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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18
S#1.미연의 집
승진, 절규하며 울고 있고
영주 : 말 해 승진아!
미연 : (O.L) 누굴 사랑하냔말야 황승진!
승진 : (엎드려 울면서 절규) 이건 지옥이야!! 그만 해!! 제발!!!!
영주 : (O.L. 귀를 막고 비명같은 신음) 아아아악.....
미연 : (O.L) 말해!!!
승진 : (O.L. 고개 들고 절규) 그만 해!
미연 : 누구야!!! 누구야!!!!
승진 : 그 만 해!!!!
미연 : (돌아 버린 듯 비명처럼) 말 해!!!! 누군지 말해!!!
영주 : (O.L. 다급하게 미연을 붙잡고 안고 소리치며 운다) 미연아!!!
미연 : 말해!
영주 : (O.L. 소리치는) 미연아....!!!
미연 : 말 해 황승진!!!
영주 : (안고 붙잡은 채) 아아아악.....!
승진 : (짐승의 울음처럼 흐느끼는) ......
미연과 영주, 울면서 부등켜 안은 채 주저 앉는.....
세명, 울부짖고 있다....
신음을 이 악물고 참으며 고통에 떨고 있는 승진.
점점 더 점점 더 몸을 떠는 승진.
엎드려 우는 미연이고, 널부러져 앉아서 통곡하는 영주.
울면서 몸을 떠는 승진이다.
승진 : 아무두 날 용서하지 마라.
가슴 아파, 소리마저 삼키고 우는 영주와 미연, (얼굴 가리고 울지 말고) 가슴을 부여 잡고 우는 두 여자.
가슴을 쥐어 뜯는 영주이다......
승진은 소리 없이 눈물만 쏟아져 내린다.
두 여자를 보는 승진의 고통스런 눈동자.....
그리고는 울면서 무릎으로 걸어 영주에게 다가가는 승진.
영주의 어깨를 잡아 세워 얼굴을 마주 본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승진의 얼굴과 울음.
승진 : (울음) .....
승진을 마주 보며 몸을 떨고 우는 영주.
영주와 승진, 그런채로 마주보고 운다.
눈으로 수 없이 슬픈 이야기를 주고 받는 두사람. 서로 안타까워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울던 영주, 승진의 얼굴에 얼굴을 대고 승진을 안고 운다.
영주에게 안겨 있는 승진.
영주는 안간힘을 다 해 울음을 참으려 하는데
승진 : (영주에게 안긴 채로) 결혼 하자 미연아. (영주, 승진을 더 바짝 안 으며 비명처럼 운다)
마음으로부터 엉엉 우는 미연....
승진을 안은 채 고통에 경련하는 영주
영주를 와락 안으며 오열하는 승진.....
엉엉 울던 미연, 눈빛이 번쩍 하면서 다급하게 두사람에게 다가가 영주를 확 나꿔채어
두사람이 안고 있는 것을 떨어 뜨리며 영주에게 소리친다.
미연 : (울며 다급하게) 너! 이렇게 가여운 남자를 버리면 어떡하니!
영주 : (눈물을 흘리지만, 이를 악무는) ...... (승진, 울고 있는)
미연 : (영주에게 가까이 가서 간절히 말한다) 저사람 지금 사랑을 던지고, 고통 속으로 걸어 오는거야!
너 정 말 승진이를 사랑한다면, 막아야지! 저사람 저런채로 그냥 두지 마!!
영주 : ....
미연 : 난 살면서 저사람 위로 할 자신이 없어!
어느날 문득 승진씨가 먼산 만 바라봐두 가슴이 철렁할거야 난!
영주 : (슬프게 미연을 보는)
미연 : 영주야! 승진이 붙잡어! 사랑한다구 말 해. 저사람한테 말 해 줘!
영주 : 나두 승진이를 보내는게 힘들어! 힘들지만! 너두 아닌 나두 아닌 다른곳으로 간다 해두
난 보내 줄 수 있어! 거기가 어디든 분명히 승진이는 가야 할 곳으로 갈거라 구 믿어!
미연 : 영주야!!!
영주 : (독하게 비명) 난!!! 추억이면 돼!!! (뛰쳐 나간다)
승진, 고통스럽다.....
미연 : (다급하게 영주를 잡으려) 영주야!
영주, 뿌리치고 나간다.
미연, 널부러져 앉아 멍....
S#2.미연의 오피스텔 복도
엘리베이터로 뛰어 가는 영주.
S#3.미연의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에 얼굴 붙이고 등보인 채 우는 영주
S#4.미연의 오피스텔
머리 숙이고,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낀채 독하게 아픔을 참는 승진. 몸이 떨릴 지경으로....
그런 승진을 보는 미연, 역시 마음 아프다....
S#5.영주네 집 앞
계단을 올라오는 영주. 독하게 마음 먹고 슬픔을 참는다.
깜빡이지도 않는 눈으로 술취한 승진이 앉아 있던 자리를 쳐다 보는 영주.
회상.
아주 짧은 한커트.
13부 영주의 집 앞에 술먹고 쓰러져 있던 승진. (대사 없이 그림만)
현재.
그 자리에 앉아 꼼짝도 않고 있는 영주. 바람은 불어 머리는 흩날리지만 눈도 깜빡 않는다.
마음을 독하게 먹는 영주이다.
영주 : (에코우 목소리만) 난 추억이면 돼.
