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그리움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산그늘을 더듬는데 늘 그곳에 자리한
저산은 내가오길 바랄뿐 한치도 움직여 다가서지않고 다만 오는길손의 발
길을 반겨맞아주며 내가 다가서서 지나가면 숲은 늘상 그렇게 닫혀진다
산 행 일 2007년 2월 17일(구정전날) 날씨 종일 비 온도 영상2도~6도
산 행 코 스 가암삼거리주차장>아미산1.2.3.4.5봉>무영봉>우시봉(삼거리)>
방가산삼거리봉>암릉>무명암자>사거리>대곡지>주차장
산 행 거 리 도상7.2km 실제보행 8.8km
산 행 시 간 09시50분부터 13시50분까지 총4시간(휴식1회)
아침에 눈뜨니 예보대로 비가오려고 잔뜩흐린 새벽이 무겁게 창턱을 걸터
앉아 게으름뱅이를 이불속에 숨어들게하고 준비된 배낭이 나를 질타하듯이
허허 쓴웃음지으니 벌떡일어나 한방울 두방울 내리는 빗속을 떠나간다
아미산 가는도중 영천에서 청송가는 화산면 도로에는 고향을 찾아가는 귀성
행렬이 이어지고 나도 그속에 참여하여 산길을 찾아간다
영천과 군위를 경계지으는 수기령을 넘어서 비오는 도로를 내려가니 비오는
겨울날 그것도 등산배낭메고 산길을 찾는것이 이상한지 지나는 길손들이 처
다보며 반은 비웃음 반은 미친놈같은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가암삼거리 주차장의 아미산표석과 나의 애마
가암삼거리에서 주차하고 개울의 보를건너가서 이내 아미산 산릉에 오르며
비맞은 바위길을 조심하여 밟아가고 제일먼저 작은바위봉에 올라가며 미끄
러워 잠시애를쓰고 앞넘어 보이는 음지말쪽과 선암산방향을 조망한다
제1봉 작은바위봉앞에서 뒤돌아본 음지말전경
제1봉에서 올려다본 제2봉
작지만 옹골찬 암릉에 잠시 즐거움을 가지고 이내 2봉을 향해 올라서면 작은
소나무와 키재기하며 봉우리를 넘고 가장 크게보이는 3봉앞에 다가서니 바로
올라가는길은 없고 오른쪽과 왼쪽으로 애돌아가는 우회로만 있다
제3봉앞에서 올려다본 3봉
제2봉서 왼쪽 옆돌아본 가암리방향
제3봉아래 오른쪽 솔숲속의 우회로
오른쪽으로 3봉과 4봉안부에 다다라 왼쪽으로 3봉을 올라가는데 왼쪽으로 깨
어진 바위틈이 굴처럼 이어지고 그곳을 통과하여 정상에 오르려니 빗물에 바
윗길은 반질거리며 오르지말길 요구하였다
제3봉아래 왼쪽에서 바라보이는 3봉(우앞) 4봉(중간) 5봉(뒤)의 북면
뒤돌아나와 오른쪽 직벽에 가는밧줄 있는곳에서 바위턱을붙잡고 오르려니 릿
지화가 아닌 신발이 자꾸만 미끌어지고 세번정도 다시도전하다가 포기하고 4
봉가는 바윗길로 올라서니 이곳도 역시미끄러워 다음을 기약하고 우회로를 오
른쪽으로 올라서 5봉을 찾아가면 밧줄은 있지만 필요없는 암릉이 이어진다
제4봉아래 우회길서 뒤돌아본 제3봉
제4봉서본 제5봉
이곳에서 뒤돌아보는 3봉과 4봉의 자태는 아미산의 조망중 최고의 백미이며
퍼져나가는 운무와 어울려 신비감마져 감돌게하고 비맞으며 산행한 보람을 주
었고 무영봉을 올라가는 능선은 육산으로 바뀌어 낙엽의 천국이다
제5봉서 뒤돌아본 4봉(우앞) 3봉(좌뒤)
제5봉서 뒤돌아본 선암산(뒷높은봉)방향
압도하던 암릉도 등뒤 눈높이아래로 내려 사라지고 모든모습은 잡목이 지배하
는 산길이 짙어진 운무속에 앞길을 감추며 바로앞의 작은공간만 열고있다
무영봉에서 뒤돌아본 아미산암릉
무영봉정상에서 잠시휴식하고 등짐지고는 추워진 몸을 달구기위해 서둘러 우시
봉 정상삼거리에 도착하니 돌탑하나 우뚝서있고 그동면 납작돌위에 매직으로
아미산 정상이라고 써있는데 도면엔 우시봉이고 아미산은 3봉이였다
우시봉(삼거리)봉 돌탑 아미산 정상이라는 표시가있다
운무가 덮혀가는 방가산 전전위봉
최중교님의 리본이 바람에 흔들리는 방가산 전전위봉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내리고 다시만나는 전위봉에서 방가산을 운무속에서 건너다보고는 오른쪽
내림길의 암릉을 타고 한참을 내려서면 이젠 무엇하나 볼수없는 독아의 세상
이 운무속에 맏겨진채로 오로지 육감의 산행이 이어진다
방가산 전위봉의 암릉하산길
암릉을 내려서고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가는 사면길을 얼마나 내려왔을까?
계곡이 발아래 보이며 비켜가는 운무사이로 무명암자가 아무도 살지않고 비워
진 절마당을 내어보이며 지난여름 가꾸어낸 채전밭만이 깔끔하게 남아있다
계곡의 비워진 무명암자
계곡을 가로질러 밭뚝을 건너고 사면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우시봉에서 내려서
는 등로와 만나는 사거리 안부에닫고 직진하여 대곡지 상류계곡을 내려가서
비가 약간 잠잠해진 대곡지 옆을돌아 수로따라서 수확끝난 배추밭을 지나 종점
인 가암삼거리 주차장에 내려서고 비젖은 몸으로 기다리던 애마에 오른다
비내리는 대곡지
수로위에서본 아미산제1봉과 가암교방향
주차장가는길서 올려다본 아미산릉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이나 아침에 왔던길을 2km정도 뒤돌아 나가면 석산리를
지나 학암리 삼거리에서 신비한소나무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마을안길을 따
라 올라가면 예재아래 522봉 동쪽사면에 신당목으로 보호되는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를 만나게 되는데 큰소원 한가지는 꼭 들어준다는 신비의 소나무다
혹시 알려나 로또 대박이라도 가슴에 안겨줄지......
욕심이 너무많은가?!
이곳에서는 참으로 신령스런 소나무로 시주단지와 제단까지 갖추어져있다
신비한소나무
[[여기
마음하나 두고갑니다
당신이
찾아갈때까지 그대로 두렵니다
비가오고 눈이오고
바람이 드쌔어도
당신이 오실때까지 마냥 두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을터이지만
내좋아 봄소식 기다리듯
이렇게 내어놓고 목놓아 기다립니다
멍든 꽃잎은
버 얼써
밟히는 낙엽속에 제몸을 감추었고
제마음
한조각도 산산이
부셔진채로
여기 옛자리에 흔적만 남았습니다
새해가 뒤오고
묵은해는 앞서가고
내
말라진 정염의 사래들은
떠나지못해
남겨진 추억속에 외롭게 회오리칩니다
그대가 오실날은
아마
내 눈물이
다아 말라진후 일까요?]]
天下山路(하늘아래 산가는길) 光海 - 글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