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해안은 깍아지른 바위언덕과 흰포말을 휘날리며 달려오는 파도, 송림과 더불어 절경이란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한눈에 느낄만한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바로 인접해 있는 용화해수욕장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얼마간 번잡한 데 비해 조용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다.
길이 3백m, 폭 40m 정도의 백사장이 반달형으로 자리하고 있고, 경사도 10도에 수심이 1m 안팎이어서 어린애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당하다. 장호해수욕장에 들어온 사람들이 먼저 눈길을 두는 곳은 용화해수욕장과의 사이, 깍아지른 암벽과 해안에 돌출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북쪽해변과 남쪽의 장호포구.
북쪽의 경치좋은 해변은 군부대에서 통제를 하는 곳이어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게 돼 있는 반면 남쪽의 포구는 닻을 내린 어선들과 높이 솟은 등대 그리고 포구 위를 기웃거리는 갈매기들이 한적한 시골어촌의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한다.
이 장호항은 주변의 용화 궁촌 갈남 신남 등지의 어민들의 모여들어 주변에선 가장 큰 어판장을 형성, 싱싱한 생선회를 싼값에 즐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곳 해역은 오징어 광어 가자미 붕장어 해삼 등 어종도 풍부한 편으로, 포구의 횟집에선 대부분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내놓고 있다. 50여척의 어선 중에는 피서철을 기해 낚싯배로 쓸 수 있는 허가를 받아 낚시꾼들을 태우기도 한다. 배를 빌려 먼 바다로 나가면 여름철에는 열기(볼락) 낚시가 잘 된다고 한다.
조그만 마을이지만 약방도 있고 슈퍼가 네곳이나 돼 피서객들이 생필품을 사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편. 또 피서철에는 보건지소장이 해변에 상주를 하고 있다.
한편 장호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5km 남짓 떨어진 원덕읍 신남리의 신남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조용한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추천해보고 싶은 것이다. 신남리 남쪽 해안에는 우리나라 지도모양을 한 지도바위, 웅장한 병풍 모양의 상재바위, 용굴 등 기암절벽이 이루어낸 절경이 많아 배를 세내어 구경할 수 있다.
신남은 또 이 고장에선 유일하게 남근숭배사상이 깃든 바다 성황신을 모시고 있는 것으로서 해신당에 얽힌 애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드라이브 메모:서울에서는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7번 국도-삼척-용화해수욕장-장호해수욕장-신남해수욕장 코스를 택하는 게 무난하며, 제천-영월-태백-원덕-근덕 노선을 탈 수도 있다. [지도보기]
◆대중교통:강릉종합버스정류장에서 울진행 직행버스를 타고 가다 장호에서 하차한다.
◆숙박:장호와 신남해수욕장에서는 민박과 야영을 하는 것이 편하며, 임원의 여관(6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장호의 만박집은 70여가구에 3백실 정도 도니다. 서순우(572-4226), 김장섭씨(573-4243)등, 신남은 민박집 50여호 정도. 김진철씨(033-572-4241).
장호에서 낚시를 하려면 이상옥씨(033-572-4237)나 강정구(573-0407), 심병구(572-4595), 김장섭씨(572-2192)등에게 연락하면 된다.
◆별미집:장호항에 장원, 별미, 보영, 항구횟집 등 횟집이 많다. 15년 동안 횟집을 해오고 있는 장원횟집(033-572-4005)은 오징어 광어 도미 우럭 가자미 도다리 등의 활어를 모두 앞바다에서 나는 것으로 쓰고 있으며, 이 지방에서 나는 풍덕궁이란 생선과 아구 복어 우럭 등으로 끓이는 매운탕이 담백하고 칼칼한 맛을 낸다는 평, 특히 안주인이 담그는 시원한 열무 물김치를 즐겨 찾는 이들이 많아 거의 매일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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