독한 마음 먹은 얼굴이지만, 눈물만 줄줄줄 흐르는.
S#6.미연의 오피스텔
승진, 의자 밑 구석에서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웅크리고 있는데
넋빠져 앉아 있던 미연, 무릎으로 걸어 다가간다.
승진은 쳐다 보지 않고 고통만을 죽을힘을 다해 참고 있다.
미연 : 가서 영주 붙잡어.
승진 : (고통에 젖어) 더 이상은 영주를 아프게 하지 말자. 영주하구 난 정말루 헤어졌어.
미연 : .........
승진 : 살면서 널 힘들게 하지 않을게.
미연 : 당신 마음, 당신 고통 전부 다 아니까 이제 그만 해. 난 당신을 받아 들일 수가 없어.
승진 : 미연아....
미연 : 당신두 나두 우리는 사랑이 아니쟎니.
승진 : .....
미연 : 그걸 알면서도 시작할 순 없어. 알쟎아. 그건 안된다는걸.
승진 : .....
시간 경과
침대 구석에 앉아 있는 미연.
망연...하게 바닥에 앉아 있다가 나가는 승진.
현관문이 닫히고.
미연, 꼼짝도 없이 아픔을 견딘다.
S#7.출근길 (다음날 오전)
영주의 출근길. 기운 차리려고 애쓰는 영주.
S#8.충무로 액자집
작품 사진 액자와 패널들이 많고.
접대용 소파에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 미연인데, 안쪽에서 선배가 부르는 소리.
선배 : 뭐해! 안들어 오구!
미연 : (벌떡 일어나 들어가며) 예! 들어가요!
안쪽.
액자와 패널들 들춰보는 미연인데
선배 : 이번 작품들은 명암이 강하드라. 작품전 타이틀이 뭐야?
미연 : ..... 사랑.
선배 : 레이 아웃은 언제구?
미연 : 아직 한 장 더 빼야 되요. 중요한게 남았거든요.
선배 : 갤러리두 가봐야지?
미연 : 가봐야죠.
S#9.양식당 + 호텔 주차장 (교차 편집)
양식당.
카운터에서 손님 두명 맞이해서 자리로 안내하는 영주. 애써 웃지만 근심이 서려 있는 얼굴이다.
**주차장으로 나오는 승진. 주변을 둘러 보지만 영주는 없고.
양식당. 바쁜 점심 시간. 직원들 모두 일하고 있다.
**주차장. 차에 타는 승진.
양식당. 주방. 오더지 넣고 음식 가지고 나가는 영주.
**주차장. 차안에서 출입문을 바라 보고 있는 승진.
양식당. 영주 서빙하고.
S#10.호텔 주차장
차안에 앉아 있는 승진. 출입문쪽만 바라 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만 한동안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고
영주가 나온다. 쓸쓸하게 락커룸으로 걸어가는 영주.
슬프게 바라 보고만 있는 승진인데
영주, 주변을 쓸쓸하게 둘러 본다. 영주, 승진의 차는 못 본 체, 다시 락커룸으로 간다.
그쪽 출입문 밀고 들어가 버리는 영주. 영주는 이제 주차장에 없다.
승진, 마음 아프다.
S#11.길 (저녁 6시쯤)
마음 아픈 승진, 달리는 승진의 차.
S#12.승진의 오피스텔
침대위에 큰 짐가방 열린 채로 놓여져 있고.
망연히 서 있는 승진, 한숨만 내 쉰다.
S#13.김포공항 (오후 5-6시쯤)
짐을 가지고 들어가는 승진, 착찹한 마음.
S#14.비행기 안
노트북 펴놓고 일하는 승진. 문득 창밖을 내다 본다.
S#15.고급 레스토랑 (저녁)
현태 : 나 김현태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사빈 : 그게 뭔데?
현태 : 사빈 너하구 결혼 하기루.
사빈 : .....!
현태, 주머니속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사빈 : (꿈뻑 꿈뻑 보는)
현태 : 열어 봐.
사빈 : 반지야?
현태 : 으흠!
사빈, 천천히 열어 보니, 귀여운 커플링 두 개가 들어있다.
사빈 : 두개네?
현태 : 결혼은 우리 둘이 하는거니까. (반지 케이스를 앗아 하나를 빼더니 손바닥을 내민다)
사빈 : (주변을 의식하고 현태 손바닥 위에 손을 올려 놓는)
현태 : (끼워주더니) 어때?
사빈 : 이쁘다. (남은 것을 빼더니 끼워주려) 너두 손 줘 봐.
현태 : 그럼, 내 프로포즈가 통과된거지?
사빈 : 참! 난 아직 점수 400이 안되는데?
현태 : 점수는 안되지만, 그걸 인정하고 시작해 보지 뭐. 그래서 나는 널 채워주고 너는 날 채워주고.
사빈 : 나야 좋지만, 니가 손해다 야. 니 점수가 훨씬 높쟎니.
현태 : 웬일루 이렇게 겸손해?
사빈 : 몰랐는데, 니가 평가선지 뭔지 만들어서 보여주니까 난 할 말 없지 뭐. 대신, 열심히 할께.
현태 : !! 뭘?
사빈 : 뭐든지.
현태 : ...... 나두.
S#16.사빈의 방
침대위에 마주 앉아 있는 두사람. 어두운 조명.
진지하게 서로를 쳐다 보고 있다. 커플링 끼고 있다.
