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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三景<일본에서 제일 빼어난 세 곳의 절경 :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마츠시마(松島), 이츠쿠시마(嚴島)> 중의 하나인 이츠쿠시마(嚴島)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츠쿠시마(嚴島)라는 섬의 행정구역상 명칭이 미야지마쵸오(宮島町)이기 때문에 미야지마(宮島)라고도 하는데 일본 츄우고쿠(中國)지방 히로시마(廣島)현 히로시마만 남서부의 면적 약30㎢ 섬으로 섬 가운데는 530m의 미센(彌山)이란 산이 있고 섬 전체가 원시림으로 덮여 있으며 북쪽 해안의 바다에 세워진 토리이(鳥居) 등으로 유명한 嚴島神社가 있다.
이곳으로 가려면 일본의 히로시마(廣島)로 가서 히로시마항에서 출발하는 미야지마행 배를 타고 가기도 하지만 차편으로 미야지마구치(宮島口)라는 곳까지 가서 미야지마행 배를 타는 것이 빠르고 편리하다. 그런데 미야지마행 승선장이나 미야지마에 가면 모미지만쥬(もみじ饅頭)라는 팥이 든 빵(우리나라의 천안 호두과자 맛)의 선전이나 가게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참고 :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호빵이나 팥빵을 만쥬(饅頭:만두)라하며 우리나라의 만두는 교오자(餃子:교자)라 함>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이렇게 요란하게 선전할까 생각하며 미야지마에서의 관광 후 선착장까지 돌아오는 귀로에 즐비한 한 가게에서 맛을 보게 되었다. 맛은 우리나라의 호두과자와 비슷하고 외형은 단풍잎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단풍잎 모양을 하고 있는 빵이라 하여 모미지만쥬(단풍빵)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측되었다.
나는 이곳의 안내서를 미리 보아 모미지만쥬가 유명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 그 유래를 알아 보려 하였으나 자료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미야지마의 가볼만한 곳에 단풍계곡이란 곳이 있어 분명히 단풍계곡의 단풍에서 유래된 이름일 것으로 혼자 추측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게의 주인에게 확인차 내 생각을 말하였더니 자세한 것은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설명서를 보라고 하였다. 다음은 설명서에 적힌 유래이다.
<銘菓 모미지만쥬의 由來> 미야지마는 예부터 일본3경의 하나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관광객이 줄을 이어 찾는 곳이다. 그 옛날 明治시대의 정치가 伊藤博文(1841-1909)은 嚴島의 辯財天(財福神 : 칠복신의 하나)을 추앙함과 아울러 미야지마의 자연을 사랑하여 이곳에 종종 들리게 되었는데 어느날 차를 마시기 위하여 들린 가게의 예쁜 소녀가 차를 내오게 되었다. 이때 伊藤博文은 그 소녀의 손을 잡으며 웃음 띤 얼굴로 말하기를 '단풍 같이 예쁜 손,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겠구나'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가게의 여주인이 그 말에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고 차와 함께 내는 과자로서 단풍잎모양의 팥빵을 만들어 내어 놓은 것이 모미지만쥬의 시작이라고 한다.
위와 같이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지만 이것을 100년 이상이나 널리 알리고 보급시켜 지역의 특산품으로 자리잡게 하는 일본인들의 근성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러면 여기서 이츠쿠시마신사(嚴島神社)에 대해서 잠깐 알아 보기로 한다 嚴島神社의 社殿은 全棟이 일본의 국보와 重要文化財로 指定되어 있다. 廻廊으로 연결되는 木造의 海上建築物이다. 울창한 산림을 뒤에 두고, 조수의 간만에 따라 오르내리는 푸른 바다를 앞에 둔 붉은 색 社殿의 構成은 세계에서도 예를 보기 드물다.
嚴島神社의 최초 건립 시기는 서기 593年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의 모습은 1207年과 1223年의 화재로 각각 1215年과 1241年에 再建되었다가 그 뒤 風水害 등으로 파손된 것을 戰國時代인 1571年에 옛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개수한 것이라고 한다. 건축물이 바다 위에 있기 때문에 海水에 잠기는 버팀 기둥은 부식되기 쉽고 바닷바람과 태풍에 의한 風蝕과 도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나 부단한 주의와 손질로 80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嚴島八景'에는 '鏡池秋月'과 '嚴島明燈'이 들어 있다. 廻廊쪽의 해변 沙場에 만들어진 거울못(鏡池)이라고 불리는 둥근 못(池)의 수면에 비치는 달이 가을의 빼어난 경치와 어울릴 때는 그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고 한다. 廻廊의 기둥사이로 늘어뜨린 燈籠에 불이 켜진 夜景도 宮島를 代表하는 景色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廻廊入口에는 오시마메구리(御島廻)라고 새겨진 한 개의 石燈籠이 세워져 있는데 이 燈籠의 갓(笠)에 전에는 靑銅으로 된 까마귀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리 부분만 남았다. 御島廻는 섬의 각 해안에 있는 神社 등을 참배하면서 배로 섬을 일주하는 神事로서 까마귀의 先導에 의해 嚴島神이 내릴 곳을 찾아 섬을 일주하였다고 하는 고사에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宮島에서는 까마귀는 사슴과 함께 神의 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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