 하는 의심마져 들정도이니 이 길 말고 돌아가는 길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찾을 것까지 없고 그냥
우거진 숲을 헤여 나오니..
빈공터가 이렇게 있을줄이야. 숲을 헤쳐온 산길옆으로 넓은 길이 있는 걸 몰랐다.
개소리가 짖고 산길로 올라가는 우리를 보고 못들어 가게 가로막고 하는 사람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정맥길 아래 몇몇이 모여 점심먹는 사람속에 어느아저씨가 '당신네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우리가 어찌 알어'하고 길을 막는 분의 심정을 헤아려야하나.
'그래 저 산을 머리에 두고 돌아돌아 가는게 우리가 이 산길을 갈 수 있는거야'
복숭아밭을 가로지르고 둔덕에 올라 보니 광명시가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저 길도 넘고 도로를 우회하여 가는 길이 더 많은 정맥길 이 코스가 가장 우회하는 도로가 많지 싶다.
가끔 이런 산길을 걸을 때면 활짝 웃어 보이는 여유가 있어 좋을 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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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철탑을 놓치고 어느덧 두 번째 철탑을 보면서 철탑을 보고 방향을 마추어 나간다.
그래야 가지고 있는 개념도를 보는 것보다 쉽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도로를 우회해야 하는 길에서 지친 몸인지 힘들다. 밥막고 가자는 입이 더 많다.
어느 곳 평평한 곳도 마땅치 않은 산길에 펼쳐진 식탁이 오리고기와 야채샐러드을 곁드리니
눈으로만 보아도 풍성하고 달콤하다. 상록수님의 작품이다. 거기에 막걸리 한 잔. 이
무덥고 인심사나운 길에 힘이 나는 점심식사가 제일로 맛나다.
[안현분기점이다.]
[비룡사고개도 지나고]
인심좋은 아저씨도 있다. 농사용 물을 식수로 물통에 채우고 있는데 먹지 못한다고 집안의 물을 일러주는
자상한 아저씨도 있다. 이길을 걸어 지하차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를 우회해야 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일산-판교를 연결하는 100번 도로이다. 우리가 걸어온 장수ic에서 소래터널을 지나
이곳까지 연결된 도로이고 우리가 오늘 종착점이 되는 목감사거리에서 가까운 조남분기점을 지나게 되는 도로
이기도 하다.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물고 눈물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동창생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봄에 모여앉아 찍은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노래가 코맹맹이 소리로 이 산길에 6월 시골마을 곳곳 흰꽃으로 빛난다.
▲111봉, 삼각점을 찾을 수 없고 힘들었던 여정 쉬어간다.
▲151봉, 양지산에 가늘 길 쉬어 가라고 길다란 의자도 있다. 한나절 힘들게 걸었어도 산이라곤 무명산였는데
그래도 150m의 산이 있으니 느낌마져 산속에 있다는 걸 .
우리가 걸을 길에 앞서온 한 분이 양지산에서 만난다. 오늘 수리산에서 걸어 여우고개까지 가겠노라 한다.
▲147.7봉의 삼각점을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갓길을 걸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고속국도가 보이는 언덕에서 우회전하여 내려와 한참을
앉아 뒤에 따라오는 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지 않아 전화 해보니 내가 착각한 것을 안다.
그래서 고속국도가 보이는 언덕에서 좌회전하여 고속국도 갓길따라 걸어 나와야 산길을 이을 수 있는 최고의 위험코스
를 알았다.
묘지와 훈련장, 사격장 등등 지나야 하는 산길을 걸어..풀숲을 헤쳐 나오니 방죽머리에 표지기가 붙은 나무기둥이
반긴다.
[방죽머리]에서.
주유소에서 물통을 채우고 커피 한 잔씩 먹고 힘을 내어본다. 커피 한 잔에 100원 정말 싸다.
도로따라 걷다 횡단보도를 건너 정맥길을 눈으로 찍고 도로따라 가야 하는 번거러움을 덜어 우회한다.
이 산길로 들어 ..
고속국도 아래로 건너고 앞의 절개지로 올라 운흥산으로 간다.
사면을 돌아 왔는데 컴컴해지기 시작한다. 많이도 걸었다. 짐작으로 운흥산으로 알고 왔는데 지도도 꺼내보기 꽤가 난다.
다리가 어느 순간부터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내려가는 길에 한발자욱 띄어놓기 힘들어 올랐다. 불빛도 없고 해서 산봉우리
만 보고 올랐는데 운흥산이 맞는지??
목감사거리까지 가려면 또 도로를 몇번 건너야 되기에 날도 저물었고 하여 그냥 넓은 길로 내려 가련다.
다음구간에 걷게 될 슬기봉이 보이면서 하루종일 걷던 도로 우회길 많이도 걸었다. 도상으로는 얼마되지 않는것
같은데 20키로는 족히 걸은 것 같다. 물왕저수지가 보이는 불빛이 더 어두움속에 비친다.
81번 버스를 타고 안양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오늘 하루종일 걸었다.
오늘하루를 시간으로 따져서 무엇하리오. 내 산행이 언제나 그렇듯 산길을 갈 수 만 있는 내 온전한 몸이
소중한 것을...
무릎이 고장난것 같다. 겨울 거제도 남북종주할 때 국기봉에서 내려오는 발걸음하고 똑같은 증상이 온다.
첫댓글 펜이 없어 어쩌나 하던 우려와는 달리 다리마저 아파서 힘들었던 산행후기 자세히도 올리셨네요.
요물님 다리가 다시 건강을 되찾아 우리 여전사님들 무사안일하게 한남정맥을 마칠수 있게 되를 기원합니다
더운날 긴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그래도 산행길에 아카시아와 찔래꽃 향기가 더해주어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도 메모리능력에 한계를 느껴요.
다리도 자꾸 상실해 가고요
담 산행때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