현태 : 니가 원하면 결혼 때까지 기다려 줄 수두 있어.
사빈 : 아냐. 나 자신있어. 대신 이걸 읽어 줘. (베개 밑에서 종이 봉투 꺼내서 준다)
현태 : 이게 뭐야? (봉투에서 종이 꺼내는)
사빈 : 읽어 줘.
현태 : (혼자 보고 있는데)
사빈 : 크게 읽어 줘.
현태 : ??
사빈 : 얼른.
현태 : ..... 1.사랑한다고 속삭여 준다. 귀에. 귀에?
사빈 : 내 귀에.
현태 : 어 그래. 2.충분히 속삭인 후 오랫동안 쓰다듬는다. 오랫동안?
사빈 : 아주 오랫동안.
현태 : (한숨) .....
사빈 : 3.
현태 : 사빈, 이거 내가 전부 다 아는거거든?
사빈 : 안읽어?
현태 : 다 안다니까 글쎄? 너 이거 어디서 베껴 쓴거야?
사빈 : 책 여기 저기서. 얼른 읽어 봐!
현태 : 야! 이거 100개두 넘는데, 이걸 언제 다 읽어!
사빈 : 너 그럼 외우게 한다? 1부터 100까지 순서두 안틀리구?
현태 : 나 못 믿어? 나 안 믿어?
사빈 : 믿어.
현태 : 누워 그럼. (종이 접어서 옆의 테이블에 놓는)
사빈 : .......
현태 : 속삭이자구 얼른!
사빈 : 알았어. (눕는)
현태 : (눕는)
사빈 : (기다리는).....
현태 : (귀에 대고) 사랑해.
사빈 : (미소가 번지고)
S#17.사빈네 전경 (다음날 아침)
S#18.사빈의 방
다정한 분위기.
현태 : 지금 기분이 어떤데?
사빈 : 아주 좋아.
현태 : 나두.
사빈 : 아! 나는 22번하구 57번, 그게 참 좋드라?
현태 : ..... (얼른 테이블의 종이를 펴서 보는)
사빈 : 참! 8번두 좋았어.
현태 : (종이를 보더니 8번 보고 놀라서) .....!
사빈 : 왜 암말두 안해?
현태 : .... (사빈에게 안기며) 부끄러워서.
사빈 : (웃는)
S#19.산부인과 전경 (오전)
S#20.산부인과 의사 방
임신 5개월의 미연이고.
의사는 파일을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동안 들여다 본다.
미연 : ??? 선생님, 왜요?
의사 : (미소 보이며) 태동은 어때요? 5개월부터는 태동이 오는데.
미연 : (배에 손을 가만히 대며) 가끔 느껴져요. 처음에 갑자기 뱃속에서 뭐가 툭! 차길래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어! 지금두요! 지금두 차요! 느껴져요 선생님.
의사 : ....... (진지한)....
미연 : 왜그러세요? 뭐가 잘 못 됐어요?
의사 : 입원합시다.
미연 : ...왜요?
의사 : 혹시나 걱정했던데로 산모고혈압입니다.
미연 : 죽어요? 저 죽어요?
의사 : 그럴수도 있지만, 그렇게 안만들어요 제가.
미연 : (멍.... 의사를 보는)
의사 : 보호자 연락해요 미연씨.
미연 : .....
S#21.입원실
간호사, 담요 두장 가지고 들어오고, 골똘하게 생각하며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있던 미연
미연 : (다급하게 잡고 물어보는) 저 어떻게 되는거예요?
간호사 : 선생님께서 말씀 하실겁니다. (담요를 침대에 잘 펼치는)
미연 : (간호사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데)
간호사 : (체온계 겨드랑이에 끼우며) 두통 없으세요?
미연 : (대답도 안하고 간호사만 본다)
간호사 : 누우세요. 체온계 빼지 마시구요. (나간다)
미연 : (침대에 앉아 골똘히 생각)....
S#22.의사의 방
이미 병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두사람이고.
사빈 : (생각)....
의사 : (생각)....
사빈 : (한숨)... 알겠어요 선배. 제가 한번 말을 해볼께요.
의사 : 같이 올라갈까?
사빈 : 우선은 제가 한번 해보구요.
의사 : (끄덕 끄덕)
S#23.병실 복도
사빈, 문 손잡이를 잡으려다가 망설여져서 어쩌나.... 고민스러운.
안되겠는지 비상구로 나간다.
S#24.비상구
사빈, 핸드폰으로 다이얼링 하는.
S#25.제주도
호텔 주차장에 차 세우고 서류 가방 들고 급하게 호텔 정문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핸드폰 온다.
뛰면서 받는 승진.
승진 : 예! 황승진입니다!
사빈 : (필터) 바쁘니? 나 사빈인데.
승진 : (멈춰서 시계부터 보고) 오랜만이다. (천천히 걸으며) 잘 지내지?
S#26.비상구
사빈 : 너 제주도에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잠깐 와줘야겠다.
S#27.제주도
승진 : 무슨일인데?
S#28.병원 복도
병실로 가서 마음 다잡고 문열고 들어가는 사빈.
S#29.병실
초조하게 앉아 있다가 얼른 보는 미연.
미연은 흐느끼거나 울며 말하지 말고, 다급하게 떨면서,
자신은 평소처럼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보는 사람이 안타깝게 보이는.
사빈 : (착찹...하지만 미소) 급하게 오느라 아무것두 못사왔네?
