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이 정말 아름답고 너무 단순해
우리가 그럴 필요 없는데 너무 힘들게 자기 길을 가는 것 아닌가 싶다.
환희와 숭경과 은총이.
지금 나는 겸허함과 지극한 고마움 그리고 기쁨으로 육십 고개를 넘는 중이다. 오늘 여기까지 나를 데려온 같은 은총이 나를 이끌어 본향으로 데려갈 줄 곧이곧대로 믿으면서.
나는 그것을 “무심으로 돌아감”(going mindless)이라 부른다.
무심으로 돌아가라. 놔 버려라. 지금 이 순간
“간섭하지 마라.
쓸데없는 짓 관두고
단단한 습(習)으로 굳어져
그저 저것은 영원이고 이것은 잠시니 이것의 잠시를 저것의 영원이 보듬고 즐기고 그로써 흡족하기를 바랄 뿐!
흙으로
자연이었음을 잊지 마라.
순간순간 살면서
자연스레 사는 길은 더없이 쉽고 편안한 길이다.
“놔둬라, 하느님이 하시게!”(Let go, Let God)
‘그렇게 있음’(is-ness)을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아무 판단도 내리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면 가만있어라. 그리고 기도하라, 사랑에게.
저 나무와 나무 사이, 저 구름과 네 눈 사이, 거기에 빈틈없이 차있는 고요. 지금이라는 이름의 그것에서 네가 왔고 살고 그리고 돌아간다.
그것을 사랑이라 불러도 좋다.
하늘나라에 대한 인간들의 환상과 착각을 둘러엎는 파격의 말씀
몸과 마음이 합치는 곳에 건강과 행복이
“됐어,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