미연 : (뚫어지게 보고 있다)
사빈 : (의자 가까이 놓고 앉으며) 갑자기 놀랬겠다.
미연 : 선생님이 뭐라셔? 너한테는 말씀 하셨을거 아냐.
사빈 : .....
사빈, 침대로 올라가 가까이 앉더니, 미연의 손을 잡는다.
미연 : 왜그래. 나 죽는데?
사빈 : (최대한 의사의 냉정을 갖추어 따뜻하게) 미연아. 수술해야겠다.
미연 : (뚫어지게 보는)
사빈 : 니가 살려면 수술을 해야 해.
미연 : 내가 살려면? 무슨 수술?
사빈 : 아이를 포기해야 돼.
미연 : (배를 보며 믿기지 않아서) 나 임신 5개월이야 사빈아. (눈물만. 표정은 믿기지 않아서 다급하다)
애기가 5개월 됐다니까? 포기하라니? 어떻게 포기를 해? 너 만져 봐. 내 배 좀 만져 봐.
벌써 이렇게 배가 불렀는데, 너 무슨 소리야 지금.
사빈 : ....
미연 : 사빈아 만져 봐. (손을 끌어다 배에 댄다) 만져 봐 사빈아.
사빈 : (냉정과 침착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그저 손을 잡힌채 가만...히)...
미연 : 사빈아!
사빈 : (손을 살며시 떼어내고) 이대로 두면 니가 위험해. 10개월까지 니가 버틸수 없기두 하구,
버틴다해도 아이 낳다 죽을수도 있어.
미연 : .....
사빈 : 수술 하자.
미연 : 너, 잘 못느꼈구나? 나 벌써 5개월이라구. 다시 만져 봐. (손을 끌어 다 배에 대는)
가끔 발루 차기두 해. 기다려 봐. 찰지두 몰라.
사빈 : (손을 빼려는데)
미연 : (꽉 잡고) 기다려 봐. 태동이 있다니까? 어! 찼다! 느꼈니? 느껴졌지?
사빈 :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손을 빼며 미연을 보는데)
미연 : 아이 낳다 죽을 수두 있지만 안죽을 수두 있는거지? 그렇지 사빈아.
사빈 : 그냥 두면 아이를 낳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어. 8개월을 넘기기 힘들어.
미연 : 하지만 산모도 안죽구 아기두 안죽구 그게 불가능한건 아니지?
사빈 : 아주 희박한 경우야.
미연 : 희박해두 있긴 있쟎아. 애기가 이렇게 컸는데, 무슨 수술을 해.
이렇게 컸는데 어떻게 죽여. 말두 안되지. 말이 안되쟎아 사빈아.
사빈 : ......
미연 : 너 의사쟎아. 어떻게 좀 해 봐. 나 말 잘 들을게. 병원에 내내 있으라면 그렇게 하구,
(양팔 내밀며) 뭐 나한테 할거 있음 해. 주사두 맞구 다 할게. 다 할게.
얌전하게 뭐든지 다 할테니까 아무 걱정 말구 치료만 해. 그러자 사빈아.
사빈 : ....... (아직 눈물을 꽉 참고 있고)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미연 : (붙잡는) 사빈아!
사빈 : (손을 떼내고 급한 걸음으로 나간다)
S#30.병원 복도
병실에서 나오는 사빈. 울음이 터지는걸 막고 비상구로 뛰어간다.
S#31.비상구
괴롭게 우는 사빈.
S#32.병실
멍...한 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미연.
S#33.거리 풍경 (저녁)
S#34.병실
벽에 기대어 침대 위에 앉아 허공만 보고 멍... 하게 있는 미연이고.
가습기를 가지고 들어오는 사빈이다.
장면전환.
미연, 누워서 담요 덥고, 멍... 하니 생각
미연 : 너 참, 결혼이 언제랬지?
사빈 : (한숨) ......
S#35.김포공항 청사 (밤)
시계 보며 뛰어 나오는 승진. 택시 타는 곳으로 뛴다.
S#36.양식당
퇴근하는 영주.
S#37.산부인과 앞 (밤)
택시에서 급하게 내려 병원으로 뛰어 들어가는 승진.
S#38.병실
누워있는 미연인데, 노크 소리 나고
링거 조절하고 있던 사빈, 얼른 문으로 가며
사빈 : 네! 들어오세요!
승진 : (들어오는 얼떨떨한 얼굴) ....
사빈 : 급하게 왔구나. 고맙다. (미연에게) 내가 연락했어 미연아.
승진 : (미연을 뚫어지게 보고 서 있는)
미연, 기운 차려 일어나 앉으려 한다.
승진 : (다가 오며) 괜챦아 누워있어.
미연 : 나 기운 있어. 건강해.
승진 : (사빈을 보는)
사빈 : 밖에 있을게. (나가는)
장면 전환.
승진, 미연 앞에 얼떨떨한채 서있다.
미연 :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 한다) 앉어.
승진 : .......
S#39.호텔 뒤
퇴근하는 영주인데 핸드폰이 울린다.
영주 : 여보세요?
사빈 : (필터) 영주 어디니.
영주 : 사빈이니?
S#40.카페
영주를 기다리는 사빈.
S#41.병실
멀리 떨어져 앉아 있는 승진과 미연이다.
미연은 침대 위에 앉아 벽에 기대고 있고, 승진은 맞은 편 벽쪽에 보호자 침대나 소파 위에 앉아 있다.
미연 : 제주도는 어때?
승진 : 일이 많아.
미연 : 바쁘겠구나.
승진 : 넌 어떠니. 작품전 준비 잘 하구 있어?
미연 : 승진씨 제주도 떠나구 한달 내내 난 정신 없이 돌아 다녔어.
승진 : ......
미연 : 그만 가두 돼. 서울 오피스텔은 그대루 있지? 들어 가서 자. 힘들겠다.
승진 : 오늘은 여기 있을게.
S#42.카페
영주, 놀란 표정이고.
사빈 : 고집이 말두 못 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주 : 그냥 두면, 정말루 위험한거니?
사빈 : 너한테 이런거 물어 보는게, 정말 내키지는 않는데, 미연이하구 승진이 어떤채로 헤어진건지....
나는 너한테두 미연이한테두 자세한 얘길 못 들었쟎아.
영주 : 승진이가 미연이한테 결혼하자구 했었어. 진심으로.
사빈 : 그런데?
영주 : 미연이가 거절했어.
사빈 : (생각) .....
영주 : 병원이 어디니?
사빈 : 가 보게?
영주 : 당연하지. 안그래두 혼자 있는 애 배는 점점 불러 오고 어쩌구 있나 마음이 많이 불편했었어.
사빈 : 그래. 무서울거야. 부모두 형제두 없는데 많이 두렵겠지.
S#43.병실
승진 : (병실 전화 받고 있는) 그래 알았다. (전화 끊고 미연에게)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미연아.
미연 : 어디 가는데?
승진 : ...... 사빈이 전환데, 영주가 온대 이리루. 나가 있을께.
미연 : .......
S#44.병원 복도
병실을 나오는 승진.
S#45.병원 로비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영주
S#46.병원 복도
괴로운 마음(미연 때문에)으로 복도를 걸어 간다.
맞은 편 멀리 복도에서 걸어 오고 있는 영주.
승진은 영주를 못 본 채 비상구로 들어간다.
승진의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 영주. 걸음을 멈추고 보다가 다시 병실쪽으로 걸어 온다.
S#47.비상구
계단을 내려 가는 승진. 마음 아프다...
S#48.병실
미연, 앉아 있는데 노크 소리 똑똑.
미연 : .....
들어오는 영주. 들어와서 미연을 보자 마자 울음이 터져서 벽에 기대어 흐느끼는 영주.
미연 : (그런 영주를 보고만 있다) .....
S#49.병원 1층 구석진 창가
창밖을 내다 보고 있는 승진. 마음이 무겁다.
사빈 : (목소리) 어떻게든 니가 잘 설득을 해 봐 승진아. 미연이 저대로 두면 정말 위험해진다.
승진, 한숨....
S#50.병실
영주 : (의자에 앉아 있고) .....
미연 : 보구 싶었어.
영주 : (미연을 안타깝게 보는) ...
미연 : 너두 내 걱정 많이 했지?
영주 : (손을 잡는)....
미연 : 사빈이가 뭐래디? 괜히 엄살피지? 걱정마. 나 괜챦아. 병원에서 꼼짝도 안하고 시키는거 다 하고
잘 있을거야. 가끔 내가 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 있는게 좋대. 버티다가 정말 안되겠으면
그 때 수술하려구. 조금 위험하다구 금방 포기할 순 없쟎아.
영주 : 겁 안나니?
미연 : 겁나. 하지만 사랑이 있으니까 용기가 생겨. 이런걸 모성애라고 하나?
영주 : (보는)....
미연 : (웃으며) 난 너같은 겁쟁이가 아니쟎니.
영주 : (한숨 끄덕 끄덕) 그래. 넌 나하구 달라. 용기 있지.
미연 : 승진씨는 제주도에 일이 많은가봐.
영주 : (시선 떨구는)
미연 : 내 생각엔 두사람 다 그렇게 고집 피우다 외롭게 늙을거 같더라.
죽을 때 후회하느니 나같으면 용기를 낼텐데. 둘 다 겁쟁이야.
영주 : 아프지는 않니?
미연 : 아직은 괜챦아. 그만 가라. 얼굴 봤으니까 됐어.
영주 : .......(보는)
미연 : 몇 달만 있어봐. 내가 얼마나 씩씩한지 보여줄게.
영주 : 포기, 안할거니?
미연 : 포기 안해. 내가 사랑하는 건 포기 안해.
영주 : ......
S#51.병원 로비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승진이고.
S#52.병원 복도
병실에서 답답한 가슴을 안고 나오는 영주. 기운 차려 엘리베이터로 간다.
S#53.병원 로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영주.
영주는 승진을 못 봤고.
승진, 영주를 보고 안타까워 한다.
영주, 출입구로 나간다.
S#54.병원 주차장
천천히 걸어가는 영주.
안타깝게 나와서 영주의 뒷 모습을 보는 승진.
영주는 승진이 지켜 보는 것을 모르고 멀리 걸어 간다.
S#55.병실
엎드려 엉엉 울고 있는 미연.
들어오는 승진.
미연 : 승진씨. 무서워. 나 사실은 무서워. 무서워....
그런 미연을 보고 마음 아파 문가에 그대로 서 있다.
두사람의 모습
S#56.버스
영주 슬픈 얼굴이고, 들리는 목소리.
미연 : (목소리) 포기 안해. 내가 사랑하는 건 포기 안해. 내가 얼마나 씩씩한지 보여줄게.
영주, 한숨....
S#57.기찻길
걸어오는 영주인데, 기다리고 있던 동석, 영주를 보고 일어난다.
영주, 놀라고.
S#58.병실
잠든 미연을 멀리 앉아 지켜 보고 있는 승진.
S#59.기찻길
벤치에 앉아 있는 둘.
동석 : 비오던날 보고 한달쯤 지났나?
영주 : 잘 지내지?
동석 : 그럼.
영주 : 잘 됐다. (하다가 동석의 반지를 보고, 동석을 보니)
동석 : 어. 습관이 되서. (반지를 빼서 주머니에 넣는)
영주 : (안됐게 보는) ....
동석 : (미소)....
영주 : 그때, 아무것두 안물어 줘서 정말 고마웠어.
동석 : ......
영주 : ......
동석 : 지금두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거구나.
영주 : 헤어졌어. (애써 짓는 미소)
동석 : (짐작은 했지만, 표정이 굳고 마음 시린).....
영주 : 나 안그래두 동석씨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동석 : (보는)
영주 : 내가 못 해 준 얘기가 있쟎아. 고마웠다구.
동석 : (가슴이 답답)....
영주 : 그땐 그냥 동석씨를 떠날 생각에만 급급해서 아무말이나 막하구...
동석 : 내 마음을 위로 받자고 온게 아냐!
영주 : .....
동석 : (벌떡 일어나) ...... (돌아 보고) 짐작은 했었지만,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다. 아니길 빌었어!
영주 : (일어나며) 난 괜챦아 동석씨.
동석 : 넌 괜챦아두 난 괜챦지가 않아! 아니겠지 아니겠지 얼마나 빌었는 줄 아니 너 내가?
영주 : 나쁘게 헤어진게 아니라니까.
동석 : 널 감히 누가 버려! 감히 누가!
영주 : (괴로워서) 동석씨....
동석 : 너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줄 아니? 너하구 헤어졌을 때보다 더 화가 나. 니가 더 원망스럽다구!
영주 : 알아. 알아 동석씨. 그마음 알아.
동석 : (괴롭다) .... (앉는)
영주 : (옆으로 앉더니) 내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랬을거라는거 잘 알아 동석씨.
그 마음이 얼마나 진실된건지 잘 알아. 그러니까 나두 정직하게 얘기 할게.
........... 아주 정직하게.
동석 : (보는) .....
영주 : 동석씨. 지금 나, 불행하지 않아. 그리구 아무도 날 버린 사람은 없어.
난 이미 ........ 사랑을 가졌는걸.
동석 : (보는).....
영주 : 내가 행복하기를 바랬었지? 나 행복해 동석씨. 정말이야.
동석 : .........
영주 : 내 안에는 이미 사랑이 있어.
동석 : ......
영주 : ......
동석 : 그래. 니가 후회 없이 사랑했다면, 그게 진심이라면 ....... 됐어.
영주 : .......
동석 : (큰 한숨처럼) 하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랑이라면 니 안에 두지 마라.
난 아직도 니가 아픈게 싫다.
영주 : (안타깝게 보는).....
동석 : 가지던지 버리던지 용기를 내. 그게 진짜 사랑이야. 담아두지 마.
영주 : .....
동석 : 나두 지금껏은 내 안에 널 두고 있었는데, 이젠 용기를 내야겠다.
널 보낼 때, 다 보내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정말루....... 다 보내줄게.
내 마음에 있던 너까지 다 꺼내서 보내줄게.
영주 : (눈물 고이는) ....
동석 : (일어나는) ......
영주 : (일어나는) ......
동석 : 날, 고마움으루 기억하지는 마. 기억한다면 사랑으루 기억해라.
영주 : (보는)
동석 : (보다가 돌아서 걸어가는) .....
S#60.길
운전하고 가는 동석. 울지 않는다.
S#61.기찻길
혼자 앉아 있는 영주.
동석 : (목소리) 가지던지 버리던지 용기를 내. 그게 진짜 사랑이야. 담아두 지 마.
S#62.한강 혹은 바닷가
손바닥 위에 반지를 올려 놓고 보고 있는 동석.
주먹으로 한번 꽉 쥐고, 흐르는 눈물을 그 주먹으로 닦아 내더니 굳은 결심.
아주 멀리 힘껏 반지를 던져 버리는 동석의 모습 슬로우.
그 모습 슬로우에 교차 편집 되는 추억 한 장면.
꼼짝도 않고 서 있다가 돌아서 멀리 멀리 걸어가는 동석.
S#63.기찻길
벤치에서 일어나 걸어가는 영주.
S#64.새벽 풍경
S#65.병실 (다음날 새벽)
이미 잠이 깨서 옆으로 누운채 승진을 망연... 히 보고 있는 미연.
승진, 벽에 기대어 쭈그리고 앉은 채 잠들어 있다.
S#66.병원 자판기 앞
어이 없어서 승진을 멍... 하니 바라 보던 사빈. (종이컵 커피 들고)
승진 : (한숨).....
사빈 : 어쨌든 수고했다. 미연이 결심이 그정도로 확고한거라면, 어쩌겠니.
지가 목숨을 걸고 아이를 지키겠다는데, 나두 옆에서 최선을 다할께.
승진 : 많이 위험한거지?
사빈 : (끄덕 끄덕)
승진 : (한숨).....
사빈 : 제주도로 다시 가니?
승진 : ...... 급한 일 있으면 꼭 연락해라.
사빈 : 그래.
승진 : ..... 영주, 가끔 보니?
사빈 : (끄덕 끄덕) .....
승진 : (그저 보고만 있는).....
사빈 : 내 결혼식에 와라 너.
승진 : (쓸쓸하게 웃는) 언제 하니?
사빈 : 석달 남았어. 하긴, 불편할 수두 있겠다. 그때 다시 연락할게.
승진 : 그래. 전화하자. (사빈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가는)
사빈 : .......
S#67.눈오는 풍경
S#68.호텔 별관 1층 로비
로비에서 지하 연회장 내려가는 계단.
턱시도 입은 현태가 불이나케 로비를 뛰어 와서 계단으로 뛰어 내려간다.
S#69.신부 대기실
사빈, 드레스 입고 앉아 있고, 의대 후배 남자 셋, 여자 셋 왁자지껄 떠들고,
의대 여자 선배 중 마지막 시집 가는 선배라는 둥,
송교수님이 새신랑 처럼 멋있게 차려 입으셨다느니 수다 떨고
사진사 사진찍고 분주한 모습인데 사빈모 급히 들어오며
사빈모 : 얘! 신랑이 어디갔어? 안보여 아무대두! (하는데)
현태 : (멀리서부터 O.L로 소리치며 뛰어들어오는) 사빈! 사빈 사빈 사빈! 사빈 사빈 사빈 사빈!
모두 놀라서 보고
숨이 턱에 차서 뛰어 들어온 현태가
현태 : 사빈! (하는데)
사빈 : (벌떡 일어나며) 야! (하다가 아차 싶어서 조용히 앉으며) 왜그래 또.
현태 : 밖에 눈이 와! 눈이 온다구!
사빈 : (좋아서 벌떡 일어나 드레스 들고 뛴다) 정말?
현태, 사빈 드레스 얼른 잡고 쫓아 뛰어 나가는
사빈모 : (놀라서 쫓아가며) 얘! 얘들아! 사빈아!
사람들도 우루루 눈이와? 정말? 눈이? 그러면서 뛰어 나가고
S#70.병실
임신 8개월 미연. 임산부 옷 입는 것, 영주가 도와주고 있고
미연 : 얘! 늦은거 아니니?
영주 : 글쎄말야, 밖에 눈두 오는데. 서두르자.
미연 : 사빈이 드레스 이쁘겠지?
영주 : 이쁘겠지.
미연 : (웃으며) 아우, 나 배. 어떡하니? 친구 결혼식에 이러구 가두 되나?
영주 : (미연의 손을 잡으며) 미연아. 너 정말 용감해. 정말루.
미연 : 야, 어서 가자. 늦겠다.
S#71.병실 복도
둘이 나오는데, 경련과 함께 통증을 느끼고 두통을 느끼고 앞이 어질 어질 안보이는 미연.
미연 : 어? 어, 어.... 어.....
영주 : (놀라서) 미연아? 미연아?
앞이 어질 어질한 미연, 그 자리에 쓰러지고
영주 : (놀라서 급하게 간호사에게 뛰며 소리친다) 여기요! 여기요! 선생님! 여보세요!
(반쯤 가다가 다시 미연에게 와서 땅바닥에 주저 앉아 미연을 일으키려)
미연아! 미연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간호사와 의사 뛰어오고
영주 : 미연아! 미연아!
S#72.호텔 예식장
사회 : 신랑, 입장!
현태, 당당 기분 좋게 입장하는.
S#73.수술실
바퀴 침대에 실려 의식 잃은 채 수술실로 실려 들어가는 미연. 의료진 다급하게 들어가고.
영주, 초조.
S#74.호텔 예식장
사빈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사빈. 예쁘고 화사한 표정.
사빈부는 사빈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그러나 사빈은 저 앞에 기다리고 있는 현태만을 볼 뿐.
사빈부, 좀 질투 나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데리고 들어가는.
반쯤 들어갔는데, 성큼 성큼 현태가 와서 넙쭉 90도로 절하고 사빈을 받으려 한다.
사빈부, 가 있으라고 끝까지 데리고 들어가겠다고.
현태, 얼른 신랑 자리에 가고 사람들 웃고, 사빈도 웃으면서 사빈부와 함께 들어가는.
S#75.수술실
수술실 풍경. 라이트 켜지고. 미연에게 산소 호흡기 붙고.
의식을 잃고 있었던 미연이 갑자기 눈감은 채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다.
(자간, 간질처럼, 증세) 다급한 의료진.
의사 : 마그네슘 인젝션!
마그네슘 주사 준비 되어 미연의 팔뚝에 주입되고.
S#76.수술실 앞
초조하고 안타까워서 울며 기다리는 영주이고.
S#77.예식장
주례 : 신랑 신부 맞절!
맞절하는 현태와 사빈.
주례 : 자, 이제 신랑 신부, 앞날을 향한 힘찬 행진이 있겠습니다.
하객 여러분 모두 힘찬 박수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 (행진! 하려고 하는데)
현태 : (조용히 슬쩍 주례에게) 저, 선생님!
주례 : ...?
현태 : 한가지 빠진게 있는대요.
주례 : 뭡니까?
사빈 : 뭔데?
현태 : (사빈의 면사포를 들치우더니 진한 키스를)......
사빈 : (당황!)
현태 : (그래도 진하게 키스)
하객들 우우우우! 환호!
몇몇 어른들은 얼굴 찌푸리고.
사빈, 환호에 힘입어 함께 진한 키스를 한다.
S#78.수술실
응애! 하는 신생아의 볼기를 철썩 치는 의사.
신생아의 첫울음 모습 슬로우....
미연, 의식이 깨어나지 않고 있다. (제왕절개 했음)
미연의 조용한 얼굴 위로 카메라 지나가고.
S#79.병실 복도
현태와 함께 급하게 뛰어 오는 사빈. 신혼 여행 가려던 길.
응급실 앞
초조하게 있던 영주, 급하게 오는 사빈을 맞는다.
영주 : 사빈아!
사빈 : 어떻게 됐니?
영주 : 아직. (울음 참는) 아.....
사빈 : 너무 걱정마. 이틀 정도는 두구 봐야 돼. 곧 깨어 날꺼야.
영주 : (울음 수습하려 하며 현태에게) 신혼 여행두 못가서 어떡해요.
현태 : 이따 밤 비행기예요.
사빈 : 걱정마. 사람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데. (현태를 보는)
현태 : ..... (진심으로 끄덕 끄덕) 그렇지.
S#80.응급실
깨어 나지 않고 있던 미연. 눈을 뜬다.
S#81.응급실 앞
부르러 나온 간호사와 함께 응급실로 급하게 들어가는 영주와 사빈. 현태는 그냥 거기 기다린다.
S#82.응급실
영주, 미연에게 엎드려 통곡하듯 흐느껴 운다.
사빈, 미연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잘 했다는 눈빛과 손길이고.
미연 : (미소로) 울지 마 영주야.
영주 : (계속 흐느끼며 미연 보는)
미연 : 왜 울어. 울지 마.
영주 : 너 죽는 줄 알았어. 죽는줄 알았어 미연아......
미연, 영주의 손을 꼭 잡아 주는. 미연, 눈물은 나지만, 환하게 웃는 표정...
미연 : 애기, 어딨어?
사빈 : 지금 인큐베이터에 있어. 두달쯤 거기 있어야 돼.
미연 : (끄덕 끄덕) 살았지? 우리 애기 살았지?
사빈 : 그래. 살았어.
영주 : (울고)
미연 : 거봐. 내가 뭐랬어. 나두 살구, 애기두 살거라구 했쟎아.
영주 : (울고)
사빈 : 그래. 잘했어 미연아. 잘했어. (미연의 얼굴에 얼굴 대고 안아주는) 잘했어 미연아.
영주, 미연에게 함께 안겨 우는.
미연, 눈물 나지만 행복한 얼굴
세 여자의 모습 따뜻...하게
S#83.어느 가을 풍경
S#84.전시장
팜플랫을 들고 뒤뚱 뒤뚱 걷는 2살짜리 딸 아이를 쫓아 가는 미연
미연 : 아이구 넘어져요..... 으챠! (하며 딸아이를 안아 올리는)
어디를 그렇게 뛰어 가요 우리 공주님. 어?
아기 : (뭐라고 웅얼 웅얼)....
미연 : (잘 듣다가) 오, 그래? 그랬어?
사빈 : (영주와 함께 들어오는) 미연아!
영주 : 축하해!
미연 : 아이구! 이모들이 왔네? 영주 이모 사빈 이모! 왔네 왔네?
아기와 놀고 있는 미연, 사빈이고
영주, 사빈을 둘러 본다.
생명이 탄생 하는 사진 앞에서 오랫 동안 서 있는 영주.
문득 미연을 돌아 본다. 따뜻하고 감동적 시선으로.
아이, 사빈과 함께 행복하게 웃고 있는 미연.
영주, 다시 전시회 사진을 보는데
미연 : 영주야! 우리 사진찍자! (카운터의 여직원에게) 우리 포라로이드 있지? (직원, 네)
장면 전환.
직원 : 하나 둘 셋!
미연이 아이를 안고 있고, 여자 셋이 활짝 행복하게 웃고 있다.
찡.... 폴라로이드에서 사진이 나온다.
음악 나오면서
S#85.비행기 날아가고
S86.비행기 안
폴라로이드 사진을 행복하게 보고 있는 영주
승진을 만나러 가는 마음이 담담...하고 편안하다
S#87.제주도
호텔에서 급하게 뛰어 나오는 승진. 바닷가로 달려 가는 모습.
교차 편집.
바닷가에서 기다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영주의 모습과
아주 빨리 급하게 뛰는 승진의 모습이 교차 편집 되어 오래 오래 보여지고.
S#88.제주도 바닷가
바다를 바라 보고 서 있는 영주인데, 영주 가까이까지 아주 급하게 뛰어온 승진.
영주, 승진을 돌아 보고
승진, 멈춰서서 가쁜 숨을 쉰다. 긴장한 표정의 승진, 점점 편안한 표정이 되고.
영주,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 봐 주고 있다.
승진, 영주에게 천천히 걸어간다.
승진 : (눈길을 못 떼고 영주를 보는)....
영주 : (승진을 똑바로 보는 단아한 눈길)....
손은 안잡고. 앞만 보고 바닷가를 거니는 두사람의 모습. 오래 오래.
그리고는 두사람의 걸어가는 뒷 모습이 보여진다.
승진, 걸어가며 옆으로 고개 돌려 영주를 보고.
영주도 승진의 눈을 올려다 보는 두사람의 뒷 모습에서
끝.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